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윷투비’라고 쓰고 툭하면 “염병하네”라며 걸쭉한 표현들을 퉁명스레 내뱉는 올해 71세 박막례 할머니는 한국의 유튜브가 만들어낸 최고의 스타다. 할머니의 치매가 걱정돼 손녀가 만들기 시작한 영상은 순식간에 SNS를 통해 화제를 모았다. 뷰티 채널이나 먹방, 여행기, CF 패러디, 드라마 비평을 가리지 않고 유튜브의 모든 장르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화하는 할머니의 모습에 젊은 층은 열광했다. 파스타를 먹으러 가서 가격이 비싸다며 손녀를 타박하다가도 자신이 이런 음식을 먹을 기회가 있었겠느냐는 말로 보는 이를 짠하게 하는 그에게서 마성의 매력을 가진 ‘한국 할머니’(‘korea grandma’를 아이디로 쓴다)라는 캐릭터까지 발견한 것이다. 박막례 할머니는 올해 서로를 복제하며 증식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식상한 아재 방송인보다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고, 스타가 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주었다.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또 다른 방법을 알려줬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