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결혼식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한국인 신부와 모로코 신랑의 화려하고 특별했던 결혼식::웨딩스토리,아랍,아랍식,모로코,프로포즈,베뉴,식장,드레스,청첩장,결혼,결혼식,신부,웨딩,브라이드,엘르 브라이드,엘르,elle.co.kr:: | 웨딩스토리,아랍,아랍식,모로코,프로포즈

Lee Da young & Ahmed Kadaoui HOW THEY MET 몇 년 전 번역을 하다가 처음 들어보는 단어를 발견하곤 구글링을 해보니 애플리케이션이었다. 다운을 받아보니 데이팅 애플이라 삭제하려던 직전, 제일 정상적인 메시지를 보내던 아메드에게만 카톡 아이디를 알려줬다. 함께 저녁 식사하러 만난 자리에서 <프랑켄슈타인 혹은 모던 프로메테우스>의 제목을 통째로 알고,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 아니라 생명체를 만들어낸 의사의 이름인 걸 알고 있는 남자는 난생처음이라 홀라당 반해버렸다. PROPOSE 2년 전 피렌체로 여행을 갔다. 내 생일에 트러플 버섯을 찾는 훈련받은 강아지를 데리고 투스카니 숲속으로 트러플 버섯 헌팅을 갔다가 저녁에는 <미슐랭 가이드> 스타가 잔뜩 달린 식당에 가길래 프러포즈하려나 했는데 웬걸 아무일도 안 일어났다. 생일과 프러포즈가 겹치지 않게 하려고 했던것. 다음 날 가기로 한 ‘보볼리 가든’을 “뷰보닉(흑사병) 가든”이라고 잘못 발음을 하길래 잔뜩 놀렸다. 알고보니 실은 거기서 하려 했는데 ‘흑사병 정원’에서 프러포즈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단다. 초저녁,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내가 금성을 가르키며 ‘저거 인공위성이야?’라고 물어본 순간 기회를 캐치했다고 한다. 결국 호텔 발코니에서 사랑의 행성인 금성이라고 알려주며 프러포즈했다. DRESS 모로코 예식은 일주일 동안 치러지는 대행사이기에 드레스를 일곱 벌이나 입어야 했지만 나는 줄여 다섯 벌을 입었다. 전통 의상인 ‘카프탄'은 모두 맞춤 제작인데 다행히도 체형이 카프탄과 잘 어울려 파리에서 가족 여행 중 한 번, 모로코에서 결혼식하기 직전 최종 피팅하는 것으로 가능했다. HAIR & MAKE-UP 시누이가 그러더라, 아랍 문화권에서는 화장이 옅으면 ‘돈이 없어서 화장품을 많이 못 발랐다'고 생각한다고. 그래서 시쳇말로 빡세게 해야 한다고 한다. 내추럴 메이크업도 너무나 드라마틱해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한 번뿐이니 그냥 즐기기로 했다. JEWEL 프러포즈 링은 사파이어 링으로, 항상 끼고 다닐 웨딩 밴드는 뉴욕 디자이너 사토미 카와키타의 가볍고 미니멀한 얇은 것으로 주문했다. 신랑은 부쉐론의 플래티넘과 블랙 골드가 섞인 굉장히 독특한 웨딩 밴드를 골랐다. EVENT 한국의 총각파티와 비슷하게 식 전 날에 ‘헤나 파티'가 있다. 여자들이 주를 이루고 신부의 손과 팔에 헤나를 하는 데 나는 간략하게 손가락과 손등에 꽃 문양을 그려넣었다. 본식에서는 신부가 의상을 갈아입고 홀에 등장할 때마다 ‘아마리야’라고 부르는 가마 비슷한 것에 앉으면 남자 넷이 가마를 어깨에 얹은 채 홀을 돌아다니며 흔든다. 신부는 그 위에서 팔을 움직이며 춤춰야 하는데 그 시간이 꽤 길었다. 그 외에 웨딩 촬영용 카메라가 비출 때마다 친구들과 엄지와 검지로 작은 하트를 만드는 한국식 제스쳐를 취했는데 모로코에서는 그것이 돈을 의미해 웃음을 사기도 했다. COMMENT 발리우드 영화에서처럼 화려하고 재미있을 것 같았던 아랍식 결혼식이었지만 시차 적응이 안된 채 일주일간 손님 맞이를 하고 장기간 아랍 팝을 듣자니 조금 피곤했다. 프랑스어로 대화를 했지만 다양한 언어를 쓰는 신랑 가족들과 소통이 항상 원활하지는 않았다. 덕분에 소통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는 매우 특별한 경험을 했지만. 바쁘고 정신 없는 와중에 틈틈히 단 둘의 시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하나 더 팁을 더하자면, 데이트하는 동안은 웨딩 이야기를 안 하는 룰을 만드는 것도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