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산방 방장 박상일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수류산방은 참 배짱 좋은 출판사다. 기획 단계부터 편집과 디자인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물론 책 한권을 만들기 위해 1년 가까이 ‘노가다’를 뛰기도 한다. 최근 카사 델 아구아 갤러리의 전시 기획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수류산방의 방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수류산방은 본래 출판사인데 카사 델 아구아의 전시 기획일도 겸하고 있다.카사 델 아구아가 막 지어지고 있을 당시 오너로부터 소개 책자를 제작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단순한 소개는 재미없을 것 같아서 우리 식대로 책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무식하게 사진가 3명을 불러서 일주일에 서너 번씩 공간을 촬영하게 하기도 하고. 오너가 우리 일하는 걸 보더니 “그런 식으로 일하면 책 만들어서 남는 거 하나 없겠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앞으로 카사 델 아구아의 홍보 일도 같이 겸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해왔다. 전시는 그 홍보의 일환인 셈이다. 완전히 새로운 일인데 힘들지는 않나?수류산방은 본래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모인 사람들이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공부하고 아마추어처럼 무대포로 부딪힌다.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이 분야에 정통한 지인들이 많아서 그들과 같이 술 먹고 놀고 하면서 노하우도 듣고 그랬다.(웃음) 앞으로 카사 델 아구아를 어떻게 알릴 계획인가?최근에는 갤러리 오픈 기념으로 을 기획했다. 이어지는 전시는 김중만의 꽃 사진전이다. 전시 기획 뿐 아니라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기획도 하고 있다. 이를테면 레고레타 공모전 같은 것. 학생들에게 리조트와 호텔의 문 디자인을 받아본 뒤, 심사에 통과한 것은 실제로 건축에 반영해볼 생각이다. 건축을 공부한 것으로 안다. 당신이 본 카사 델 아구아의 매력은?의외로 편안하다는 점. 너무 잘 만들어진 건축은 멋있기는 해도 약간 불편하지 않나. 처음에는 색이 너무 강렬해서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의외로 편안했다. 단순한 큐빅을 조합해내는 솜씨가 기가 막히다. 레고레타가 괜히 레고레타가 아니다. ‘레고의 천재’라서 레고레타인 거지.(웃음) 카사 델 아구아가 제주에서 어떤 의미로 자리 잡았으면 하나?요즘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외국 건축가들은 굉장히 트렌디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럴 때 레고레타라는 제3세계 건축가의 작품이 제주에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아무래도 리조트 분양 문제가 있다 보니 전화예약이라는 약간의 통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식으로 오픈하고 나면 제주 도민이든 관광객이든 모두가 편안하게 드나드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 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10월호 NO.20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