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속 수많은 피드를 넘겨보고 있던 찰나, 에디터의 손가락을 멈추게 한 컷이 있었으니 바로 런던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니키의 눈썹이었다. 사자 갈기같이 빼곡한 디자인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었기 때문. 니키뿐 아니라 이번 시즌 발망과 앤 드뮐미스터, 이치아더 쇼에서도 한 올 한 올 살아 있는 듯 표현된 눈썹의 모델들이 런웨이를 장식했다. “깃털 눈썹(Feathered Brow) 또는 사자 갈기 눈썹(Lion Mane Brow)이라고 해요. 이런 스타일은 눈썹을 고정해 줄 수 있는 브로 전용 세팅 젤만 있으면 쉽게 연출할 수 있어요. 촘촘한 브러시를 이용해 눈썹 앞부분은 위로, 중간부터는 대각선 위쪽을 향하게, 눈썹꼬리는 원래 털 방향대로 천천히 빗어 고정해 주면 되죠. 눈썹 밑의 잔털은 그대로 두세요.” 베네피트 내셔널 브로 아티스트 김초연의 조언이다. 숱 많은 서양인만 가능하지 않냐고? 눈썹 숱이 적고 컬러가 옅다면 먼저 듬성듬성한 부위부터 고르게 채워줄 것. 자연스럽게 발리되 번짐 없이 오래 지속되는 파우더 클레이 타입의 펜을 사용해 보자. 펜슬보다 쉽게 그러데이션이 가능하며, 물리적인 마찰과 번짐에도 강하다. 숱이 적다면 파이버가 함유된 마스카라를 골라 부족한 눈썹 숱을 감쪽같이 채워보자. 그다음 눈썹이 난 반대 방향으로 컬러 마스카라를 입혀 텍스처를 살릴 것. 욕심부려 빼곡히 채우기보다 손에 힘을 빼고 ‘가볍게 스치듯’이 바르는 것이 포인트다! 아직도 뭔가 2%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눈썹 곡선 아래를 밝힐 차례. 한국 여성들은 눈썹 주변의 뼈가 서양인보다 덜 발달했기 때문에 하이라이팅을 통해 입체감을 더해야 눈썹 메이크업이 완료된다. ‘아치 눈썹은 둥근 얼굴, 일자 눈썹은 긴 얼굴’처럼 특정 눈썹 모양과 얼굴을 매치해야 한다는 공식과 달리 이번 트렌드는 어느 얼굴형에도 어울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 다만 모(毛)가 두껍고 숱이 매우 많다면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어 전체적인 밸런스를 망칠 수 있다. 눈썹 모양과 길이를 정돈하고 앞머리 쪽만 세팅 젤로 결을 살려 최대한 부드럽게 연출할 것. 머리카락이 눈썹에 자주 닿거나 피부에 유분이 많다면 공들인 눈썹이 어느샌가 사라져버리기 부지기수다. 이럴 땐 투명한 막을 코팅해 발색과 밀착을 돕는 전용 프라이머를 발라 눈썹을 지키자. 눈썹을 그리기 전 리치한 크림이 모에 닿지 않게 하는 것도 잊지 말도록. 메이크업 외에도 반영구적으로 ‘결 눈썹’을 연출하는 방법도 있다. 실제 눈썹처럼 명함과 농도 조절이 가능한 엠보 눈썹 문신이 그것.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눈썹 털의 질감이 살아 있어 자연스럽게 볼륨이 많아 보이는 착시 효과를 준다. 무엇보다 결을 살리는 눈썹은 본연의 ‘모’ 자체가 중요한데, 판테놀 성분의 영양제를 꾸준히 바르면 태생이 모나리자인 이들도 자연스럽게 채워진 눈썹을 만들 수 있다. 메이크업 트렌드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부위가 눈썹이다. 두께와 높이, 모양에 따라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눈썹의 균형을 잡을 것. 일도 메이크업도 밸런스가 중요한 법이다.에디터가 한눈에 반한 니키의 메이크업. 울창한 숲의 빼곡한 나무들처럼 결이 살아 있는 눈썹과 정리되지 않은 잔털이 볼수록 매력적이다. @nikki_makeup1 비오틴, 판테놀, 펩타이드가 풍부한 녹차 추출물과 비타민 B, 항산화 성분이 손상된 눈썹을 회복시키는 눈썹 전용 영양제, 리바이타브로우 어드밴스드, 14만3천원, RevitaLash. 2 눈썹을 고정시켜 줄 왁스, 빈틈을 채워줄 섀도, 눈썹 주변을 밝혀줄 하이라이터까지 한 번에 가능한 프로 스컬프팅 브로 팔레트, 5만9천원대, Make Up For Ever. 3 처음 그렸던 눈썹 윤곽 그대로 번지지 않고 깨끗하게 유지시켜 주는 워터프루프 브라우 쉐이퍼, 3만5천원대, Bobbi Brown.4 파우더 클레이 제형으로 메이크업이 오래 지속되는 브로우 디자이너 파우더 펜, 2호 피넛 브라운, 2만7천원대, Hera. 5 4지창 마커 팁이 세밀하게 눈썹 결을 살려주는 타투 브로우 잉크 펜, 그레이 브라운, 1만7천원대, Maybelline New York.시대별 눈썹 트렌드눈썹 디자인은 곧 여성들의 변화다. 세기를 넘어 달라진 눈썹의 히스토리를 정리했다. 30년대  그레타 가르보조각 같은 완벽함과 차가운 관능미가 느껴지는 메이크업이 유행함에 따라 눈 전체를 덮을 정도로 가늘고 길게 그렸다. 40년대  로렌 바콜제2차 세계대전으로 화장품 사용이 줄었던 시기. 이로 인해 굵고 각진 눈썹을 선호했고, 영국 여성들은 구두약으로 눈썹을 그리기도 했다. 50년대  오드리 헵번고전 발레에서 응용한 메이크업으로 앞부분은 두껍고 뒤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도톰한 일자 눈썹이 인기를 끌었다. 60년대  재클린 케네디우아하고 귀족적인 ‘재키’는 60년대 여성들의 선망 대상이었다. 완벽함보다는 관리한 것 같지 않은 강렬한 아치형 눈썹이 그녀의 트레이드마크. 70년대  데이비드 보위길이가 짧고 가늘어졌으며, 남성들도 족집게를 사용했다. 극단적으로 아예 밀어버리는 과감한 디스코 시대의 눈썹! 80년대  브룩 실즈브룩 실즈가 자연스러운 눈썹을 유행시키며 숱이 많고 굵은 눈썹을 매력적으로 여겼다. 그 당시 아이콘 마돈나, 데미 무어 역시 손을 전혀 대지 않은 눈썹으로 활동했다. 90년대  고소영잔털 하나 없이 정리되어 있고 각이 살아 있는 눈썹. 신디 크로퍼드, 고소영 등 국내외를 막론하고 하나같이 ‘갈매기’ 눈썹에 심취했던 시기. 00년대  전지현전지현, 이영애처럼 맑고 깨끗한 이미지의 여배우들이 인기였던 만큼 타고난 그대로의 장점을 살린 자연스러운 눈썹이 사랑받았다. 16년  아이유강아지처럼 귀엽고 순한 인상을 만들어주는 일자 눈썹. 얼굴을 짧게 만들어 ‘동안’ 열풍에  한몫했다. 17년  김태리단지 컬러를 채우는 것이 아닌, 입체적인 눈썹이 트렌드로 자리했다. 한 올 한 올 정성스레 눈썹 결을 살린 것이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