메이의 보물창고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유명 매거진의 화보 속에 등장하는 모델 메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일상을 채우는 그녀의 집을 보니 자유분방한 삶의 태도와 스타일이 엿보인다::메이,모델,인테리어,집꾸미기,반려동물,빈티지,엘르,elle.co.kr:: | 메이,모델,메이 라프레,인테리어,집꾸미기

각양각색의 빈티지 아이템이 자리한 문 앞에서 두 손을 잡고  서 있는 메이와 올리버.니트 베스트와 생지 데님 팬츠는 가격 미정, 모두 Y/Project.수집해서 모은 액자들이 벽면에 가득 걸려 있다. “웰컴, 웰컴!!!” 천진난만한 미소를 띤 메이 라프레가 느낌표 하나로는 부족한 환호성을 지르며 문을 열었다. 눈앞에 펼쳐진 이곳은 빈티지 가게? 아니면 동물 농장이 있는 귀여운 시골집?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는 메이의 집은 오묘한 매력의 자신과 매우 닮아 있었다. 특정 시대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스타일의 빈티지 프레임과 거울, 오브제들이 벽과 바닥, 가구 위까지 채우고 있어 어디서부터 무엇을 봐야 할지 몰라 두 눈이 빠르게 움직였다. “저렴하지만 유니크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생투앙(Saint-Ouen) 빈티지 마켓에서 주말마다 쇼핑을 해요. 가구들은 빈티지 마켓이나 사람들이 버리는 물건을 모아 싸게 파는 에마우스(Emmau..s)에서 주로 구입하고요.” 메이는 오브제에 담겨 있는 스토리를 하나씩 친절히 설명했다. “많은 사람이 저희 집에 있는 제품들이 빈티지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아요. 앵무새 모양의 샹들리에는 웹사이트에서 찾아낸 아주 싼 제품이거든요(웃음).” 자신의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메이처럼 집 안은 인위적으로 포장되지 않은 듯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흘렀다. 매우 평범한 이야기도 메이가 말하면 흥미롭고 신나게 들리는데, 이건 매사 날쌔게 움직이는 그녀가 뿜어내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 때문일 것이다. 집에서도 같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넬슨과 키키, 세자르, 카튜카까지 네 마리의 앵무새가 메이가 말할 때마다 옆에서 재잘대자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었다. “부모님 집에서 독립한 지 1년 반이 조금 안 됐어요. 처음에는 모든 게 서툴렀죠. 생활비를 내본 적이 없어서 겨울에는 난방을 사용하지 않고 몇 달을 보낼 정도였으니까요. 난방비가 많이 나올까 봐  무서웠거든요(웃음).” 메이는 이 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식물과 동물을 좋아해서 정원이 있는 집에 살고 싶었어요. 거실 두 배만 한 크기의 정원이 있으니 마음에 들었죠.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우리 집의 가장 큰 매력은 넬슨, 키키, 세자르, 카튜카, 강아지 올리버 그리고 최근 가족으로 합류한 카멜레온 캡틴 깁슨까지 대가족이 살고 있다는 거예요.” 부엌 앞에는 앵무새를 위한 커다란 새장이, 그 옆에는 천장까지 올라가는 캡틴 깁슨을 위한 방이 마련돼 있었다. 앵무새들은 자유롭게 집 안을 날아다니거나 걸어 다녔다. 메이의 집인지, 앵무새의 집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사람과 동물이 어울려 놀던 이색적인 거실 풍경. “처음에는 나중에 입양한 강아지 올리버가 새들과 지내는 걸 불편해 했는데 지금은 장난도 치면서 놀아요. 이런 걸 보면 엄마 마음처럼 뿌듯하죠.” 방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앵무새는 메이의 가장  친한 친구다.새를 형상화한 샹들리에. 동물 모티프의 인테리어 소품을 모으는 게 취미다.곳곳에 놓인 거울은 빛이 잘 들지 않는 방 구석구석을 환하게 밝히며 장식이자 기능적 역할을 하고 있었다. “벽에 걸린 18세기의 커다란 거울이 제가 구매한 인테리어 소품 중에서 가장 고가일 거예요. 저기 있는 큰 거울은 벽에 걸고 싶은데 너무 무거워서 일단 세워두었어요. 벽에 걸린 크고 작은 거울들이 정원에서 들어오는 빛을 반사시켜 집 안이 훨씬 환하게 보여요.” 공식 없는 그녀만의 인테리어 스타일은 드레스 룸으로 이어졌다. 침실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옷장을 보니 빈티지 의상들이 말 그대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었다. “어떻게 옷을 찾아내나 싶죠? 하지만 저는 어디에 어떤 옷이 걸려 있는지 다 알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바닥에도 거실 벽에도 재킷들과 모자, 액세서리 등이 놓여 있었는데 과연 이것들이 장식용인지 입는 옷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주로 빈티지 숍이나 이베이 등에서 옷을 구입해요. 얼마 전에는 빈티지 가게에서 정말 멋진 티에리 뮈글러 재킷을 단돈 50유로에 구매했어요. 가게 주인이 마음을 바꿀까 봐 입어보지도 않고 바로 사서 나왔죠. 어릴 때 엄마 친구한테 선물받은 장 폴 고티에의 옷도 아직까지 입고요.” 오래된 빈티지 상자에 담겨 있는 반지들은 모두 커스터마이즈해서 구입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로커들이 커다란 반지를 레이어드하는 게 멋져 보여서 하나씩 구입했어요. 근데 자주 칙용하지는 않아요. 대신 이렇게 아름다운 상자에 잘 보관하고 있죠. 언젠가 한 손 가득 끼고 나갈 테니까요.” 메이는 모델이 되기 전, 아트 스쿨을 1년 넘게 다녔고 어릴 때부터 하프와 피아노, 기타를 연주할 만큼 음악에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다. 심지어 집에 있는 피아노는 21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 보낸 추억이 담긴 악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어릴 때는 주로 하프를 연주했는데 요즘은 피아노와 기타에 손이 가요. 아주 예쁜 반조 기타를 구입했는데 너무 맘에 들어요. 한 곡 연주해 줄까요? 아 참, 곧 아코디언도 배울 예정이에요.” 촬영이 없는 날은 집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내면서 청소에 열심이라는 메이. 동물들과 살다 보니 집을 비우면 마음이 무거워 자연스럽게 생활 습관이 달라졌다고 한다. 예전처럼 파티에 자주 가지 않고, 음식도 나가서 사 먹기보다 요리해 먹으며, 친구들이 보고 싶을 때는 집에서 바비큐 파티를 여는 라이프스타일로 바뀐 것. 인터뷰 전에는 어린 개구쟁이 같았지만 대화를 마친 후에는 성숙한 어른의 얼굴이 보였다. “모델로서 불규칙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기 때문에 생활의 밸런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집이 더욱 중요한 보금자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집에서 동물을 돌보고 식물을 가꾸면서 에너지를 충전해요. 아! 내일은 집에서 멀지 않은 빈티지 가게에 가야 할 것 같아요. 얼마 전에 마련한 레코드 플레이어를 놓을 장식장이 필요하거든요.” 주변의 모든 것에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이며 “다음에는 달걀을 낳는 닭을 키울 것”이라는 그녀. 새 식구가 언제 합류할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앞으로도 메이의 집에 활기찬 에너지가 계속 흐를 거라는 사실이다. 메이의 보물창고는 아직 다 채워진 게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