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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의 전유물이라 여겼던 아티스틱한 라이너에 도전!::라이너,아이라이너,아티스틱,뷰티,눈화장,엘르,elle.co.kr:: | 라이너,아이라이너,아티스틱,뷰티,눈화장

발단은 화보 촬영 도중 생긴 기나긴 대기 시간이었다. 무료함에 몸부림치다 메이크업 룸에 들어간 나에게 딱 걸린 메이크업 아티스트 B. 쉬는 시간도 역시 아티스틱했다! “일 안 할 때는 평소에 이러고 다녀요.” 본인의 얼굴을 도화지 삼아 정교한 윙 아이라인을 그리고 있었던 그녀. 완성된 모습은 감탄 그 자체였다. “그러고 보니 화장이 늘 똑같았던 것 같아요.” 넋 놓고 지켜보던 내게 들려온 말이 내 ‘코덕력’에 불을 지폈다. 메이크업 좀 한다고 자부했던 ‘나님’의 자존심을 건드리다니! 그래픽 아이라이너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후 디자인 샘플을 찾아 나섰다. 매년 혁신적인 메이크업을 선보이는 컬렉션 백스테이지에서 손쉽게 서치 완료. 그러나 첫 시도이다 보니 일상적인 버전이 필요했다. 평소 컬렉션 메이크업을 재해석한 리얼 웨이 룩을 선보이는 벨라 하디드와 엠마 와슨,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에게서 그래픽 라이너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 내 선택은 눈꼬리 라인을 도톰히 뺀 뒤 채색하지 않은 상태로 남겨둔 엠마 와슨의 텅 빈 캐츠 아이. 반응은 빨랐다. “그리다 만 거 아냐?” 에디터와 주변 지인 모두를 어색케 했던 이 라인은 곧 “그런데 되게 느낌 있어. 귀여운 여전사 같아”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눈 위에 동동 떠 있는 일명 ‘플로팅 라인’이야말로 F/W 단골 트렌드 덕에 정말 다양했다. 블랙과 옐로 컬러를 눈두덩에 살짝 스치듯 그려낸 라인이나 성형외과 상담을 받은 듯 온갖 선들이 눈 주위에 마구잡이로 그려진 라인까지. 그중에서 시선을 사로잡은 건 본연의 눈매를 무시하듯 장난스럽게 그려진 유돈 초이 쇼의 라인이었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라인이 한 번에 쭉 그어지는 매끄러운 텍스처를 골라 서툰 느낌을 살려 눈가를 둥그렇게 그려주면 된다. 존재감이란 이런 걸까? 눈매 라인이 과장된 만큼 멀리서도 정말 눈만 보인다. 물론, 데일리 메이크업으론 땡! 그저 평소의 나를 내려놓고 자유롭게 그렸다는 데서 만족했다. 대망의 고급 레벨, 한 땀 한 땀 그려넣은 기하학적 패턴의 구오 페이 쇼 아이라인. 바쁜 아침 시간엔 절대 금물이다. 그리는 데만 20분은 족히 걸리기 때문. 다른 색조 메이크업을 배제해 메이크업이 너무 화려해지지 않도록 주의할 것. 손이 부들부들 떨려서 애써 그린 라인을 망치지 않으려면 새끼손가락에 파우더 퍼프를 낀 상태로 얼굴에 손을 기대어 그리자. 펜촉이 기울어져 있는 메이블린 뉴욕의 라이너가 그리기 제격이었다. 다 그리고 난 후엔 어찌나 성취감이 밀려오던지! 장난기 싹 뺀 정교한 라인에 정말 프로 모델이 된 듯 우쭐한 기분이 들더라. 주변 반응도 마찬가지. “와 이거 그리는 데 얼마나 걸렸어?” 자동으로 모든 사람의 시선이 내 눈에 집중됐다. 그러니 시끌벅적한 곳에서 저녁 약속이 생긴다면 한 번쯤 더 시도해 볼 의사가 있다. 어쩔 수 없이(?) 모두 내게 집중하게 될 테니.제이슨 우 쇼처럼 블랙 위에 골드 컬러를 얹어 포인트를 더하자. 리퀴드 라스트 라이너, 포인트 블랙, 네이키드 본드, 3만원대, MAC.손목을 꺾지 않아도 완벽한 라인 완성. 하이퍼 타이트 라이너, 1만9천원, Maybelline New York.(왼쪽위부터) 감탄을 자아내는 부드러운 질감과 또렷한 발색. 멜팅 앤 핏 레어 젤 펜슬, BK-1 젤블랙, 1만2천원, Kate. 사인펜처럼 팁이 유연하고 컬러가 진하게 배어나온다. 디올쇼 아트 펜, 095 캣워크 블랙, 4만5천원, Dior.(왼쪽부터) 크로스 섹션으로 제형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리파이닝 멀티 아이 드로잉, 잉크 블랙, 2만원, Jung Saem Mool.벅벅 문대도 지워지지 않는 강력한 지속력. 스테이 올 데이 워터프루프, 인텐스 블랙, 2만8천원, Sti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