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을 외치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꽃 피는 늦 봄, 파리 근교 무한 힐링 장소::프랑스, 파리, 여행, 모네, 정원, 빌라사보아, 지베르니, 산책, 소확행,힐링,파리근교,엘르,elle.co.kr:: | 프랑스,파리,여행,모네,정원

파리의 봄은 그토록 느껴보고 싶었던 로망의 계절이자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파리 근교의 두 곳을 제대로 즐기는 최적의 시기다. 한 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에 파릇파릇한 나무가 무성해지고 꽃이 가득 피면 더욱 아름다운 곳, 모네의 정원이 있는 ‘지베르니(Giverny)’와 르 코르뷔지가 디자인한 ‘빌라 사보아(Villa Savoye)’가 있다.모네의 정원, 지베르니오랑주리 뮤지엄에서 보던 모네의 수련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늘 설렜다. 3월, 문을 여는 그날을 오매불망 기다려왔다. ‘클로드 모네 재단(La Fondation Claude Monet)’이라 불리는 그의 생가이자 정원이 있는 지베르니. 그가 가장 많은 시간을 그리고 마지막 순간을 보낸 그곳에 갔다.셔틀 버스 승차장에서 바라본 베르농-지베르니 기차역과 아담한 건물들.파리 생 라자르(Gare de Saint-Lazare) 기차역에서 베르농-지베르니(Gare de Vernon-Giverny) 기차역까지는 약 50분이 소요된다. 도착 역에서 내려 모네의 정원까지 가는 방법은 2가지로, 셔틀 버스나 셔틀 기차를 이용하는 것. 이동편의 시간대가 조금 다르므로 기차 하차 시간과 탑승 시간을 미리 계산해서 선택하면 좋다. 나는 셔틀 버스로 이동했고, 목적지와 가까운 공영주차장에서 내린다(하차 전 티켓 비용을 지불하고 왕복편까지 미리 구입할 수 있었다).여기서 팁을 하나 전하자면, 공용주차장에서 나오자마자 큰 도로로 가기 직전, 우측에 있는 작은 지하도를 이용하면 가는 시간을 좀 더 절약할 수 있는데다 잠시나마 시원함도 느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곧 방문하게 될 모네의 생가의 외벽. 현장에서 표를 구입하러 가는 길에 한 컷.‘클로드 모네 재단(Fondation Claude Monet)’란 푯말을 따라가다 작은 상점과 레스토랑들이 나오면 곧 그의 생가가 눈에 들어온다. 파리의 명소도 미리 티켓을 구입하면 기다림을 줄일 수 있듯이 이곳도 마찬가지. 특히 날이 더운 더더욱 공식 사이트를 통해 미리 입장권을 구입하는 것을 강추한다. 현장 구입(생가를 통해 부티크를 거쳐 이동)과 사전 구입(단체 관광 입구를 통해 ‘물의 정원’으로 바로 이동)한 티켓으로 통하는 입구가 다르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핑크 빛 메종과 그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들.모네의 정원에 들어서자 마치 그의 시절로 타임슬립한 기분이 들었다. 형형색색의 모네의 집 앞에 만개한 꽃들. 넋을 잃고 바라보다 사진과 영상으로 쉴새 없이 기록했다. 모든 장면들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총천연색 물감으로 물 들인 듯한 그의 꽃 밭. 자세히 들여다 보면 컬러 배합의 특징들을 알 수 있다.모네는 화가인 동시에 탁월한 정원사로 익히 알려져있다. 팔레트에 놓인 색색의 물감으로 작품을 그리듯 수선화, 튤립, 양귀비, 모란 등의 꽃들이 피는 시기와 색감을 철저하게 계산해 정원을 완성했다.정원 끝자락에 꽂힌 푯말과 물의 정원으로 가던 길에 마주한 대나무 숲.이제 모네의 작품 ‘수련’을 보러 갈 차례. 또 다른 신비의 세계로 통하는 지하도를 따라가면 ‘물의 정원(Le Jardin d’Eau)가 나온다. 모네가 매료된 오리엔탈리즘의 영향으로 연못엔 일본식 다리와 대나무, 은행나무, 붉은 단풍 나무 등이 심어져있다. 대나무 숲 바로 앞에 마련된 벤치도 힐링 스폿.모네가 사랑한 물, 빛 그리고 수면에 비친 모습들이 오롯이 담긴 순간들.곧이어 연못 위로 수련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 여름에는 더욱 생생한 수련들을 볼 수 있다. 어디에서 바라 보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꽃들이 장관을 연출한다.누구보다 ‘색’과 ‘빛’을 사랑했던 모네의 집의 내부.마지막으로 모네의 생가를 찾았다.