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머러스 룩을 대표하는 새로운 트렌드 | 엘르코리아 (ELLE KOREA)

2010년 S/S 시즌, 몇 시즌째 계속되던 80년대 디스코 무드와 파워 숄더의 위세는 점차 누그러들고, 페미닌한 감성을 부추기는 로맨틱 무드와 세련되고 생동감 넘치는 스포티브한 스타일, 그리고 이너웨어에서 아웃웨어로 변신을 꿰한 글래머러스 룩이 이번 시즌을 대표하는 새로운 트렌드로 제안되었다. :: 세련된, 스포티브한, 페미닌한, 엘르,데코레이션,엣진,elle.co.kr :: | :: 세련된,스포티브한,페미닌한,엘르,데코레이션

Open Toe Bootees이제 누가 부츠는 겨울용 신발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몇 년간 이어져온 부티의 열풍은 이번 시즌 드디어 ‘여름용’으로 등장해 그 인기의 정점을 찍고 있다. 요즘 여자들의 부티 사랑을 보면 한여름에도 앞뒤가 꽉 막힌 것을 신을 기세다. 하지만 한여름에 꽉 막힌 부츠라…. 그건 좀 센스 없어 보인다. 디자이너들은 앞코를 살짝 열어줌으로써 여름에도 맘껏 신을 수 있는 서머부티, 혹은 스프링 부티를 선보였다. 이 오픈 토 부티가 사랑받는 이유는, 아무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록 스타일에 대한 사랑과 팬츠, 스커트, 심지어 드레스까지 그 어떤 스타일에도 코디네이션하기 좋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아무리 여성스러운 옷에 매치해도 전체적인 스타일을 ‘쿨’하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 알렉산더 왕, 에르메스, 라코스떼, 발렌시아가, 아이스버그, 디스퀘어드2, 베르사체, 돌체 앤 가바나… 거의 모든 디자이너들이 이 오픈 토 부티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번 시즌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Messenger Bags파파라치에 찍힌 할리우드 여배우들은 대부분 한쪽에는 커다란 토트백(대부분 ‘잇' 백)을 들고, 다른 쪽에는 아이를 안고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강아지 줄이라도 잡고 있다. 그런 사진을 볼 때마다 할리우드 여배우들은 진짜 체력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토트백 하나 무게만 해도 만만치 않을 텐데 15kg은 족히 나가는 아이까지…. 하지만 이번 시즌엔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두 팔이 한결 자유로울 것 같다. 소재도 가벼운 메신저 백이 트렌드 아이템으로 등장했기 때문. 일단 메신저 백이라 하면 기다란 스트랩으로 어깨부터 대각선으로 멜 수 있어 느껴지는 가방 무게도 가벼울 뿐 아니라 무엇보다 두 팔이 자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실용적인 면이 부각된 이번 시즌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특히 마크 제이콥스는 ‘여행’을 주제로 이번 시즌 루이 비통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단연 눈에 띈 백이 바로 메신저 백. 바랜 듯한 데님 소재로 만들어져 가볍고, 여기에 럭셔리한 퍼 소재 키 링이나 가죽 태슬 장식을 달아 더욱 활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마크 제이콥스의 하트가 가득한 프린트가 귀여운 코튼 소재 메신저 백 또한 다이내믹하고 스포티브하게 즐길 수 있을 듯하다. Triple Bangles특별한 모임을 위한 별다른 대안이 없을 때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심플한 옷차림에 볼드한 뱅글을 매치하는 것이다. 