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열린 MTV 유러피언 뮤직 어워드 레드 카펫에 전대미문의 스타일이 나타났다. 목욕을 한 건지, 스파에 다녀온 건지 모두의 궁금증을 산 스타일은 바로 리타 오라의 배스로브 패션. 로브 스타일 드레스도 아니고 샤워를 한 후 입는 하얀색 테리 소재 로브를 입고, 수건을 머리에 둘둘 두른 채 화려한 드레스만 참석 가능한(줄 알았던) 레드 카펫에 등장한 것. 여기에 아찔한 하이힐과 고가의 로레인 슈와츠(Lorraine Schwartz) 주얼리로 스타일링해 디바스러움을 뽐냈던 그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배스로브 패션은 단숨에 SNS 상에선 큰 이슈가 되었다. 배스로브의 신분상승이 예측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리타 오라 보다 한 발 더 빠르게 배스로브 사랑을 보인 이가 있었으니 바로 우리의 CL!오버사이즈 배스로브를 걸치고(‘입고’라는 표현 보다는 ‘걸치고’가 맞겠다) 2018 SS 배퀘라(Vaquera) 컬렉션에 참석했던 CL은 화려한 샹들리에 이어링과 플랫폼 힐을 신고 있었다. 리타 오라가 CL에게서 영감을 얻었나 싶을 정도로 비슷한 무드다.2018 SS 베르사체 컬렉션에서도 리타 오라의 스타일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지아니 베르사체가 1995년에 선보인 버터플라이 프린트가 수건, 로브, 수영복, 가방 그리고 선글라스까지 새겨졌다. 럭셔리 호텔에서 스파하고 나온 듯하다.사실 로브는 <효리네 민박> 덕분에 여름날 인기를 누린 아이템이다. 얇은 겉옷처럼 걸칠 수 있어서 많은 패셔니스타들이 애용했었다. 하지만 워낙 얇은 소재여서 여름 한 철 반짝할 줄 알았는데, 배스로브로 겨울날 부활을 꿈꾸다니!아이보리 로브 코트를 입은 지지 하디드(왼쪽) 막스마라의 시그너처 로브 코트 (오른쪽) 미우미우 2018 SS 퍼 러브 코트물론 리타 오라가 아니고서야 배스로브 입고 거리를 활보하긴 어렵다. 하지만 겨울날 우리에겐 로브 코트가 있다. 커다란 칼라와 축 늘어진 어깨 라인 그리고 허리를 질끈 묶는 벨트만 있다면 그게 바로 배스로브의 패션 버전이다. 무엇보다 이 추운 겨울 날, 샤워 후 느끼는 따뜻함과 여유로움을 로브 코트를 통해 조금이라도 느껴볼 수도 있지 않겠는가. 억지스럽지만 그래도 믿거나 말거나!본 기사는 엘르 영국판 “The High Fashion Robe is This Season’s Most Comfortabel Red Carpet Trend” 웹 기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