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서울 컬렉션 기간 중 크링(Kring)에서 선보인 ‘제너레이션 넥스트’에는 3일간 총 12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해 신선한 캣워크를 선사했다. 잘 다듬어진 아이디어와 개성이 묻어나는 컬렉션은 ‘신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 백스테이지에서 디자이너들을 만나 이번 시즌 컬렉션의 키 룩과 아이디어에 대해 물었다. 우리는 12명의 디자이너에게 기꺼이 말해야 할 것이다. “만나서 반갑습니다.”::엣지있는,시크한,유니크한,패션쇼,파티,행사,일상,주말,저녁,엘르,엘르걸,엣진,elle.co.kr:: | ::엣지있는,시크한,유니크한,패션쇼,파티

Leyii지난 시즌 서울 컬렉션을 통해 데뷔한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 1 도전자였던 디자이너 이승희는 이번 시즌 제너레이션 넥스트를 통해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과시했다. ‘의복 실험실’이라는 컨셉트는 톡톡 튀는 컬러와 과장된 실루엣으로 변모될 수도 있었지만, 이승희는 차분하고 차가운 컬러 팔레트와 길고 좁은 실루엣으로 컬렉션을 발전시켰다. 이는 가히 르이다웠고 그래서 흥미로웠으며 또 새로웠다. 기본이 되는 원형 보디에서 출발한 모든 컬렉션 피스들은 패턴 플레이를 통해 러플 디테일이 되거나 프린트가 되었으며, 어떤 것은 펀칭 디테일로 변모해 시스루 효과를 내기도 했다. 특히 실감 나는 패턴 드로잉은 훌륭한 일러스트로 재탄생되어 어디서도 보지 못한 위트를 선사했다. Giliyate도쿄를 무대로 활동해온 엄미리는 이번 시즌 ‘기리야테(Giliyate)’라는 레이블로 국내에서 처음 컬렉션을 선보였다. 기리야테는 심플하게 알파벳을 나열해 창조해낸 네이밍으로 그저 발음 나는 대로 읽으면 된다. 그래서 브랜드 이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았다. 엄미리의 옷도 마찬가지다. 대중적으로 큰 움직임을 주도하기보다 그저 기리야테의 독특함을 알아보는 한정된 이들을 통해 가치를 얻으면 만족한다. 알파벳 G.I.L.I.Y.A.T.E가 모여 기리야테가 되었듯 이번 시즌 엄미리의 옷 역시 자유로운 조합을 추구한다. 여러 아이템과 패턴이 섞이고 레이어드돼 마치 한 벌의 옷처럼 보인다. 컨셉트는 아니나 다를까 ‘거지’란다. “거지는 집이 없고 그래서 결국 자신이 입은 옷이 집이 되잖아요. 마치 집처럼 옷이 몸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어 다양한 레이어드를 시도해봤어요.” 부드러운 실루엣과 소재, 패턴의 믹스매치에서 기리야테의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 Sofrcore by Sena Yoon‘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 2의 첫 번째 컬렉션 테이프는 윤세나가 끊었다. 앤트워프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자신만의 뚜렷한 디자인 감각으로 주목을 끌던 그녀가 제너레이션 넥스트 컬렉션을 통해 보여준 것은 스포티와 섹시함의 조화였다. 핑크와 그린 계열의 애시드 컬러와 기하학 무늬, 그리고 마치 수묵화처럼 붓을 쓰윽 그어 그린 듯한 농담이 느껴지는 호랑이 무늬에서 윤세나만의 절묘한 믹스매치 감각이 느껴졌다. 또 특유의 실험 정신은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케이프인 아우터는 슬릿 사이로 팔을 넣어 스포티 점퍼로 트랜스폼이 가능했는데, 더욱 재밌는 것은 마치 디자인 실습생처럼 보이는소년들이 나와 즉석에서 캣워크 쇼를 연출한 것. 패딩 소재로 볼륨 넘치는 상의를 강조한 반면 하의는 슬림한 니트 타이츠나 쇼츠 등으로 콘트라스트 효과를 노렸으며, 여기에 가터벨트 같은 액세서리를 더해 소프트코어만의 섹시함을 완성했다. ALANI백지에 색을 칠하고 선을 그리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백지를 백지 상태로 돋보이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알라니의 디자이너 김재환은 1960년대 피에르 가르뎅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시즌 백지처럼 미니멀하고 직선적인 컬렉션을 완성했다. 영국에서 패션을 공부할 때 자꾸 덜어내라는 스승의 가르침이 어려웠는데, 이제야 ‘Less is More’의 묘미를 알 것 같다고 김재환은 말한다. 커팅을 최대한 자제하고디테일 하나하나에 알라니의 감각이 묻어나도록‘비우는’ 디자인은 바우하우스를 좋아하는 김재환이 추구하고자 하는 디자인 철학. 하지만 심플한 라인 하나에도 숨은 디자인의 묘미는 있다. 앞이 직선적이라면 뒤는 드레이퍼리로 동전의 양면 같은 재미를 더했고, 여기에 엘라스틱 밴드가 달린 첼시 부츠로 클래식하게 룩을 마무리 지었다. ‘알라니의 옷을 입은 신사들이 영국의 캐너비 스트리트를 걸으면 어떨까’라는 구체적인 상상과 물음에서 출발한 컬렉션은 정중하고 우아한 멘즈웨어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8C11C두 번째 컬렉션을 선보인 송승렬의 8C11C는 올 블랙 컬러로 강렬한 캣워크를 전달했다. 사회 분위기나 경기가 침체될수록 밝아지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패션 트렌드와 달리, 오히려 역설적으로 지금의 우울한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싶었다고. 그래서 이번 시즌 컨셉트도 ‘평화주의 전사’다. 철저히 신체를 감싸고 와일드한 디테일을 곳곳에 썼으며, 컬러를 절제하는 대신 러프한 울이나 리넨, 트위드 등 소재의 사용은 좀 더 자유로웠다. 특히 내추럴한 소재에 비닐이나 나일론 등 인위적인 소재를 믹스 매치한 부분은 컬렉션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 어깨 봉재선에 지퍼를 장식하고 러플을 단 다이아몬드 퀼팅 소재 재킷은 8C11C의 이번 컬렉션을 함축적으로 담은 키 룩이라 할 수 있다. Groundwave김선호, 박정은이 이끄는 그라운드웨이브는 이번 시즌에도 단순함의 미학을 나타내고자 했다. 몽환적 감성은 서정적인 캣워크와 모델들의 머리에 씌운 레이어드 후드를 통해 극대화되었다. 평소 빛, 바람, 모래 같은 자연 소재에서 영감을 받는 그들답게 이번 시즌 아이디어를 얻은 부분은 죽은 나무가 뒤틀리고 갈라진 모습. 이는 네크라인에 슬릿이 들어간 니트 풀오버, 드레이퍼리 팬츠, 비대칭 라인 등을 통해 표현됐다. 또 가죽과 니트, 모직 소재 등 F/W 시즌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소재들을 이용해 웨어러블한 컬렉션을 완성했으며, 다양한 스타일링을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무대에 장치된 재생 용지로 만든 낮은 단에 마네킹처럼 서 있던 모델들은 그라운드웨이브가 이번 시즌 모티브를 얻었다는 한 그루의 나무처럼 보여 컬렉션을 함축적으로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5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