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가야! | 엘르코리아 (ELLE KOREA)

3kg의 작은 우주를 품에 안아본다::아기,아가,부모,베이비,스타,스타자녀,제인 폰다,링고 스타,제인 버킨,앤절라 보위,데이빗 보위,다이애나,덩컨 존스,골디 혼,아카이브,엘르,elle.co.kr:: | 아기,아가,부모,베이비,스타

JANE FONDA1969핑크 터틀넥 니트를 입은 엄마 제인 폰다가 딸 바네사 바딤을 바라보고 있다. 바네사는 그녀와 첫 남편 로제 바딤 사이에서 얻은 딸이다. 제인 폰다는 1967년 프랑스 영화감독 로제 바딤에게 발탁된 후 영화 <바바렐라>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그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하지만 로제는 한 여인에게 머물 줄 모르는 남자였다. 브리짓 바르도, 카트린 드뇌브, 아네트 스트로이버그 등 로제와 함께 영화를 촬영한 거의 모든 여배우가 그를 거쳐갔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려 했던 행동들은 그녀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평생의 슬픔으로 남은 그의 아이가 가만히 눈을 맞추고 웃는다. 우유 냄새가 나는 아이의 뽀얀 살결, 한 번도 땅을 밟지 않은 보드라운 발바닥, 누굴 미워해 본 적 없는 눈. 어쩌랴. 엄마는 그만 천국을 맛본다.RINGO STARR & MAUREEN COX  1965런던의 퀸샬럿 머터너티 병원. 앳된 부모가 아기를 안고 있다. 25세의 아빠 링고 스타(비틀스의 드러머, 리처드 스타키)와 이제 막 19세가 된 그의 아내 모린 콕스 그리고 그들의 첫아들 잭. 이 세 사람이 가족이 된 지 7일째다. 두 사람의 헤어스타일만으로도 1960년대에 찍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 사진. 각각 레이스 드레스와 말쑥한 수트를 차려입고 병원을 나서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이 어린 아들은 아빠의 재능을 물려받아 드러머로 살아간다. 밴드 더 후, 오아시스 등의 드러머로 활동한 잭 스타키. 훗날 아버지와 아들은 ‘링고 스타 & 히스 올스타 밴드’로 뭉쳐 함께 공연하기도 했다.  JANE BIRKIN  1972세르주 갱스부르와 제인 버킨의 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관심을 받으며 태어난 아이 샤를로트 갱스부르. 14세에 영화배우로 데뷔하고 16세에 앨범을 발매하는 등 ‘문제적’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다운 면모를 보이며 자랐다. 그녀가 물려받은 예술적 재능 중 가장 주목받는 건 역시 스타일 감각이다. 심플한 화이트 스웨터를 입고 바스켓 백을 팔에 건 채 서 있는 엄마 제인(바스켓 백은 그녀가 어딜 가든 들고 다닌 시그너처 아이템)과 스트라이프 보디수트에 흰색 모자를 쓴 아기. 어려서부터 이런 옷을 입고 자랐으니 그녀가 프렌치 스타일의 아이콘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엄마의 화장기 없는 얼굴과 부스스한 머리카락, 무심한 태도는 10여 년 뒤 딸의 모습에 그대로 반영된다. DAVID BOWIE & ANGELA BOWIE 1971긴 머리의 그(녀)가 서 있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는 한 여인이 갓난아이를 안고 누워 있다. 이 사진을 어떤 말로 설명해야 할까. 놀랍게도 이것은 가족사진이다. 먼저 바둑판무늬의 퍼 코트를 입고 바닥에 누워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은 앤절라 보위(애칭은 앤지 보위). 그녀의 품에 안긴 아이는 태어난 지 한 달 된 그녀의 아들이다. 아이의 이름은 덩컨 조위 헤이워드 존스. 기묘한 이름을 갖고 태어난 아이는 훗날 이름을 바꾸고 영화감독으로 살아간다. <소스 코드>,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을 연출한 덩컨 존스가 바로 이 아이다. 그리고 문제의 그 사람, 44인치 와이드 팬츠를 입고 긴 머리에 펠트 플로피 햇을 쓴 사람은 갓난아이의 아빠 데이빗 보위다. 그의 모습은 어쩐지 ‘아빠’라는 이름과는 좀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데이빗 보위답게 그는 가족사진조차 자신만의 스타일로 찍었다. 그 무엇에도 얽매이기 싫어하던 사람, 데이빗 보위의 반대말은 ‘관습’이다. DIANA FRANCES SPENCER 1983윌리엄 왕자가 세상 빛을 본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봄이다. 엄마는 돌도 지나지 않은 어린 아들을 안고 잔디밭에 앉아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견디고 있다. 윌리엄 왕자의 생애 첫 포토콜 행사였다. 언론의 무례하고 지나친 관심, 왕가의 요구들, 그리고 사랑이 없는 찰스 왕세자와의 결혼생활. 왕족이라는 화려한 신분 뒤에 감춰진 갈등과 슬픔은 그녀를 무너지게 했다. 그런 그녀의 무릎에 아이가 앉아 있다. 엄마의 희망이고 구원이었던 아이. 무너지던 그녀가 번번이 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유일한 이유.GOLDIE HAWN 1977인형처럼 커다란 눈을 가진 골디 혼. 그녀가 작품을 통해 보여준 인물들은 주로 코믹한 캐릭터였다. 조금 모자라고 가볍고 쉬워 보이는 여자. 그런데 아이를 안고 있는 그녀의 얼굴은 전혀 다른 사람 같다. 평화롭고 온화한 엄마의 얼굴. 품에 안긴 곱슬머리 소년은 그녀의 첫아들 올리버다. 골디 혼은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겪은 뒤 1984년 지금의 연인 커트 러셀을 만났다. 이 둘은 지금까지도 결혼하지 않고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골디 혼은 빌 허드슨과의 결혼생활에서 두 아이를 낳았고, 이후 연인 커트 러셀의 아들을 낳았다. 그녀의 세 아이는 모두 걸출한 배우로 성장했다. 두 아들의 이름은 올리버 허드슨과 와이엇 러셀, 딸의 이름은 케이트 허드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