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한테 끌려요? 깡마르고 왜소한 체격, 강아지처럼 순한 눈빛. 마음을 녹이는 배우 티모시 샬라메. 그는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주인공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이탈리아 북부 산간 마을 곳곳에 흩어진 한 남자의 성장기와 첫사랑을 이야기한다. 이 영화는 가슴 설레는 영상미와 탄탄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로 각종 영화제와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고,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사춘기 소년이자 아카데미 역사상 최연소 남우주연상 후보, 티모시 샬라메를 만났다.만약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배경이 1983년이 아니라 현재라면 어떻게 내용이 달라졌을까 교감을 다루는 표현방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우리는 즉각적인 만족과 소통의 시대를 살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 현재 시점이라면 안드레 애치먼의 원작 소설 <그해, 여름 손님>에 묘사된 두 사람의 묘한 설렘과 서로에 대한 조심스런 태도가 잘 드러나지 않을 것 같다. 시나리오에서 두 남자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베드 신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찍지 않는다. 식사 장면이나 피아노 치는 장면과 똑같이 다룬다. 모든 장면을 관능적이고, 서정적으로 연출한다. 감독의 전작인 <비거 스플래쉬>와 <아이 엠 러브>를 보면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영상미를 예상할 수 있었다. 베드 신은 크게 걱정되지 않았다. 뜨거운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스물한 살에 이 정도로 깊이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영화가 야한 거 아냐?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없었다. 대신 상대에 대한 열정이 크고 뜨거운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계속 고민했다. 카메라가 엘리오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고 몇 분 동안 미세한 표정 변화를 담아낸 엔딩 신은 황홀했다. 어떻게 촬영했나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그 장면을 찍기 1주일 전에 이렇게 말했다. “엔딩 신을 어떻게 할지 생각났어. 티모시, 네 얼굴만 5분 정도 찍을 거야.” 나는 알겠습니다, 하고 그 말을 잊었다. 미리 걱정해 봤자 아무 소용없다. 그때 필요한 연기는 그때 하면 된다. 만약 1주일 동안 마음을 졸였다면 아무것도 못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