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유럽이 좋은 이유가 있다. 낮이 길다는 것. 밤이 낮처럼 환하니, 낮이 긴 거나 다름없다. 낮이 길면, 시간을 번 것 같다. 자연스레 어디 놀 만한 곳 없는지 찾게 된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먹고, 마시고, 놀기 좋은 ‘신상 놀이터’ 하나가 생겼다. 바로 레펜(Reffen)이다.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레펜에 갈 수 있다. 레펜은 앞서 이야기했듯 음식과 문화에 중점을 둔 놀이 공간이다. 전체 규모는 6천m²로 길거리 음식과 공연, 공원의 한적함을 즐길 수 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즐기기엔 충분하다. 레펜의 백미는 컨테이너에서 즐기는 스트리트 푸드다. 컨테이너 박스와 천막 사이로 세계 각국 길거리 음식의 냄새가 짙게 풍긴다. 가장 끄트머리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 뒤로는 바다가 보이는데,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바베큐와 맥주의 맛이란! 현지인도 많고, 관광객도 많다. 해먹에 누워 노래를 부르며 음식을 먹는 사람도 있고,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를 달리다 맥주 한 잔 하며 숨을 돌리는 이들도 있다. 자유로운 거리와 사람, 음식과 술, 음악까지 다 갖춘 낭만적인 스트리트 푸드 마켓이다.레펜이 있던 곳은 원래 공장이었다. 코펜하겐 스트리트 푸드팀이 공장 지대를 문화 공간으로 바꿨다. 이들은 레펜이 일종의 워크샵 같은 공간이 되길 원했다. 각 컨테이너 부스를 이끌며 현지인 뿐만 아니라 관광객까지 아우를 수 있는 즐길 거리를 만들고자 한다. 세계 각국의 스트리트 푸드를 한데 모아놓은 이유도 이 때문일 터. 아프리카, 일본, 한국, 프랑스, 인도 등 세계 각국의 음식이 있고, 시즌에 따라 메뉴가 바뀐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는 미켈러가 있다. 미켈러는 맥주 브랜드다. 2014년 세계 맥주 포럼인 Ratebeer.com에서 전 세계 3위 브루어리로 선정된 곳으로, 세계 각국에 수출된다. 우리나라에도 미켈러가 있지만, 본토에서 즐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미켈러는 자체 양조장 없이 다른 브루어리와 협업해 맥주를 내놓아서 ‘집시 브루어리’라는 별명이 있긴 하지만, 맛과 선도는 전혀 뒤쳐지지 않고, 자체 양조장이 없기 때문에 더 다양한 맥주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덴마크에 여행 갈 계획이 있다면, 레펜에서 반나절 여유롭게 머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