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아일렛 디테일의 레드 코트와 프린지 장식의 드레스, 바이올렛 컬러의 재킷, 실크 톱, 미디스커트, 주얼리와 메리 제인 슈즈는 모두 Bottega Veneta.PVC 비즈로 장식한 드레스와 원석 네크리스, 위빙 백, 메리 제인 슈즈는 모두 Bottega Veneta.아일렛 장식의 재킷과 스커트, 레더 벨트와 드롭 이어링은 모두 Bottega Veneta.“저는 언제나 뉴욕에 중독돼 있어요.” 맨해튼의 사무실에서 토마스 마이어가 전화로 얘기한다. “뉴욕에선 건축에 빠져들죠. 건축가 에드워드 래러비 바네스(Edward Larrabee Barnes)가 설계한 IBM 빌딩을 바라보고 있어요. 구름이 비치는 광경이 정말 환상적이에요.” 독일 출신의 디자이너가 패션계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디테일을 바라보는 정확한 안목 덕분이다. 그는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두 명의 장인이 40시간 동안 정교하게 엮어 완성한 카바(Cabat) 토트백을 비롯해 럭셔리 가구와 홈 액세서리 라인에 이르는 모든 것을 총괄하고 있다(게다가 더 나은 대칭을 위해 토마스라는 이름에서 ‘h’를 생략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그는 뉴욕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19세기 타운하우스 세 채를 통합해 보테가 베네타의 거대한 메종 부티크를 만들어냈다. 메디슨 애버뉴 740에 자리 잡은 5층짜리, 평방 1만5000피트의 베일에 싸여 있던 메종은 지난 2월 그 실체를 드러냈다. 완공되기까지 약 5년이 걸렸다. “세 채의 타운하우스는 모두 랜드마크였기 때문에 안쪽에서 허물어 개조를 시작했어요. 외관을 고스란히 유지하기 위해 창문 역시 원래 있던 그대로 활용했죠. 결코 만만치 않은, 아주 까다로운 작업이었어요. 리테일을 위해선 낮 시간대의 일광이 필요하고, 대부분의 스토어는 커다란 정면 유리창을 갖고 있으니까요.” 팀은 메종에 최대한 많은 양의 자연광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찾아냈고, 스틸 벽면과 시머링 실버 체인 커튼으로 내부의 빛 반사와 밝기를 강조했다. 마이어는 특히 4층을 자랑스러워한다. “전 이곳을 아파트라 불러요. 모든 것이 보테가 베네타의 가구로 이뤄졌고 개인 공간처럼 꾸며졌어요. 또 허드슨 강의 페리에서 영감을 받아 지금껏 사용하지 않던 그레이와 크림 팔레트를 채워넣었어요.” 메종을 더욱 유니크하게 만드는 건 33개의 아이템으로 이뤄진 빅 애플 캡슐 컬렉션이다. 일명 ‘아이콘스 오브 NY(Icons of NY)’라 불리는 백과 작은 가죽 제품들. 그중에서 추상적으로 표현한 지하철 지도, 건물들을 새긴 위빙 파우치가 눈에 들어왔다. 마이어가 대중교통수단을 그려넣은 것일까?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에요.” 그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고 털어놓았다. “차 안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어요. 사람과 건물을 관찰하는 것, 발밑의 땅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이는 브랜드와 16년을 함께한 60세의 디자이너가 끊임없이 영감을 얻는 방식이기도 하다. 마이어는 이번 봄 컬렉션에서 보여준 모든 디테일을 NYC 마천루에 바치는 경외라고 고백한다. 보테가 베네타가 밀란에서 빠져나와 뉴욕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첫 번째 컬렉션은 도시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큰 이슈를 만들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확실히 특별한 것을 만들기 위해 녹아웃이 될 정도로 밀어붙였어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쇼가 펼쳐지도록 말이에요!”(왼쪽부터) 스웨이드와 레더를 믹스한 코트, 드롭 이어링, 레더 벨트, 빅 숄더백, 프린지 디테일의 드레스, 체인 백, 슬리브리스 톱과 미디스커트, 엑조틱 레더 백, 나비 모양의 네크리스, 메리 제인 슈즈는 모두 Bottega Veneta.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새겨넣은 ‘아이콘스 오브 NY’ 놋 클러치백은 Bottega Vene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