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뜨고 있는 숍은 어디? | 엘르코리아 (ELLE KOREA)

경리단길, 성수동, 가로수길이 가고 지금 뜨고 있는 동네는 금호동이다 ::금호동, 핫플레이스, 카페, 식당, 데이트, 엘르, elle.co.kr:: | 금호동,핫플레이스,카페,식당,데이트

장소의 시장 (@jahngso_official)장경윤·장경문 자매는 장소를 정의할 때 특정한 공간에 방점을 찍지 않는다. 그들에게 장소란 익숙한 향, 좋아서 산 그릇처럼 그들 취향으로 둘러싸인 상태에 가까운 말이다. 자신들의 취향에 대한 올곧은 믿음으로 꽉꽉 채운 이곳은 여러 분야의 작가와 협업해 만든 식기와 가구, 향초, 엽서는 물론 직접 발간한 잡지 <소문>에 이르기까지 애정으로 벌인 모든 작업을 아우른다. 이 시간 가장 집중하고 있는 건 도자 식기 ‘유윤’과 ‘오오’ 시리즈. 들인 공에 값하는 공예품이 제대로 소비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던 두 자매가 작가와 대중을 잇는 중개자가 되기로 한 결과 탄생했다. 비싼 만큼 고운 빛깔과 부드러운 질감을 자랑하는 백토를 쓰고, 1250℃ 이상의 고온에서 굳히는 수고를 감수한 탓에 높아진 가격은 초벌 작업 시 몰드를 이용해 성형함으로써 다시 낮아졌다. 장씨 자매가 구매자에게 바라는 건 딱 하나. ‘내 것’에 대한 애착이다. “단지 그릇일 뿐이지만 내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는 애들이거든요. 그런 걸 생각하면 아무거나 살 수 없지 않을까요? 일상품의 가치를 한 번 더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ADD 성동구 무수막길 41세탁소옆집 (@next_to_laundryshop)금호동 아파트촌 사이, 수상한 아지트가 있다. 간판은 없지만 찾기 쉽게 세탁소 옆이라는 위치를 아예 상호명으로 내세운 곳. ‘런드리나잇’이라고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파티 때면 온갖 국적의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다. 세탁소 옆집은 놀 데 없는 금호동 주민들을 거둬들인 고마운 사랑방으로, 가맥집의 대들보인 이태원 우리슈퍼보다 규모는 작지만 더 큰 즐거움을 보장하는 공간. 투자회사 ‘500스타트업스 코리아’의 김경민 대표와 구글에서 일하는 조윤민 대표가 특기를 살려 창의적이고 때로는 허무맹랑한 각종 이벤트를 시시때때로 벌인다. 100여 종의 맥주를 판매하는 가맥집이면서 ‘런드리 룸’이라는 DJ팀과 체육부까지 갖췄다. 덕분에 애초 프로젝트로 기획한 맥주 사업은 1주년 파티를 앞두고 있고, 내년엔 직접 만든 맥주도 내놓을 예정. “저희를 좋아해 주는 분들 때문에 커뮤니티도 늘어나고, 사람이 모이다 보니 아이디어도 넘쳐요. 정말 작은 동네잖아요. 사람들이 소속감을 원했나 봐요.” 특히 사워 맥주 애호가에게 이곳을 추천한다. 세계 곳곳의 사워 맥주를 맛보고 있으면 두 대표가 직접 만든 시큼한 콤부차를 슬쩍 내올지도 모른다.ADD 성동구 금호로 80-1비올 레타 (@violeta_bakery_cafe)화려한 이력이나 원대한 포부는 없다. 대신 두 가지 종류의 필링으로 머핀을 가득 채우는 데 온 집중을 쏟는다. 다른 곳의 머핀과는 달리 채를 썬 호박을 볼 수 없는 강보라 대표의 ‘꿀호박 머핀’은 꿀과 호박을 뒤섞어 만든 단호박 퓌레와 단호박 크림이 공평하게 절반씩 머핀 속을 채우고 있다. 워킹 맘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는 것뿐이라지만 필링을 두 가지 나 쓰면서도 머핀을 터뜨리지 않고 완벽한 배합을 찾는다는 건 웬만한 연구와 노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 그것도 매일같이 대여섯 종류의 머핀을 혼자서 만든다. “아이가 있는 집은 매일 아침이 전쟁이잖아요. 그걸 치르고 카페에 와서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두 시간 넘게 정신없이 머핀만 만들어요. 힘든 게 아니라 저에게는 정말 힐링이에요.” 금호동에서도 찾기 힘든 뒷골목에 가게를 오픈한 지 이제 겨우 100일이 됐지만 종종 오후 5시가 되기도 전에 머핀이 동난다. 시즌 메뉴인 ‘블루베리 머핀’ ‘복숭아 아몬드 크림 머핀’이 지나간 자리에 카망베르로 속을 채운 새로운 머핀이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ADD 성동구 금호로 60프루스트의 서재 (@library_of_proust)집을 제외하고 고양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는 단연코 책방이 아닐까. 금호동 토박이인 박성민 씨가 책방지기로 있는 프루스트의 서재에도 붙임성 좋은 검은 고양이 ‘까순이’가 상주한다. 고양이의 눈을 피해 조심스럽게 10평 남짓한 공간을 둘러보면 시선 닿는 곳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책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독립출판물은 물론 순수문학과 사진집, 중고 서적에 이르기까지 헌책방과 대형 서점에서 10년 넘게 일해온 주인이 하나하나 고심해서 모은 것들이다. 덕분에 방문객에게 줄 차를 준비하는 동안엔 주인의 모습은 책 더미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4년 전 겨울,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문득 삶에서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문을 열게 된 동네 책방. 이곳에서 박성민 대표는 결국 <되찾은 시간>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그사이 든든한 지원군도 생겼다. 지난날의 손님이 이제는 금호동 ‘서실리북스’와 ‘카모메 그림책방’의 주인이 된 것. 마음 맞는 사람끼리 옹기종기 모여 화요일 밤마다 낭독 모임을 열고, 들여온 책의 삽화 원화를 받아와 전시도 연다.ADD 성동구 무수막길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