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팀버레이크가 2014년 ‘Sexy Back’이 수록된 <The 20/20 Experience> 이래 5년 만에 정규 앨범을 낸다. 앨범 타이틀은 <Man of the Woods>, 가장 먼저 ‘Filthy’가 공개됐고 트랙 리스트는 무려 16곡이다. 이전 곡 제목이 섹시(Sexy)한 데 비해 이번 곡의 제목은 추잡한(Filthy) 단어를 골랐다는 건 전보다 강도 높은(?) 어른들의 그것을 시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Filthy’의 뮤직비디오에선 그를 대신한 로봇이 여성 댄서들과 춤출 뿐이라서, 앨범 발매 이틀 뒤인 2월 4일 슈퍼볼 하프 타임에서 진짜 팀버레이크가 펼치는 끈적한 무대가 기다려진다. 라이언 맥긴리가 촬영한 앨범 재킷 속에서 둘로 찢어진 그의 모습처럼 팀버레이크는 평소 파파라치 사진 속에서는 다정한 아빠이자 남편이지만 무대 위에선 능수능란하고 야릇한 욕망이 넘친다. 왕년의 보이 밴드 출신이 세월에 고꾸라지지 않아서 보기 좋다는 뜻은 아니다. 꼭 옷을 벗어 젖히고 여자나 후리고 다녀야 섹시한 게 아니라는 걸 커리어와 인생으로 증명한 남자로는 팀버레이크가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말이다. 어디 퍼포먼스뿐인가. 발매하는 앨범마다 직접 프로듀싱을 도맡고, 발매한 앨범 모두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3월부터 5월까지 북미 전역을 도는 대규모 투어까지 성실하게 준비한 뮤지션. 게다가 여유가 넘치고 망가질 줄 알며 웃기기까지 하다니. 그의 ‘스웨그’는 기초가 튼튼해서 더 믿을 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