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티구안과 완성한 하루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차에 시동을 걸고 서울 근교로 나섰다. 펑범하고 소소한 길이 특별해졌다 ::폭스바겐, 티구안, 4모션, 프레스티지, 드라이브, 근교, 엘르, elle.co.kr:: | 폭스바겐,티구안,4모션,프레스티지,자동차

가던 길을 잊고 마주한 기분 좋은 고요함종일 머물고 싶은 ‘플랜트202’길을 따라 달려가는 시간이른 아침, 운전대를 잡았다. 우연히 맞닥뜨린 라디오 교통방송 때문이었다. “이 시각 도로 상황은 대체로 원활합니다. 걱정 마시고 원하는 곳으로 향하시면 되겠습니다.” 종일 침대에 누워 있고 싶은 마음과 씨름하던 중 라디오에서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살다 보면 자연스러운 충동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원하는 곳으로 향하시면 되겠습니다’라는 말에 마음이 들떴다. 일사불란하게 집에서 나와 차에 올라탔다. 한여름의 시원한 소나기처럼 예상치 못한 떠남이었다. 계획은 없었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도리어 계획에 집착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조차 가벼웠다. 깊은 진담보다 가벼운 농담이 힘이 되는 것처럼. 시동 버튼을 누르고 액셀러레이터를 살짝 밟았다. 차가 매끄럽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렇지, 여행은 그냥 떠나면 되는 일이야. 서울 근교 드라이브는 가벼운 떠남과 제법 어울린다. 차로 1시간 남짓 달리면 호수든 산이든 바다든 숲이든 정상적이고 평온하며, 여백이 있어 더 아름다운 풍경을 자연의 빛깔 그대로 만날 수 있다. 바깥 바람을 쐬어야 할 구실은 더 있다. 소문난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서울 근교에 속속 생기면서 핫 플레이스 지형도가 확장되고 있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했다. ‘하우스 베이커리’.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는 양평에 새로 생긴 베이커리 카페다. 전통 한옥을 개조해 고즈넉한 정취와 세련되고 정갈한 인테리어가 둥글둥글 모나지 않게 섞여 있다. 팔당대교 남단을 지나 북한강로를 따라가는 경로. 출출한 배를 채우러 가는 길은 운전 재미까지 부추긴다. 서울을 등지고 30분쯤 달렸을 때 팔당대교 이정표가 나왔다. 이윽고 파랗게 빛나는 호반 풍경이 차 안으로 시원하게 밀려왔다. 흐르는 물을 따라 내달렸다. 이른 오전 시간대라 통행량은 많지 않았다. 아직 깨어나지 않은 것 같은 길을 흔들어 깨운 건 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이었다. ‘콤팩트 SUV’의 베스트셀러로 통하는 티구안의 2세대 모델. 실용성과 안정성, 깔끔한 디자인이 강점이었던 차는 확연히 달라 보였다. 이전 세대의 곡선형 실루엣 대신 직선으로 이어지는 디자인을 적용해 전보다 역동적이고 선명한 인상을 풍겼다. 힘들지 않게 전진하는 차를 하늘에서 내려다봤다면 더 멋졌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함께 떠나 함께 달렸던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시원하게 밀려오는 여름 정취한옥카페 ‘하우스 베이커리’양수리에 들어섰고 곧 목적지가 나타났다. 차는 기다랗게 뻗은 기와 담장 앞에 세웠다. 360도로 차량 주위를 보여주는 ‘에어리어 뷰’의 도움을 받아 수월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한옥 카페에선 갓 구운 빵들이 진열대를 채우고 있었다. 허리를 곧추세운 소나무와 초록으로 물든 정원을 배경으로 새하얀 유니폼을 차려입은 파티셰가 한옥 별채에서 만든 빵을 부지런히 날랐다. 묘하게 조화로운 그 광경을 눈을 깜빡거리며 지켜봤다. 