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배도 gbdcoffee사진만으로 상상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그곳을 직접 찾았을 때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가배도는 명확히 후자다. 상가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가배도의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커피 섬’이라는 가게 이름이 이곳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알게 된다. 21세기 서울 한복판에서 섬처럼 떨어져 나온 듯, 어떤 시대나 유행과 닮지 않았기 때문. 햇살이 쏟아지는 원목 창틀과 빈티지 가구, 조명이 레트로 무드를 선사하는 한편, 정적이고 간결한 전체 공간의 분위기는 그 어떤 곳보다 모던하다. 가배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경험의 일치다. 전문 바리스타가 내리는 커피와 말차 판나코타, 티라미수 등 엄선된 메뉴는 공간이 가진 정적인 분위기를 크게 거스르지 않는다. 음악마저 차분한 이곳에서 천천히 흐르는 시간을 감상할 것. add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6  호랑이 horangiicoffee번쩍번쩍 금종이를 붙여 만든 ‘호랑이’란 글자가 용맹하게 빛난다. 을지로에 자리한 카페 호랑이는 기교나 멋을 부릴 줄 모른다. 흰 종이에 적힌 메뉴는 딱 다섯 개. 그중 하나인 호랑이 라테는 반드시 ‘아이스’로 먹어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후르츠산도’에 사용하는 딸기는 정직하게 식빵 한 장을 가득 채울 만큼 넣으면 된다고 믿는 식이다. 가게 곳곳에 놓인 빈티지 조명은 86년생 호랑이띠인 대표가 꾸준히 모은 것. 이런 호랑이에 딱 하나 복잡한 게 있으니, 바로 위치. 카페가 자리한 ‘세운 대림상가 3층 라열 351호’를 찾으려면 바깥쪽 계단으로 올라오라는 지침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 지침의 끝에는 발 밑에 펼쳐지는 을지로의 풍경 그리고 맛있는 커피가 기다린다.  add 중구 을지로 157  동백양과점 dongbaek_official지난겨울에 문을 연 동백양과점은 한 계절이 지나기도 전에 익선동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소로 등극했다. 커피와 제빵, 브랜딩이라는 장기를 오랫동안 쌓아온 세 사람이 맘먹고 차린 공간이니 그럴 수밖에. 처음 익선동을 찾았을 때 이미자의 ‘동백아가씨’가 떠올랐다는 김혜진 대표는 동백양과점이 따뜻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 매일 아침 청과물 시장에서 장을 본 뒤 직접 과일청을 담그고, 포근한 식감의 수플레 팬케이크를 메뉴판에 올린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1937년에 지어진 파란 대문의 한옥을 기억하기 위해 원두에 ‘익선 1937’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친정어머니가 오랜 시간 간직해 온 찻잔 세트에 담겨 나온 동백양과점의 과일차는 반드시 맛볼 것.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따뜻한 공간’이라는 의미를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 거다.  add 종로구 수표로28길 17-24 케이코쇼텐 keiko_shoten명동에 보물 같은 공간이 등장했다. 창고로 쓰이던 적산가옥을 발굴해 2층 규모의 빈티지 숍 겸 카페로 꾸민 케이코 쇼텐이다. 같은 이름으로 온라인 소품 숍을 운영해 온 빈티지 마니아 부부가 2년 동안 공들여 준비한 공간은 두 사람의 오랜 취향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두껍고 둥근 유리 소재로 옥색을 자랑하는 파이어킹 식기, 빈티지 인형을 비롯해 갖가지 소품을 구경하는 데만 정신을 빼앗겨서는 곤란하다. 일본 가나자와 출신인 부인은 셰프인 아버지의 레서피를 그대로 옮겨온 브런치 메뉴를 선보이고, 롤링 스톤스의 팬인 남편은 밴드와 인연이 깊은 잭 대니얼과 크림을 배합한 무스탕 커피를 내놓으니까 이 모든 음료와 요리가 아름다운 빈티지 식기에 담겨 나오는 것은 물론이다.  add 중구 퇴계로24길 12-1  모꼬지방 mokkojibang‘놀이나 잔치로 여러 사람이 모임’. 우리말 풀이사전이 정의한 ‘모꼬지’의 의미다. 망원동 주택 2층에 문을 연 모꼬지방은 ‘모꼬지’의 사전적 의미에 충실한 헤어숍이다. 원래 주택이었던 만큼 벽을 허문 지금도 거실과 방의 흔적이 남아 있다. 손님들은 친구 집 거실 소파에 앉은 것처럼 수다를 떨고, 탁자 위에 놓인 오래된 잡지를 보거나 문방구에서 팔던 간식 ‘아폴로’를 맛보며 시간을 보내면 된다. 빈티지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오래된 팝송과 가요 역시 공간에 온도를 더한다. 헤어 디자이너 8년 차인 박지혜 대표는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헤어 커트에 일가견이 있다고 하니 어쩐지 멋 부리고 싶은 봄날, 어디로 향해야 할지는 명백하다.  add 마포구 월드컵로15길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