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 Bianca Jagger & Michael Jackson비앙카 재거와 마이클 잭슨, 배우 라이자 미넬리와 영화감독 잭 헤일리 주니어 부부. 그들이 여유롭게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한 컷의 사진에 담겼다. 이곳은 1970년대 후반 뉴욕 최고의 사교장이었던 스튜디오 54. 디스코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그 시절,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밤마다 이 디스코 클럽으로 몰려들어 먹고 마시고 춤추며 서로에게 영향을 끼쳤다. 특히 클럽이 오픈한 첫 해인 1977년 마지막 날 밤에 열린 파티는 화려한 게스트리스트로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이벤트 플래너 로버트 이자벨(Robert Isabell)은 새해 전야 파티를 위해 4톤의 반짝이를 쏟아부었다고 전해진다. 클럽 바닥에 4인치 두께로 깔리는 양이었다. 손님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몇 달 뒤 자신의 옷이나 집에서 그날의 추억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1983 Anthony Quinn & Jolanda Addoroli뉴욕의 고급 클럽 레지네스(Regine's)에서 중년 부부가 한 해의 마지막 밤을 즐기고 있다. 남자는 <그리스인 조르바> <노인과 바다>,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1987년,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인 ‘세실 비 더밀’을 수상한 앤터니 퀸. 여자는 두 번째 아내 욜란다 아돌로리(Jolanda Addoroli). 1966년에 결혼한 두 사람은 30년 넘게 부부로 살았지만, 앤터니 퀸의 여성 편력으로 끊임없는 어려움을 겪었다. 사진 속의 두 사람은 전혀 걱정이 없어 보인다. 화려한 러플 장식의 드레스를 선택한 50세 여자와 턱시도를 근사하게 차려입은 60대 후반의 남자. 두 사람은 다시 오지 않을 그날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1984 Nick Rhodes & Julie Anne Friedman듀란듀란의 꽃미남 키보디스트 닉 로즈. 선이 고운 얼굴과 화려한 스타일로 많은 소녀 팬을 거느렸던 그는 1982년,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미국 투어 중 요트 파티에서 만난 그의 첫 번째 아내 줄리 앤 프리드먼이 그녀다. 갓 스물을 넘긴 어린 연인은 2년 뒤, 1984년 8월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그해의 마지막 날, 두 사람이 런던의 한 클럽에서 새해 축하 키스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파워 수트를 입은 줄리와 진하게 메이크업한 긴 머리의 닉. 그들의 모습이 흥미로운 건, 젠더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진 80년대 앤드로지너스 스타일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두 사람은 결혼식에서 같은 컬러의 립스틱을 나눠 발랐다는 후문!).1989 Meg Ryan & Billy Crystal<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이맘때 다시 보기 좋은 영화다.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기에도 좋고 미국의 80~90년대 스타일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이처럼 입을 벌린 채 웃고 울고 쉴 새 없이 떠드는 샐리, 시니컬하게 툴툴대지만 끝내 다정한 원조 ‘츤데레’ 해리. 둘은 좋은 친구로 남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사랑에 빠지고 만다. ‘썸 탄다’는 표현이 탄생하기도 한참 전, 해리와 샐리가 긴 ‘썸’의 시절을 끝내고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건 신년 전야 파티에서다. “기온이 21℃인데도 춥다는 너를 사랑해. 샌드위치 하나 주문하는 데 1시간 30분 걸리는 너를. 눈썹 사이를 찡그리며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너를 사랑해.”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고백에 이어지는 키스 신! 과연 로맨틱 코미디의 바이블이라 할 만한 장면 아닌가!2005 Kate Hudson & Chris Robinson2006년 새해가 밝은 순간, 케이트 허드슨과 그녀의 첫 번째 남편 크리스 로빈슨이 입을 맞추고 있는 이곳은 크리스가 속한 그룹 더 블랙 크로스(The Black Crowes)의 공연 무대.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과 함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린 것. 자정이 가까워오자 관객들은 다 함께 카운트다운을 시작했고, 케이트 허드슨은 무대에 올라 남편과 춤추며 키스했다. 이날 그녀가 선택한 룩은 심플한 화이트 미니드레스에 볼드한 골드 주얼리를 매치한 것. 크리스의 골드 컬러 무대의상과 ‘예수님 머리’까지 더해지니, 성스러운 분위기마저 풍기는 완벽한 커플 룩이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