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가 작정했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인터넷으로 유출된 버질 아블로 러그의 정체가 공개됐다::이케아, 버질아블로, 카펫, 러그, 홈인테리어, 인테리어, 집꾸미기, 의자,엘르,elle.co.kr:: | 이케아,버질아블로,카펫,러그,홈인테리어

와.한마디가 입술 사이로 나지막이 새어 나왔다. 버질 아블로가 디자인한 카펫을 보는 순간 내뱉은 말은 이게 다였다. 김소연 시인이 그랬다. 가장 순정한 말은 한 음절로 이루어진 감탄사라고. 버질 아블로의 디자인은 우리의 눈과 감정을 순정하게 만든다. 이것이 지금, 모두가 버질 아블로에게 열광하는 이유다.얼마 전 스웨덴에서 이케아 행사가 열렸다. 행사의 이름은 ‘데모크래틱 디자인 데이’. 이케아의 거대한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자리다. 이케아의 디자인 철학은 민주적 디자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낮은 가격, 좋은 품질, 지속 가능성, 디자인, 기능 등을 최적으로 구현해, 많은 이들이 좋은 제품을 사용해 지금 보다 나은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깜짝 등장한 이가 있었으니! 버질 아블로다.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다. 덕분에 전 세계 미디어 중 그를 만나 인터뷰한 행운을 얻은 것은 한국과 인도 뿐! 오프화이트에서 루이비통 맨즈 컬렉션, 나이키, 컨버스, 바이레도 등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하는 인물 버질 아블로. 과연 이 시대 디자인 업계 최고 화제 인물이다.버질 아블로의 디자인버질 아블로의 시그너처는 인용 부호(“)다. 그는 따옴표 사이에 자신의 목소리, 언어를 담는다. 그의 메시지는 통념을 깨고, 그의 메시지를 읽은 사람들은 그 물건에 대해 의문을 갖고 다시 분석한다. 이것이 버질 아블로 디자인의 특징이며 철학이고, 저력이다. 그의 디자인 철학은 이번 이케아 컬래버레이션에서도 빛을 발했다.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이슈, 카펫가장 큰 이슈는 카펫이다. 버질 아블로는 이케아 협업 컬렉션에서 유독 여러 카펫을 디자인했다. 가장 처음 이슈가 된 것은 빨강 위에 파랗게 ‘BLUE’라 쓰여진 카펫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그는 더 많은 카펫을 공개했다. 카펫 마다 메시지가 담겨 있다. 엔티크한 패턴 위엔 ‘KEEP OFF’, 하얀 구름과 하늘, 산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 ‘STILL LOADING’,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녹음이 짙은 카펫 위엔 ‘WET GRASS’라 써 있다. 영수증을 그대로 인쇄한 카펫도 있고, 이케아 배송 박스 모양을 그대로 구현한 카펫까지. 버질은 카펫을 티셔츠처럼 만들었다. 간결하고 위트 넘치게. 과연 버질답다. 그는 왜 이렇게 많은 카펫을 디자인했을까? 버질에게 카펫은 옷장 안 티셔츠 같은 존재다. 날씨나 기분에 따라 티셔츠를 바꿔 입듯 카펫은 분위기에 따라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인 거다. 게다가 티셔츠 가슴팍에 메시지를 프린트 하듯 카펫에도 얼마든지 메시지를 담을 수 있으니! 패션 디자이너다운 선택이다.  그가 이케아를 통해 내놓은 카펫이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가격이다. 상상해보자. 만약 버질 아블로가 오프화이트 혹은 루이비통과 함께 카펫을 제작했다면, 얼마일까? 십 만원 이하가 될 수 있을까? 이케아는 십 만원 이하로 가격을 정했다. 이것이 이케아의 힘이다. 어떤 하이 패션 디자이너도 이케아와 컬래버레이션을 하면 대중성을 갖춘다. 하이 패션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도 하이 패션 디자인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이케아의 역할이며 이케아가 컬래버리에션을 통해 ‘데모크래틱 디자인’ 디자인 철학을 구현하는 방법이다. 버질 아블로에게 데모크래틱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그는 ‘새로운 요구 조건’이라 답했다. 어떤 이가 말했다. 더이상 새로운 디자인은 없다고. 이미 있는 것을 어떻게 얼마나 새롭게 보여주느냐가 이 시대의 디자인이라고. 버질 아블로의 생각도 이와 비슷했다. ‘데모크래틱 디자인은 이미 있는 물건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기준을 부여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그는 이야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념적, 환경적, 생태적 측면을 아울러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케아 백의 가치는?버질 아블로의 ‘Sculpture’ 백은 데모크래틱 디자인을 가장 ‘버질답게’ 구현한 제품이다. 이케아 파란 쇼핑백을 아는지? 정확한 명칭은 ‘프락타 백’이다. 이케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프락타 백의 이미지를 기억한다. 버질 아블로는 프락타 백의 독특한 형태에 집중했다. 재생 종이로 똑같이 만들었다. 그리고 백 중앙 인용 부호 사이에 ‘Sculpture(조각품)’이라 썼다. 버질 아블로는 프라타 백이 어떤 조각 같다고 했다. 가방의 로고가 아니라, 형태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버질 아블로의 ‘Sculpture’ 백은 계속 묻는다. ‘내가 가방인가요? 조각품인가요? 나의 가치는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요?’결국 전부 새로운 것버질 아블로는 카펫과 백 외에도 데이 베드, 의자, 테이블, 캐비닛 등을 디자인했다. 대부분 프로토 타입이라 최종 완성품은 아니지만, 매우 단순하고 기본에 충실하다. 여기에 버질 아블로는 자신의 표식을 새겼다. 의자 다리에는 빨간 도어 스톱, 테이블 위에는 ‘DISPLAY YOUR ICONS’ 문구, 쿠션 한 귀퉁이에는 형광 오렌지색 태그, 영수증 러그에 인쇄된 샘플 제작 날짜와 가격 등 2018년과 버질 아블로를 상징하는 힌트를 남겼다. 실용적 디자인 제품에 버질 아블로의 시그너처를 입고 무한 매력을 갖춘 이케아X버질 아블로 컬렉션. 이 둘은 결국 익숙한 모든 것을 새롭게 바꿔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