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출라 섬의 평화로운 광경.역사와 미식의 도시 볼로냐.미국 남부 여행의 보석 서배너.시코쿠는 비밀스런 소도시로 가득하다.서배너 근교 티비 섬의 해변더 적은 여행, 오프 투어리즘2년 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일어난 시위를 기억하는지? 베니스 시민들은 ‘관광객은 꺼져라(Tourists, Go Away)’는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이들은 지나친 관광 산업으로 인해 지역이 훼손되고 현지인의 삶이 망가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오버 투어리즘(Overtourism)’에 반대하는 오프 투어리즘의 정확한 표현은 ‘오프 더 비튼 트랙(Off-the-beaten-track)’, 즉 발길이 닿지 않은 곳으로의 여행을 뜻한다. 여행자들의 폭발적 증가와 함께 떠오른 ‘오버 투어리즘’ 문제는 세계적 관광 도시가 모두 떠안고 있는 고민이다. 검증된 ‘관광지’와 여행 후기를 답습하는 오버 투어리즘을 대처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여행’ ‘책임 여행’ 같은 단어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유명 관광지가 아닌 새로운 소도시를 찾고 현지의 일상을 해치지 않으면서 그곳 자연과 문화를 깊숙이 체험하고, 현지인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여행을 즐기자는 것. 장담컨대, 세상은 넓고 갈 곳은 정말 많다. 오랜만의 휴가에서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바가지 물가와 불친절을 감내할 필요가 없다는 말.크로아티아를 예로 들어보자. 두브로브니크를 과감히 건너뛰고 북쪽으로 향하면 어떨까? 배로 1시간 40분, 자동차로 3시간 15분쯤 걸리는 코르출라는 아드리아해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이자 ‘리틀 두브로브니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옆으로 길쭉한 모양의 섬엔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시가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코르출라 타운과 와인 산지로 유명한 어촌 마을 룸다르다 등 20여 개의 마을이 자리한다. 귀족의 고성을 레너베이션한 레직디미트리 호텔, 호화로운 크루즈와 요트가 드나드는 항구, 성벽을 따라 늘어선 우아한 레스토랑 등 한층 평온하고 낭만적인 휴양지를 기대해도 좋다.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행지인 이탈리아의 5대 도시로 손꼽히는 피렌체는 올해 더욱 북적거릴 예정이다. 르네상스 예술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 서거 5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계획돼 있기 때문. 다행히 피렌체에서 기차를 타고 북쪽으로 35분만 가면 볼로냐에 닿는다. 소문난 미식의 본고장이며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대학은 청춘의 생기로 가득하다.미국 여행을 계획한다면 남부로 눈길을 돌려보자. 조지아 주의 서배너는 미국 남부 부호들이 사랑하는 휴양지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봄직한 고풍스러운 대저택은 물론 해변, 도시 곳곳을 울창하게 드리운 초목과 공원, 젊은 아티스트와 힙스터들이 운영하는 숍과 레스토랑, 카페 등 다채로운 매력이 넘실댄다. 마침 델타항공이 조지아 주의 관문인 애틀랜타까지 직항편을 운행해 미국 남부 여행이 더욱 쉬워졌다.가까운 일본 역시 여전히 탐구해야 할 소도시가 많은 나라다. 네 개의 본 섬 중 가장 작고 베일에 쌓인 시코쿠 여행은 어떨지? 예술의 섬으로 불리는 나오시마, 사누키 우동의 고향인 가카와 현,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도고 온천과 예쁜 숍과 카페가 들어선 우다츠 마을, 나스메 소세키와 호빵맨(앙팡만)의 흔적이 기다리고 있다. 여행자들을 위한 시코쿠 레일 패스가 든든한 동반자가 돼준다.역사와 미래의 공존, 베를린.지적인 여행자를 위하여총 29개국 2만1500명에 달하는 여행자의 리뷰를 토대로 부킹닷컴이 발표한 2019년 여행 트렌드에 따르면, 지금 떠오르는 여행 키워드는 ‘배움 여행(Appren-trip)’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6%가 ‘여행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웠다’며 앞으로도 배움을 위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한 것. 하긴 17세기 중반부터 19세기까지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귀족 자제들 역시 배우기 위해 떠났다. ‘그랜드 투어’라고 불렸던 여행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고전 문화와 귀족 사회의 교양을 익히는 데 목적을 뒀다. 2019년, 지적인 여행을 위해 떠난다면 그 행선지는 베를린이어야 한다.올해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은 이 도시는 우리와 닮은 역사와 다가올 미래를 품은 곳이기 때문이다. 도시를 동서로 가른 장벽에서부터 통일의 상징이 된 브란덴부르크 문까지, 분단과 통일의 역사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베를린은 바우하우스의 도시이기도 하다. 디자인 종합학교 바우하우스를 설립한 ‘바이마르 시기(1919~1925)’, 전성기를 맞은 ‘데사우 시기(1925~1932)’, 나치의 탄압으로 폐교를 당한 ‘베를린 시기(1932~1933)’까지. 