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부르는 디자인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측정할 수 없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공통의 화두인 '행복'에 대한 작업들::행복, 디자인, 작업, 캠페인, 프로젝트, 울어야겠지만 보여줄 수는 없어, 프랑스 국제학교, 컬쳐, 엘르, elle.co.kr:: | 행복,디자인,작업,캠페인,프로젝트

울어야겠지만 보여줄 순 없어ㅣ덴버이 예상하기 어려운 이름의 프로젝트 ‘울어야겠지만 보여줄 수는 없어(I should be crying but I just can’t let it show)’는 영국 출신의 작가 스튜어트 샘플(Stuart Semple)이 미국 덴버의 어느 주택가 건물과 건물 사이에 설치한 작업 중 하나다. 덴버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해피 시티’의 대상 도시로 선정된 곳이다. 스튜어트 샘플이 거대한 스마일 풍선을 이 골목에 쑤셔넣은 이유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이건 일종의 내적 결심에 관한 거예요. 우리 대부분은 남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강합니다. 이 작품이 사람들에게 자기 내면의 힘을 다시 깨닫게 해주길 바랐어요.” 전시는 2019년 5월까지 이어진다. thehappycity.com, stuartsemple.com프랑스 국제학교ㅣ홍콩덴마크에 기반을 둔 디자인 스튜디오 헤닝 라센(Henning Larsen)은 홍콩 청관오 지역에 자리한 프랑스 국제학교의 환경친화적인 캠퍼스 조성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천연자원의 소비를 최소화하고, 삭막한 교실 대신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공간들을 지었다. 체육관과 운동장, 식물원, 수영장 등 모든 공간에는 기분 좋아지는 알록달록한 컬러가 가득하다. henninglarsen.com, elledecor.it과거에는 국내총생산(GDP)으로 국가 순위를 측정해 왔지만, 최근 들어 많은 연구에서 ‘국민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란 용어로 국민의 삶의 질이나 행복이 사회경제적으로 더 가치 있다는 개념이 대세다. 1인당 소득은 낮지만 천혜의 환경 속에서 정신적 안정감이라는 복지를 누리는 부탄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표로 측정할 수 없고, 지극히 주관적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행복’은 바야흐로 세계적 화두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향한 모든 방향성이 수렴하는 지점이 바로 행복이기 때문. 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을까? 10여 년간 꾸준히 행복을 이야기해온 크리에이터 스테판 사그마이스터는 이렇게 답한다. “디자인은 감정적으로 날 어루만진다. 젊은 시절의 나는 어떤 오브제의 형태는 기능 면에선 부차적인 요소라 여겼다. 하지만 완전히 틀린 생각이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디자인이다. 디자인이 좋은지 나쁜지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으로 결정된다.” 새로운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는 동시에 경제, 기후, 사회문제 역시 점점 심각해지는 세상에서 행복의 기운, 긍정의 감정은 점점 높은 가치를 지닌다. 재미있는 형태와 밝고 선명한 컬러가 바로 그런 마법을 일으킨다. 건축과 도시계획에서도 콘크리트 세계에서 미묘한 감동의 세계로 향하는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밀란에 있는 건축 스튜디오 롬바르디니22가 최근 개최한 간담회에서는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도록 고안된 공간은 경제적으로도 놀라운 가치를 갖는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진통제 사용이 감소되고 입원 기간이 단축된 병원, 손님이 늘어난 매장, 학습 효과가 좋아진 학교, 가정 폭력이 감소된 주거지구 등 분야를 막론한다. 행복은 이렇게 가까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