그러면 전체적인 스타일 밸런스를 맞춰 감각적인 이미지로 연출하고 뱅글 디자인에 따라 포멀하게 혹은 캐주얼하게 다양한 스타일링으로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 뱅글은 몇 시즌 전부터 과장되고 사치스러운 80년대 스타일이 유행하면서부터 액세서리 매치에 열중하기 시작해 해가 갈수록 그 역할이 점점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뱅글 디자인은 점점 화려하고 조형감이 볼드한 스타일로 진화했고, 트렌드와는 상관없이 룩을 완성하는 데 꼭 필요한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된 것이다. 특히 이번 시즌의 특징은 각기 다른 디자인과 소재의 뱅글 세 가지를 믹스매치하는 것이 특징. 에르메스는 클래식한 테니스 룩과 잘 어울리는 가죽 소재 뱅글을 두께만 다르게 매치했고, 블루걸은 의상 컬러나 프린트가 한데 어우러져 포멀한 느낌을 더했다. 이렇게 각기 다른 사이즈를 매치하는가 하면, 세련된 컬러 조합을 즐기기도 하고, 같은 모양 세 개를 한꺼번에 매치해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한다. Binding Belts이제 벨트는 팬츠나 스커트의 허리가 커서 잡아 매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지루한 스타일을 전환시켜주는 키 포인트 아이템이기도 하고, 룩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액세서리로 존재감이 크다. 이번 시즌엔 그야말로 매는 방법은 물론, 소재나 디자인이 무척 다양하다. 에트로 컬렉션에서는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의 커머 밴드처럼 허리 라인을 잡아주어 전체적인 실루엣을 결정하는가 하면, 마르니는 뚜렷한 버클의 위치 없이 아무렇게나 잡아 맨 듯한 모습이 오히려 세련돼 보인다. 또한 버버리 프로섬의 벨트는 디자인은 평범한데 허리 옆으로 슬쩍 묶어 놓은 모양새가 마치 북 벨트를 묶어 놓은 듯해 ‘바인딩 벨트’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소재도 다양하다. 삼색 라인의 코튼 벨트, 전체를 셔링을 잡아 로맨틱하게 매칭된 레더 벨트, 버클 모양이 한 송이 수국을 연상시키는 코르사주로 장식돼 시스루 룩과 멋지게 매치된 벨트, 고급스러운 위빙 소재 벨트도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 시즌 벨트의 특징은 길면 길수록 좋다는 것, 룩에 따라 두 번 혹은 세 번을 감아 연출할 수도 있고, 굳이 버클에 끼지 않더라도 아무렇게나 잡아 매듯 자연스러운 매듭을 짓기도 한다. Funny Sunglasses패션이라는 부가가치가 넘치는 장르에 위트가 더해지는 것만큼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것이 또 있을까? 이번 컬렉션에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캣워크로 향하는 모델들에게 ‘스마일’을 주문했다는 걸 보면 다양한 방법으로 컬렉션에 위트와 재미를 불어넣기 위한 첫 번째 장치가 아니었을까 한다. 그렇다면 두 번째 시도는? 펀(Fun)한 스타일의 액세서리 아이템 이용하기. 늘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시키노 컬렉션에 등장한 모델들은 해바라기 모양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절로 미소 짓게 했으며, 스포티브한 룩을 선보인 알렉산더 왕의 컬렉션에 소개된 선글라스는 마치 배트맨의 가면처럼 한쪽 끝이 위로 올라가 굳이 특정한 표정을 짓지 않아도 독특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또한 라거펠트의 샤넬 쇼에 등장한 선글라스는 글라스와 프레임 위에 시즌 테마와도 일맥상통하는 레이스를 붙여 장식해 로맨틱한 의상들과 잘 어울리도록 했다. 머리에 원반 모양의 독특한 헤드기어를 쓰고 등장한 소니아 리키엘은 어떤가? 