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퀸 룩 돌풍을 일으킨 디자이너 할펀의 안식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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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HALPERNTHE SCULPTURE GARDEN AT THE BARBICAN  2016년, 글래머러스한 디스코 룩에서 영감받은 시퀸 룩으로 돌풍을 일으킨 마이클 할펀. 매치스 패션이나 네타포르테 등 럭셔리 패션 온라인 몰에 업로드돼 있는 할펀 아이템을 보면 뉴욕 출신으로 런던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가 바비칸 단지(Barbican Estate)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그가 앉아 있는 절제된 톤으로 가득한 장소는 할펀의 DNA인 화려한 반짝임과는 멀게 느껴지니까. “제 일은 컬러와 풍부함, 무질서와 관련 있어요. 여기선 정반대로 모든 것이 정돈되고 구조화돼 있죠. 저는 이 콘트라스트가 정말 마음에 들어요.” 그가 공원을 찾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바비칸 단지는 1965년부터 1976년 사이에 지어졌고 1982년에 공식 개장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로 런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잔디로 덮인 안뜰이 한적한 동네처럼 묘한 평화로움을 풍긴다. 할펀의 스튜디오는 여기서 멀지 않은 클러큰웰에 위치해 있다. “화려함을 두르고 컬러와 텍스처가 충돌하는 작업을 좋아해요. 반면에 이곳은 모든 게 회색빛이고 전혀 드라마틱하지 않죠.” 바비칸은 할펀뿐 아니라 분주한 현대인에게도 중요한 안식처 중 하나다. “요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수많은 뉴스를 접해요.” 오늘날의 불안정한 상황은 바비칸이 세워졌던 수십 년 전의 경제적·정치적 혼란과도 맞닿아 있다(할펀이 2019 S/S 컬렉션 때 선보인 대담한 스트라이프의 미니드레스는 이런 시대 상황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옷은 현실 도피의 형태’라고 표현한 그는 자신만의 분명한 디자인 철학을 고수한다. “현실로부터 한숨 돌릴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그게 바로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