간단한 요기를 하는 동안 손님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기분 좋은 고요함을 간직한 채 가평으로 향했다. 북한강을 따라 약 12km를 더 올라가면 ‘이정웅 스페이스’가 있다. 직각으로 딱 떨어지는 외관과 강을 바라보고 있는 테라스로 유명한 갤러리다. 곱게 퍼져 있던 길이 좁아지기 시작하더니 곡선 도로가 이어졌다. 길의 높낮이도 달라졌다. 신형 티구안은 안간힘으로 바퀴를 굴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4륜구동 시스템을 갖춘 모델이라 곡선 구간에서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적었다. 2차선 도로와 맞닿아 있는 갤러리는 커다란 예술 조각 작품 같았다. 성벽처럼 견고한 외관에 금색 문이 세로로 길게 패어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왼쪽에 전시 공간이, 오른쪽에 카페가 보였다. 시선을 빼앗는 건 정면의 탁 트인 경관이었다. 무심하게 흐르는 강과 그 너머의 서정적인 풍광이 눈에 잡혔다. 테라스에는 몇몇 커플이 자리하고 있었다. 정오의 햇살은 쨍쨍했다. 강물도 환하게 빛났다. 바람이 불어 수면에 닿았다. 강물이 촛농처럼 흐물거렸다. 수상스키가 오른쪽에서 튀어나와 물살을 가르며 왼쪽으로 사라졌다. 물 위에 생긴 균열이 아른거리다가 금세 씻겨 사라졌다. 짧은 시간에 얻은 선명한 이미지들로 2018년 여름을 기억하게 될 것 같았다. 더 달리고 싶었다. 그 마음이 나를 자라섬으로 데려다놓았다. 주행 모드를 오프로드로 설정한 뒤 자갈길과 모래밭에 뛰어들었다. 도심형 SUV 아이콘은 아스팔트가 아닌 길도 거침없이 잘 달렸다. 덜컹거리던 길은 다시 평탄해졌다. 가로수들이 일렬로 긴 그림자를 만들었다. 나무들이 살아온 그 길을 말없이 통과했다.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둑의 고목 밑에 차를 쉬게 했다. 천장 전체를 덮은 파노라마 선루프를 열고 운전석을 최대한 뒤로 눕혔다. 새로 난 창으로 파란 하늘과 축 늘어진 잎사귀들이 보였다. 캔버스에 파란색을 칠해놓고 그 위에 초록색을 꾹꾹 눌러 찍은 것 같기도 했다. 신형 티구안은 여유를 부리는 거처로 삼기에 적합했다. 실내공간은 1세대 모델보다 넓었다. 차를 처음 탔을 때 가장 먼저 눈치챈 부분이었다. 뒷좌석은 다리를 좀 더 뻗을 수 있었다. 차 안은 티구안 고유의 감성이 감쌌다. 호화롭지 않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터치 모니터와 직관적인 구성의 다이얼이 세련미를 부각시켰어도 티구안을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켰다. 서울로 방향을 돌렸다. 떠나온 길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남양주를 거치기로 했다. 가는 길에 창고형 카페 ‘플랜트202’에 들렀다. 네온, 식물, 콘크리트, 빈티지 아이템으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공간을 폼 나게 꾸민 곳이었다. 1인용 빈백 소파에 널브러져 일본 자라메 설탕이 톡톡 씹히는 나가사키 라테를 마시며 기력을 채웠다. 그대로 누워 있고 싶은 마음이 숨 가쁘게 차올랐지만 야멸차게 일어났다. 그날 아침의 가르침이 퍼뜩 떠올랐기 때문이다. ‘떠남의 가벼움을 알 때 우리의 삶은 흥미로워진다.’ 부지런히 차에 올라탔다.커다란 조각 작품 같은 ‘이정웅 스페이스’에디터가 탄 차는●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 차체는 길고 넓어졌다. 이전 모델 대비 길이는 55mm, 너비는 30mm씩 늘어났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615ℓ로 넉넉하다. 뒷좌석을 접으면 1655리터까지 채울 수 있다.● 주행속도와 차간거리를 유지해 주고, 전방의 교통 상황을 모니터해 주는 것 외에도 안전 보조 시스템을 대거 적용했다. 사고 발생 시 보행자의 부상 강도를 낮춰주는 액티브 보닛 등 상대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