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서울 컬렉션 기간 중 크링(Kring)에서 선보인 ‘제너레이션 넥스트’에는 3일간 총 12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해 신선한 캣워크를 선사했다. 잘 다듬어진 아이디어와 개성이 묻어나는 컬렉션은 ‘신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 백스테이지에서 디자이너들을 만나 이번 시즌 컬렉션의 키 룩과 아이디어에 대해 물었다. 우리는 12명의 디자이너에게 기꺼이 말해야 할 것이다. “만나서 반갑습니다.”::엣지있는,시크한,유니크한,패션쇼,파티,행사,일상,주말,저녁,엘르,엘르걸,엣진,elle.co.kr:: | ::엣지있는,시크한,유니크한,패션쇼,파티

Paul & Alice고운 컬러 팔레트와 복고와 트렌드의 절묘한 믹스매치로 수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주효순의 폴 앤 앨리스. 이번 시즌 그녀의 추억을 자극한 것은 ‘스노 볼’이라는 매개체다. 스노 볼이라는 상상 세계와 현실 세계와의 묘한 단절, 그리고 스노 볼을 보면서 필연적으로 떠올리는 이미 지나간 기억들이 이번 폴 앤 앨리스의 주요 테마. 주효순의 장기인 내추럴한 실루엣과 파스텔 톤의 고운 컬러는 그레이, 베이지 등 뉴트럴 컬러와의 조합을 통해 완벽한 룩킹으로 재탄생됐다. 특히 이번 시즌 메인 컬러인 살구색은 특유의 소프트 무드를 완성하는 데 최고의 선택이었으며, 이를 통해 한결 걸리시하고 서정적인 캣워크가 완성됐다. 물론 이는 클래식한 트렌치코트, 캐주얼한 후드 점퍼, 심플한 수트와의 믹스매치를 통해 극단의 달달함보다 한결 성숙하고 웨어러블한 캣워크를 제안했음은 물론이다. MoMA by YA다섯 번째 컬렉션을 선보인 ‘모마 by 이아’의 주이아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인 ‘스포티’ 컨셉트를 이번에도 강조했다. 이번 시즌 영감을 얻은 모티브는 ‘불새, 모험’ 등 판타지적인 요소. 이는 블랙 컬러, 풍성한 깃털, 마법사 같은 빅 케이프 등을 통해 반영되었다. 또 블랙 위주의 무채색 컬러 팔레트에 강렬한 레드 포인트 컬러를 섞어 모마의 판타지 스토리에 힘을 실었으며, 드레이프와 깃털 같은 부드러운 디테일로 모던한 룩에 주이아만의 터치를 더했다. 시스루 점퍼에 깃털 후드를 레이어드하거나 캐주얼 점퍼에 깃털 스커트를 믹스 매치하는 등 모마 by 이아의 스포티 룩은 좀 더 로맨틱하고 웨어러블한 것이 특징이다. IRONY PORN(O)제너럴 아이디어와 디그낙을 거쳐 자신의 레이블을 론칭한 디자이너 한동우는 이번 시즌 제너레이션 넥스트의 오프닝 쇼를 맡았다. 가장 상업적인 이슈인 ‘포르노’의 생리가 패션 트렌드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의 레이블에 ‘아이러니 포르노’라는 당찬 이름을 새겨 넣었다. 하지만 이런 섹슈얼한 네이밍이 단지 가십거리만을 던져주는 것은 아니다. 터부시되어온 단어를 패셔너블하게 탈바꿈한 그의 위트와 당당함에서 아이러니 포르노의 컨셉트를 읽을 수 있을 것. 드러내는 섹스 어필함이 주된 디자인 의도일 것 같지만, 그의 컬렉션은 깔끔한 수트와 리드미컬한 재단, 소재의 믹스매치 등 잘 정돈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이것이 한동우가 말하고자 한 ‘아이러니’는 아닐까? 차분한 모노톤 컬러 팔레트에 얹힌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 오리가미 디테일의 라이닝은 아이러니 포르노의 패턴 플레이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한동우가 이번 시즌 키 룩으로 꼽은, 수트와 점퍼가 레이어드된 페이크 재킷이나 드라마틱한 비대칭 케이프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룩킹. CRES. E DIM평소 리얼리티 패션 프로그램을 즐겨 본 이들이라면 그의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 1에서 주목받은 디자이너 김홍범이 자신의 레이블을 론칭, 제너레이션 넥스트를 통해 데뷔 무대를 가진 것. ‘크레셴도 & 디미누엔도’라는 브랜드 이름은 음악 용어로 ‘점점 크게, 점점 약하게’라는 뜻.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조형적인 실루엣에 집중한 이번 시즌, 여기에 볼륨 디테일을 가미해, 그 안에서 선을 쪼개고 갈라 특유의 구조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또 무채색 컬러 팔레트에 보일 듯 말 듯 숨겨놓은 민트와 오렌지 컬러를 지퍼 디테일로 쓰는 등 위트도 잊지 않았다. 레더와 스웨이드 소재에 장식된 지퍼와 포켓 디테일은 최근 패션 신에서 핫한 파워풀한 여전사 룩을 떠올리게 하지만, 김홍범은 절대 웨어러블함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그래서 그는 더블 러플로 자신만의 ‘강함’을 찾았으며, 유연한 곡선 커팅으로 여성스러운 ‘약함’ 또한 부각시켰다. Studio-k세 번째 컬렉션을 선보인 스튜디오-k의 디자이너 홍혜진은 이번 시즌 ‘과정(Process)’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남성적인 것에서 여성적인 것으로의 변화, 각진 것에서 원형으로의 변형 같은 것. 하지만 ‘과정’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불완전성은 홍혜진의 아이디어를 통해 뚜렷한 결과물이 되었다. 판초처럼 보이는 평면적인 미니드레스나 비대칭 헴라인을 지닌 코트와 스커트 등이 바로 ‘과정’이라는 아이디어를 통해 파생된 이번 시즌 키 룩. 또 마치 아인슈타인의 노트같이 입체적인 도형이 프린트된 레깅스와 올인원은 다소 어두운 컬러와 무거운 소재에 위트를 더해주었다. 스포티한 아노락 소재나 부드럽고 얇은 니트, 힘 있고 빳빳한 모직 등 다양하게 믹스된 소재들은 홍혜진 특유의 독특한 면 분할과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맛깔스럽게 버무려져 독창적인 컬렉션을 완성시켰다. Johnny Hates Jazz현재 국내 패션 신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 디자이너 최지형이 이끄는 쟈니 헤잇 재즈는 이번 시즌 나바호족에서 영감을 얻었다. 주요 모티브가 된 인디언 전통 문양은 최지형의 아이디어를 통해 모던하게 재해석됐으며, 여기에 음악과 영상이 한데 어우러져 근사한 패션 드라마를 선사했다. 나바호족에서 비롯된 삐죽빼죽 솟은 기하학 패턴은 작게는 암 워머로, 크게는 심플한 라인의 미디드레스나 온몸을 감싼 타이트한 보디수트로 표현돼 강렬한 인상을 전했다. 또 가죽이나 모헤어 퍼 등 청키한 소재를 더해 컬렉션은 더욱 다채로워졌고, 포인트 옐로 컬러가 섞여 특유의 경쾌함을 잃지 않은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특히 인디언들의 트래디셔널한 의상에서 모티브를 얻은 케이프 디테일은 어깨를 강조함으로써 오히려 트렌디하게 변모했고, 이는 쟈니 헤잇 재즈 특유의 매니시함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 완성도 있는 컬렉션에 정점을 찍어준 훌륭한 장치였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5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