기숙사 사감들이나 쓸법한 나비 모양 프레임에 화려한 비드로 장식해 재미있고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아무래도 지난 여러 해 동안 이어져온 경제 불황으로 인한 침울한 분위기를 디자이너들은 이렇게 소품 하나로 극복하고 있는 듯. Bold Necklaces사실, 매 시즌 볼드한 네크리스는 늘 액세서리 트렌드 한가운데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더 그 스케일이 커지는 걸까? 그리고 가녀린 모델들의 어깨와 목은 그 무게를 감당이나 할 수 있을까? 이 정도다. 모델의 안위가 걱정될 정도…. 늘 그렇듯 다양한 소재는 물론 이번 시즌 볼드한 네크리스는 독특한 모티프를 이용해 디자인되었다. 먹음직스러운 체리 열매부터 메두사 머리 위의 뱀들, 벌레에 이르기까지. 몇 시즌 전부터 커스튬 주얼리를 선보이기 시작한 랑방 컬렉션의 네크리스는 호랑이가 굵은 체인에 매달려 네크라인을 감싸고 있으며, 모스키노에서 선보인 네크리스는 커다란 하트 모양 펜던트가 마치 세일러문의 요술봉을 떠올리게 했다. 또 캐주한 스타일을 럭셔리하고 다이내믹하게 연출한 디스퀘어드2에서는 바로 수십 마리의 바퀴벌레가 가슴과 목을 기어다는 것처럼 보는 사람들도 다들 섬뜩해했다. 이번 시즌, 볼드한 네크리스의 또 하나의 특징은 그 스케일이 네크리스 범주를 넘어 옷과 이어져 마치 옷에 달린 장식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만큼 화려해진 네크리스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여자가 이어링을 하면 세 배는 예뻐 보인다는데, 이전 스케일의 네크리스면 5배 더 예뻐지는 효과를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Summer Scarves가로수길 저마다 꽃봉오리가 열리는 춘삼월에 눈이 내리질 않나, 이번 시즌 이상 기온은 극에 달했다. 그래서인지 봄이 왔는데도 선뜻 하늘거리는 시스루 블라우스는 구경도 못해 보게 생겼다. 아침저녁 기온 차로 머플러는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는 것. 여름이 돼도 마찬가지다. 빌딩 안 차가운 에어컨 바람은 슈퍼맨이라 해도 막을 수가 없다. 그래서일까.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가녀린 목을 드러내기보다 알록달록한 저마다의 스카프로 감싸기에 여념이 없어 보였다. 블루마린은 홀치기염의 화려한 패턴으로 빛을 발한 스카프, 아니 머플러에 가까운 도톰한 아이템을 쇼츠에 매치했고, 디앤지는 데님 오버올에 레오퍼드 프린트의 앙증맞은 프티 스카프로 따뜻하게 목을 감쌌다. 심지어는 미니멀한 수트 룩을 고집하던 엠포리오 아르마니조차 프린지 디테일의 스카프를 목에 칭칭 동여맸으니 말이다. 목만 따뜻하게 해줘도 감기 걱정은 없다더니만 이번 시즌엔 ‘개도 안 걸리는’ 감기 따위는 가뿐히 넘길 수 있겠지! Unique Head-pieces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저마다 에 매료된 듯 위트 있는 아이템들로 가득했다. 지난 시즌 루이 비통 쇼에서 선보인 귀를 쫑긋 세운 토끼 귀 헤드기어는 이번 시즌 마크 제이콥스의 쇼에서 비비드한 컬러의 리본 헤드기어로 재해석돼 다시 한 번 마크 제이콥스의 위트 넘치는 아이디어에 두 번 놀랐다는 것. 컬러 플레이의 대명사 소니아 리키엘은 얼굴만한 헤드기어를 비스듬하게 쓰고 40년대 레트로 모드를 추억하게 했고, 안토니오 마라스는 하늘하늘한 시폰 원피스에 플라워 디테일의 핑크빛 헤드기어로 도심 속 컨트리 걸의 느낌을 풍부하게 살려냈다. 더 이상 새롭고 놀라울 것 없는 트렌드 속에서 동화 속으로, 도심 밖으로 여행을 떠나는 디자이너들의 상상력은 가히 놀라웠다. 어쩌면 이번 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아이템은 백도 슈즈도 아닌, 머리 위로 치솟은 과장되고 위트 있는 헤드피스가 아닐까!●* 자세한 내용은 데코레이션 본지 4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