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못생김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당당히 세상 밖으로 나온 못생긴 것들의 반란.::못난이,어글리,액세서리,엘르,elle.co.kr:: | 못난이,어글리,액세서리,엘르,elle.co.kr

지난 시즌 크리스토퍼 케인은 런웨이에 어글리한 슈즈를 선보였다. 크록스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주얼 장식의 러버 샌들인데, 그는 이 슈즈를 두고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과 ‘편안함’을 이야기했다. 그가 발견한 기이한 아름다움은 못생긴 것들의 귀환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았다. 이번 시즌 런웨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프라다에 등장한 설인 같은 퍼 부츠나 머리에 푹 눌러쓴 뉴스보이 캡을 보라. 토가, 코치, 안야 힌드마치 등의 컬렉션에서도 마치 인형탈을 뒤집어쓴 듯 거친 퍼를 사용한 액세서리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뿐인가? 구찌는 메시 소재를 모델의 얼굴에 뒤집어씌운 정신나간 복면 강도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비단 백과 슈즈뿐 아니다.몬스터 클러치백 가격 미정, Anya Hindmarch.자유분방한 깃털 장식 샌들 가격 미정, Prada.애슬레저 룩에 어울리는 패딩 백 가격 미정, Kenzo.캡과 비니의 더블 콤보. 가격 미정, Disquared2.발렌시아가, 마르니, 미우미우의 선글라스는 모델의 예쁜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바꾸고 있다. 이쯤에서 ‘도대체 왜?’라는 의구심을 가졌다면 디자이너들은 회심의 미소를 지을 것이다. 호기심은 애정의 첫걸음이니까. ‘의도적인 못생김’을 연출한 액세서리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유롭고 강렬한 동시에 보편적이지 않은 아름다움을 지닌다. 콧대 높고 잘난 척하기보다는 친근하고 유머러스하다. 이것은 비호감을 호감으로 바꿀 마성의 매력이다. 부디 어글리한 것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곱씹어보시길. 그 안에 숨겨진 다른 방식의 아름다움을 느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