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당했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헐리우드 성추행 폭로들이 먼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 바로 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도. 여성들을 향한 전방위적인 성추행, 성희롱들을 고발한다::성추행, 성희롱, 성추행 파문, 폭로, 엘르, elle.co.kr:: | 성추행,성희롱,성추행 파문,폭로,엘르

"입사 1년 차에 비행 중 기내 면세품을 판매하는데 50대 중반의 고객이 나에게 물었다. '아가씨는 얼마야?' 처음 알았다. 이런 게 성희롱이구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풀린 다리를 겨우 붙잡았다. 직업 특성상 웃으며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승무원들만의 공간으로 들어가니 흘러나오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29세, 승무원)"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뒤, 내 앞엔 ‘꽃길’만 펼쳐지는 줄 알았다. 출근 첫 날 회식 자리에서 팀장님의 저질스러운 손버릇을 경험했다. 처음에는 친근함의 표현으로 어깨에 손을 올리는 줄 알았는데 회식 자리가 이어질수록 손이 점점 밑으로 내려오더라. 내 가슴에 손이 닿을 듯 말듯. 출근 첫 날, 병아리 신입이었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회식자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한참을 울었다." (31세, 공무원)"카페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 점장의 수치스러운 발언들이 종종 있었지. 그 중에 가장 황당했던 발언은 '너, 자취하게 생겼어.'와 '너가 안 꾸며서 그렇지 너 같은 몸매를 남자들이 좋아한다.'였다. 그 당시엔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칭찬이라 생각하고 웃고 넘겼는데 일을 그만둘 무렵 함께 일하던 언니가 말해줘서 깨달았다. 그때 강경하게 대응 했어야 했는데." (24세, 대학생)"신입 기자 시절, 어느 고령의 유명인사를 섭외하기 위해 집까지 찾아간 적이 있다. 여든이 넘은 그 유명인사는 인자한 노인의 모습으로 나를 대해주었다. 인터뷰는 거절했지만 다음에 다시 집으로 초대해줘서 같이 차 한잔을 마셨다. 돌아가려고 일어나 인사를 하는데 그 걷기도 힘들어 보였던 노인이 갑자기 돌변, 완력을 사용해 나를 억지로 안았다. 그리고는 ‘키스 한 번 해주면 안돼?’라며 얼굴을 들이밀더라. 학창 시절부터 존경했던 유명인사의 추악한 면을 보고 나오는 길, 나는 울고 말았다." (33세, 기자)     "셔츠나 V넥을 입고 온 날이면 파티션 너머 맞은 편에앉은 남자 대리로부터 '시선 강간'을 당한다. 일어나서 화장실 갈 때(정말 화장실을 가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자리에 앉을 때, 굳이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내 가슴 골에 그의 뜨거운 시선이 닿을 때마다 불쾌하다." (30세, 뷰티 마케터)"나를 포함해 많은 여성들은 택시 타기가 굉장히 무서울 것이다. 야근 후 택시를 탔다가 굉장히 징그러운 경험을 당했다. 백미러를 통해 힐끗 기사님이 쳐다보다가 갑자기 '우리 오빠, 동생 할까? 오빠라고 불러.'라고 말하는 순간 차를 세워달라 한 뒤 바로 하차했다. 그런 택시 기사들은 한방 먹일 방법은 없나?" (27세, 학원 강사)"출근길 지옥의 9호선을 이용하는 여성이라면 한번쯤 겪어봤을 터. 사람들 틈에 수납되어 가던 중 엉덩이에 묵직한 기분이 돌아 봤더니… 멀쩡하게 생긴 남자가 눈을 지그시 감고 그 곳(!)을 나에게 은근히 비비고 있더라. 하, 9호선 정말 싫다." (28세, 대기업 인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