바우하우스 역사를 총망라한 바우하우스 아카이브와 건축물뿐 아니라 디자인 제품을 선보이는 상점, 벼룩시장 등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다각도로 만끽할 수 있다. 마침 올해는 바우하우스 100주년이기도 하다.치앙마이에서 휴식을. 포르투갈 남부 알가르브 지방의 관문, 파루.요르단 페트라의 장엄한 동굴.나 홀로 여행, 솔로 트래블혼자 떠나는 이유가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나 <와일드>처럼 인생 풍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즐기고 싶어 ‘혼행’을 선택하는 이들의 용감한 발걸음은 2019년에도 계속될 예정. 혼자 떠난 여행에서 더 많은 것을 흡수하기 위해, 안전한 지역 선정과 숙소는 기본 전제다. 특히 여성이라면 더욱!  저렴한 물가와 맛있는 음식, 친절한 사람들 덕에 전 세계 솔로 트래블러들이 가장 선호하는 태국. 그중에서도 태국 북부에 자리한 치앙마이는 소담하고 고즈넉한 도시다. 고대 란나 왕국의 수도였던 만큼 예술 문화가 발달해 지금까지도 젊은 예술가와 창작자들이 모여든다. 특히 예술공동체인 반캉왓과 같은 동네에서 한 달씩 살아보는 여행 또한 즐길 수 있으니 여전히 치앙마이로 떠나야 할 이유는 많다.지금 유럽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인 포르투갈은 어떨까. 테러나 천재지변도 없고 온화한 기후와 천혜의 자연 환경, 맛있는 음식,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가 여행자를 반긴다. 특히 최근에는 포르투갈의 대표 도시 리스본과 포르투 사이에 있는 나자레, 남부 알가르브 지방의 해안 도시들이 서핑과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의 애정을 독차지하고 있다. 혼자 떠났다고 해서 반드시 혼자만의 시간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면, 여행 중간중간 여행 친구를 만나는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글로벌 여행사인 인트레피드(www.intrepidtravel.com)는 ‘여자들의 탐험(Women’s Expeditions)’이란 테마로 모로코, 이란, 요르단 지방을 여행하는 패키지를 출시했다. 여성 여행자 단독으로 탐방하기 어려웠던 지역을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게 된 것. 여행자는 이곳 여성들의 삶을 경험해 보고, 현지 여성들은 관련 일자리를 얻어 장기적으론 여권 신장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이다.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알래스카 여행.아름다운 세이셸의 해변.갈라파고스에서 만난 귀여운 물개.우리는 모두 지구 여행자 친환경 여행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행지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과, 지금 우리가 마주한 풍경을 존중하기 위해 여행자들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태도니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많다. 가능하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것, 호텔 물을 절약하고 플라스틱과 쓰레기가 덜 나오도록 할 것, 현지에서 환경을 지키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동물 권리를 해치는 쇼나 기관을 보이콧할 것. 그러나 글로 기억하는 대신 아름다운 대자연을 실제로 목격할 때, 우리는 친환경 여행에 진심으로 동참하게 될 것이다. 세이셸은 아프리카 대륙 옆 인도양에 자리잡은 116개 섬으로 구성된 나라다. 1억 5천 년 전 지구가 오대양 육대주의 모습을 지니기 전 곤드와나 대륙의 일부로 태곳적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기암괴석을 드리운 해변과 원초적 야자수인 코코 드 메르, 인구 수보다 많은 알다브라 육지 거북 등 경이로운 자연의 신비를 목도하게 된다.야생 동물에 관심이 많다면 적도 너머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를 반드시 버킷 리스트에 넣을 것. 거북이와 바다 이구아나, 강치, 푸른발 부비새, 플라밍고, 갈라파고스 펭귄 등 야생 동물들의 지상낙원인 갈라파고스는 뉴욕에서 출발하는 직항이 있어 최근 뉴요커들의 관심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알래스카 또한 장엄한 자연과 순수한 동물들이 깨우침을 주는 곳이다. 지구 온난화에 의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스워드 빙하, 그 아래 재주를 부리는 혹등고래를 만나고 나면 환경 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진중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을 거다.TRAVEL NOTE혼행족을 위한 여행지 부킹닷컴이 전 세계  5만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홀로 떠날 계획이 있는 여행자들이 마음에 담은 도시는 다음과 같다. 친절한 주민들, 흥미로운 액티비티가 가득한 포틀랜드, 맛도락의 천국인 베트남 하노이, 도심 속 자연과 초고속 와이파이와 코워킹 스페이스를 갖춘 베를린 그리고 웰니스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인도네시아 우붓!에어비앤비식 체험 여행 숙소와 더불어 열정, 관심 등을 토대로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 트립’은 체험 여행의 연장선이다. 상하이에서 서예와 전통 차 문화를 배울 수도 있고, 오사카의 전통 종이 가게에서 엽서를 만들 수도 있으며, 시카고의 아티스트 스튜디오에서 유리 공예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