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 낳은 전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영화 <캐롤>의 시작점, 사울 레이터를 아시나요? ::영화, 캐롤, 사울레이터, 통의동, 사진책방, 이라선, 패션포토그래퍼, 사진, 월북, 엘르, elle.co.kr:: | 영화,캐롤,사울레이터,통의동,사진책방

영화 <캐롤>의 장면과 닮아 있는 사진들.사울 레이터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통의동 사진책방 ‘이라선’에서다. 책장에 진열된 사진집들을 둘러보던 중 어딘가 익숙한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작품에 눈이 멈췄다. “영화 <캐롤>을 보셨나요? 토드 헤인즈 감독이 이 작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대요.” 이라선의 김진영 대표가 다가와 두 눈을 반짝이며 발견의 기쁨을 선사하는 이 낯선 아티스트의 존재를 알려줬다. 1923년생, 화가가 되기 위해 뉴욕에 왔다가 사진에 입문해 30년 가까이 패션 포토그래퍼로 활동한 사울 레이터. 당대 최고의 전시기획자 에드워드 스타이켄의 눈에 띄어 MoMA에서 몇 점의 사진이 전시되긴 했지만, 이후 2000년대 후반까지 거의 60년간 그의 사진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2005년 업무차 뉴욕을 찾은 ‘슈타이들’ 출판사의 대표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이 거리를 배회하다 우연히 들어간 갤러리에서 그의 몽환적이고 시적인 사진을 발견한 것이다. 뉴욕이 낳은 전설, 사울 레이터는 그렇게 세상에 알려졌다. 사울 레이터가 보여주는 뉴욕의 풍경은 꾸밈없고 담백하며 느린 듯하나 매혹적이다. 절제미와 여백미가 담겨진 그의 사진들은 시처럼 조용히 마음에 스며든다. 이 비밀스러운 아티스트의 시선과 작품 세계를 제대로 탐구하고 싶다면? 사진과 회화로 구성된 대표작 230점과 그가 남긴 말을 묶은 신간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을 펼치면 된다. 윌북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