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다 흔들렸네!친한 친구와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결심했다. 친구끼리 가면 무조건 한번은 싸울 수 밖에 없다고 해서 걱정하기도 했지만, 아무 문제 없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친구가 찍어준 내 사진을 확인 하기 전까지는. 정말 한 장도 건질 사진이 없었다. 나는 공들여 찍어줬는데. “나 완전 사진 잘 찍지?”라고 되묻는 친구를 보니 손이 부들하고 떨렸다. 여행 전, 친구에게 네가 찍은 사진을 보여달라고 하자. 사진 스타일이 비슷하다면 일단은 안심! - 27세, 디자이너너 진짜 쇼핑왕이다사치를 부린 것도 아니다. 맛집이라는 젤라또 가게에서 젤라또 하나, 기념품 가게에서 친구들 나눠줄 마그넷 두개. 심지어 젤라또나 길거리 음식들은 빤히 보는 그 친구에게 먹으라고 권해 나눠먹기도. 한국에선 안 그랬던 친구가 여행만 가면 생민스러워 진다. "너 진짜 이것저것 잘 사는 거 같아"라고 덧붙이던 친구. 다신 같이 여행 안 갈 거다. 같이 부담한 여행경비 이외의 내 용돈까지 간섭할 권리는 없으니, 확실히 말해 두자. "나는 먹고 마시는 데는 돈 아끼지 않을 거야." - 30세, 웹개발자무조건 함께하자군대도 아니고, 뭐든지 함께 해야한다는 이 정신은 뭘까? 영국 맨체스터의 경기를 봐야한다며 굳이 축구장으로 나를 끌고 간 친구 2명. 심지어 내가 박물관에 가자고 할 때는 쪽수로 밀어 붙이며 절대 가지 않았다. 플레이 타임 내내, 나가기 만을 기다리는 벤치 선수처럼 나는 '가마니' 앉아있었다. "박물관 안 갈 거면, 구장도 안 갈 꺼야!"라고 못을 박았어야 했다. - 28세, 엔지니어살아있는 좀비인가?숙소에 도착하자 마자, 징징이로 돌변하며 몸을 침대에서 떼지 않는 친구. 효도 관광도 아니고 그 친구를 모시고 다니는 기분이 들더라. 여행 오기 전에 그 친구가 야근의 연속이었던 거다. 덕분에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싶었던 나의 여행 야망은 50%도 채우지 못했다. "나 이번 여행에는 많이 걷고 보고 싶어"라고 확실히 말했어야 했다. 이렇게 호텔방에 누워있을 거라면, 집이 나았다. - 27세, 대학원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