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없는 매력 '아미 해머' || 엘르코리아 (ELLE KOREA)
CULTURE

출구 없는 매력 '아미 해머'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남자. 아미 해머의 섬세한 얼굴을 들여다볼 기회 <파이널 포트레이트>

ELLE BY ELLE 2018.09.23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후 당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파이널 포트레이트>를 택한 이유는 대본이 놀라웠다. 물론 자코메티를 좋아하기도 한다. 스케치와 초기 수채화도 훌륭하지만 그의 조각엔 어떤 마력이 있다. 영화의 상당 부분이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창작 과정과 예술, 그 자체의 특성에 관한 아주 흥미로운 대화로 이뤄졌다.
예술가끼리의 대화라는 점에서 마크 로스코의 <레드>가 떠오르기도 한다 둘의 관계는 아주 재미있다. 로드는 관찰자이자 작가여서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주장을 하지 않는다. 영화 내내 그가 초상화를 그리겠다는 자코메티의 요청에 끈기 있게 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를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그들이 나눈 대화가 결국 로드가 쓴 회고록 <작업실의 자코메티>의 내용이 된다.
감독인 스탠리 투치는 당신이 유럽 예술계에 뛰어든 미국 청년의 에너지를 거울처럼 보여줬다더라 그는 자신이 훌륭한 배우인 만큼, 배우와 대화하는 법을 아는 연출가다. 그의 명민함과 민첩함에 놀랐다.
당신이 생각하는 자코메티는 어떤 사람인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이다.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구현하지 못할 때 그가 얼마나 좌절감을 느낄지 상상이 간다. 아내 때론 연인과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하다가도 모든 것을 태울 만큼 우울해한다. 영화 속에서 묘사된 2주는 그의 삶의 축소판 같다.
언뜻 단조로운 줄거리의 이 영화가 가진 매력이 있다면 영화를 본 누구나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 누군가는 재미를, 누군가는 경험한 적 없는 예술적인 통찰력을 얻을 것이다. 놀랍고 미묘한 영화다.




WHAT’S THIS MOVIE?

<파이널 포트레이트>

천재 아티스트 알베르토 자코메티와 미국의 젊은 작가 제임스 로드의 이야기. 자코메티는 로드에게 초상화 모델이 돼줄 것을 제안하고, 반나절이 될 거라던 작업은 수정을 거듭해 18회나 이어진다. 9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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