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그의 영감의 원천들이 무엇이었는지 느끼게 했다. 그리고 햇살이 스며드는 창 너머로 무지개빛 정원도 한참 동안 바라봤다. 날이 좋은 날이면 셔틀 버스 승차장 인근 넓은 잔디 밭에서 피크닉을 즐기거나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지베르니 인상파 뮤지엄(2곳의 티켓을 함께 묶어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까지 둘러보면 좋다.http://fondation-monet.comadd 84 rue Claude Monet27620 Giverny개장 시기 2018년 3월 23일 - 11월 1일오픈 시간 오전 9시30분 - 저녁 6시 르 코르뷔지에의 ‘빌라 사보아’나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던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 방문하기’. 드디어 실행의 순간이 다가왔다. 하늘도 파랗고 바람도 선선하니 날씨마저 빌라 사보아를 만끽하기에 완벽했다. 나는 모리스 드니 박물관에서 이동했다. 만약 파리에서 출발한다면 외곽 철도인 RER A선을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환승역으론 Gare de Lyon, Auber, Chatlet-Les halles, Charles de Gaulle-Etoile 등으로 철도 파업이 예정된 6월 중 외곽 선을 탄다면 배차 간격이 30분, 1시간 일 경우도 있으니 사전에 운행 시간대를 미리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빌라 사보아 입구에 설치된 푯말 너머로 보이는 에메랄드 빛 건물과 전경.푸와시(Gare de Poissy)역에 내려 버스 50번(Maison Blanche 방면)이나 51번(Hopital 방면)을 타고 빌라 사보아 정거장에서 하차, 곧바로 입구를 가리키는 작은 푯말이 나온다. 당시의 관리실로 보이는 작은 건물을 지나 들어가면 고요한 숲속 한 가운데 자리한 빌라 사보아가 모습을 드러낸다. 약 백 여년 전에 지어졌다는 걸 믿을 수 없을만큼 현대적인 디자인. 건축에 대해 ‘잘.알.못’인 나에게도 그가 설계한 주택의 양식은 놀랍고 대단하다. 건물에 들어가기 전, 한 바퀴 돌아보기.가장 먼저 수평으로 길게 난 창이 눈에 띈다. 조금 더 가까이 들어가니 곡선형으로 디자인된 1층 입구가 나오는데, 이는 주차를 용이하게 하고 비를 맞지 않기 위해 설계됐다고.건물에 들어서자 빌라 사보아의 건축양식 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나선형 계단이 보였다. 2층에 올라가면 차분한 파스텔 컬러로 도배된 거실과 주방, 욕실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어느 공간에서도 수평형 창을 통해 파노라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중창을 설치한 주방, 방과 방을 수시로 드나들 수 있는 이중 문, 천장에 마련된 작은 창들, 욕조와 연결된 누울 수 있는 벤치까지 공간을 십분 고려한 디자인들이 놀라울 따름이다. ‘집은 살기 위한 기계’라는 그의 신조가 느껴졌다. 선베드와 작은 가든을 조정한 옥상엔 직사각형으로 창이 만들었는데 눈에 보이는 ‘살아 있는 작품(실제로 이렇게 불리었다)’을 감상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고.테라스에 걸터 앉아 책을 읽거나 빌라 앞뜰에 누워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는 사람들.   사실 빌라 전체를 감상하는데는 30분에서 1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쉽게 이곳을 떠나지 못했다. 2층 테라스나 야외 뜰에 한참을 앉아(혹은 누워서) 이 곳을 감상했다. 고마운 날씨 덕에 나도 그가 설계한 빌라 안에서 ‘살아 있는 작품’을 바라보며 오래도록 한적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곳에 다녀온 후, 나의 버킷리스트가 살짝 바뀌었다.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을 ‘가능한 많이’ 방문하기! http://www.villa-savoye.fradd 82, rue de Villiers78300 Poissy오픈 시간 오전 10시 - 저녁 6시(월요일 휴무)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