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시그너처인 토끼 ‘피터’와 ‘팀 오브 젠슨’ 캐릭터 인형과 함께한 피터 젠슨.현재 런던을 베이스로 활동 중이다. 그곳의 매력은 무엇인가 런던은 패션 디자이너에게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도시다. 훌륭한 패션과 예술 학교, 거리에 즐비한 멋진 숍,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곳곳에서 열리는 전시회. 런던에서의 일상은 내게 그 자체로 영감이다. 고향인 덴마크는 어떤가? 최근 한국에선 ‘휘게 라이프’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휘게는 덴마크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로 덴마크 사람의 일부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편안하게 갖는 즐거운 시간, 그 행복을 의미한다. 알다시피 덴마크는 꽤 추운 나라다. 우리는 함께 모여 캔들을 켜고, 블랭킷을 덮고 대화를 나눈다. 그런 순간들이 바로 휘게다. 그런 정신이 당신의 작업에도 영향을 미쳤나 물론이다. 나뿐 아니라 덴마크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들은 모두 ‘휘게’를 추구할 것이다. 안락하고 편안하고 즐거운 기운. 이는 휘게와 피터 젠슨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편안하게 마음을 열고 친숙한 기분을 느끼는 것! 오프닝 세레모니, 프레드 페리 등의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앱솔루드 보드카, 닌텐도, 스펀지밥과 피너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왔다 각각 다른 베이스를 지닌 두 브랜드가 하나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건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또 피터 젠슨을 잘 모르는 협업 브랜드의 팬에게 우리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멋진 기회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피터 젠슨의 DNA를 스며들게 하는 것이다. 그 협업의 중심엔 당신의 시그너처인 토끼 ‘피터’가 있지 않나 ‘피터’를 처음 디자인한 건 2001년 S/S 시즌의 ‘밀드레드(Mildred)’ 컬렉션이니 꽤 오래됐다. 피터 젠슨을 상징하는 로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때 떠올린 토끼는 완벽하고 적절했다. 첫 컬렉션엔 반복되는 프린트로 활용했고 이후엔 피터 젠슨의 상징이 됐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있다는 것은 다양한 분야에 쉽게 접목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메종 키츠네와 협업했을 땐 그야말로 토끼와 여우의 만남이었다. 부산에 이어 서울 명동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소감이 있다면 명동은 처음이라 아직 모두 둘러보지 못했지만 에너지가 대단하고 활기차다. 또 이렇게나 많은 뷰티 스토어가 있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 당신의 매장을 찾는 이들이 무엇을 느끼길 바라나 이 매장엔 옷은 물론 문구와 페이퍼, 키 링, 파우치, 인형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마련돼 있다. 개인적으로 스티커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를 냉장고, 수트 케이스에 붙였을 때 훨씬 멋져 보인다. 이처럼 각각의 아이템으로 즐길 수 있는 행복을 발견하길 바란다. 캐릭터를 활용해 카카오톡과 라인 이모지를 출시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한국의 파트너 회사에서 먼저 제안해서 시작하게 됐다. 무척 귀엽다고 생각했고 또 놀라웠다. 처음 ‘피터’를 디자인할 때만 해도 이모지를 만든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으니까! 이틀 만에 무려 12만 횟수의 다운로드라니! 한국의 이모지 마켓을 보고 이를 영국으로 다시 역수출하면 어떨까 하는 영감을 얻었다(웃음). 일하지 않을 땐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넷플릭스와 사랑에 빠졌다. 영국, 덴마크 채널은 물론 리모컨을 돌리며 월드와이드 TV 쇼를 섭렵 중이다. 또 평소엔 집에 있는 정원을 가꾸는 데 공을 들인다. 가드닝은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봄도 아름답지만 특히 11월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최근 당신을 사로잡고 있는 일은 14년째 모교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패션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는데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나 역시 큰 자극을 받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만큼이나 교수가 천직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