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ost Famous (2000)캐머런 크로 감독의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에는 로큰롤에 푹 빠진 소년이 등장한다. 감독의 10대 시절을 담은 자전적 영화로 70년대 로큰롤에 열광했던 소년의 성장기와 시대상을 담았다. 음악은 추억과 어우러질 때 기억 속에 더 오래 머문다 했던가? 감독은 자신이 즐겨 듣던 음악을 영화 곳곳에 장치로 설치했다. 사춘기 시절 팝송을 애청했던 세대라면 반가운 곡을 마주하는 기쁨을 기대해도 좋다. 엘튼 존의 ‘Tiny dancer’를 다같이 흥얼거리는…. 영화 속에서는 아메리칸 스타일로 해석된 너드 룩과 90년대식의 보헤미언 룩이 포인트다. 케이트 허드슨이 선보인 페이크 퍼가 트리밍된 코트나 페어루자 볼크의 프린지 톱, 레인보 컬러의 베스트 등의 아이템을 눈여겨볼 것.Blue Jasmine (2013)우디 앨런 감독의 <블루 재스민>은 명품 쇼핑을 즐기며 뉴욕에서 상류층으로 살아온 여주인공이 남편의 외도와 사기 범죄를 알게 되면서 몰락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부유한 생활을 하던 재스민(케이트 블란쳇)은 일순간에 빈털터리가 되어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다. 시종일관 모순적이고 신경질적인 여인으로 풍자적이던 웃음 코드는 결말에 다다르면서 처연하고 애처로운 분위기로 변하며, 영화의 온도가 달라진다. 이 영화로 10개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케이트 블란쳇은 <블루 재스민>에서 그녀의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트위드 재킷과 새틴 스커트, 저지 드레스, 실크 블라우스와 빅 사이즈의 버킨 백 등의 이지 클래식은 지금도 패러디될 만큼 큰 인상을 남겼다.The Royal Tenenbaums (2001)웨스 앤더슨 감독의 <로얄 테넌바움>은 코미디 드라마로 감독 특유의 유머 코드가 돋보인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독특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테넌바움 가문의 세 남매가 아버지와의 갈등을 해소하며 전개되는 스토리로, 벤 스틸러, 루크 윌슨, 빌 머레이, 기네스 팰트로가 등장해 사연 있는 괴짜 가족을 연기한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는 웨스 앤더슨이 설치한 패션 코드를 찾는 것이다. 극중 인물은 대부분 한 벌의 시그너처 룩을 선보이며 캐릭터의 성격을 확고하게 반영한다. 빈티지 퍼 코트와 라코스테의 폴로 피케 드레스를 매치한 마고(기네스 팰트로), 아디다스의 트랙수트 차림의 채스(벤 스틸러), 테니스용 피케 셔츠, 헤드밴드에 재킷을 걸치는 리치(루크 윌슨)의 룩은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크게 변하지 않는다.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루이 비통 디렉터 시절 인터뷰에서 <로얄 테넌바움>을 인생 최고의 스타일 무비라고 손꼽았다. 파자마 차림에 퍼 코트를 걸치거나, 빈티지 아이템에 애슬레저 무드를 믹스한 스타일은 지금까지도 강력한 영감을 불어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