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앨런여자들이 자기 의견을 말하고, 틀린 걸 틀렸다고 하고, 좋은 걸 거침없이 좋다고 한 역사는 음악 신에서도 생각보다 짧다. 일찍이 데뷔 시절부터 악동이었고, 출산과 육아를 거치고도 변한 것 하나 없이 ‘Fuck you’를 날렸던 릴리 앨런은 한 번도 누가 시킨 음악을 한 적 없는 뮤지션 중 하나다. 3년 만에 나온 네 번째 정규 스튜디오 앨범 ‘No Shame’은 릴리 앨런의 ‘쫄지 않는’ 멘탈이 그대로라는 사실에 일단 안도하고 시작하는 앨범이다. 자신의 이혼 과정을 담은 듯한 ‘Lost my mind’, 세 살 아이가 릴리에게 하는 말로 작사한 ‘Three’ 등 가사에 담긴 자기 고백만큼이나 보컬에도 과장이 없고 곡 작업 또한 지나치게 ‘스타일리시해 보이려는’ 시도는 배제했다. 트렌디한 스타일 아이콘이기도 했던 그녀의 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무의미한 편견을 걷어줄 앨범.조자 스미스10여 년 전 릴리 앨런이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음악으로 주목받았다면, 스타벅스 아르바이트생이었던 조자 스미스에게 뜨거운 관심을 안긴 건 그녀가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렸던 자전적 음악이다. 데뷔 2년 만에 발매한 첫 번째 정규 앨범 ‘Lost & Found’는 발매와 동시에 새로운 여성 싱어송라이터이자 독보적인 R&B 싱어의 창대한 탄생을 알리는 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녀의 음악은 감미로운 멜로디 위에 기교 없이 시원하게 울리는 보컬을 꽉 채우는 스타일이라 어딘지 90년대 팝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조자는 1997년생이다). 콘로 헤어에 레드 립 메이크업으로 무표정하게 노래하는 매력적인 퍼포먼스도 꼭 찾아보길. 드레이크, 스크릴렉스, 방탄소년단까지 톱 뮤지션들이 이미 ‘덕후’임을 인증했듯, 진솔한 내면의 말로 채운 음악은 모두를 감동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