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HER COUTURE
정시 시작이라는 룰을 깨고 1시간 30분이나 지연된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 원성이 쏟아졌지만 기다림의 시간을 보상받듯 런웨이에는 패션 판타지가 펼쳐졌다. 맥시멀리즘에 빠진 그는 80년대 이브 생 로랑을 추억하며 패션의 화려한 면모가 담긴 자리를 선사했다. 그중, 우아하게 흩날리던 페더 룩은 공작새가 날개를 펼친 것처럼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 무대 뒤로 점점 사라지던 쿠튀르 터치가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나는 쿠튀르라는 꿈을 현실에 실현시키고 싶었다”고 말한 피에르파올로 피촐리 역시 발렌티노 여인들을 위해 페더를 적극 활용했다. 드레스뿐 아니라 백과 슈즈 위에서 페더가 우아한 기품을 남기며 흩날린 것. 로에베, 구찌, 셀린도 그 매력에 푹 빠졌으니 몽환적인 페더가 전하는 아름다움을 느껴 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