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엘르 커버를 빛낸 얼굴들

1992년 창간호부터 현재까지, 트렌드를 리드하는 당대의 모델과 스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장식한 300개의 커버. 그 중에서 골라낸 커버 스토리!

BYELLE2017.10.02


1992.11

1992년 11월, 대한민국에 상륙한 최초의 인터내셔널 매거진 <엘르> 코리아. 론칭 첫날부터 쉴 새 없이 울렸던 정기구독 문의 전화가 증명하듯,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 창간호 커버 걸은 당시 ‘패션계의 신데렐라’로 불린 클라우디아 시퍼였다. 입가에 걸린 야릇한 미소, 드레스 대신 타이를 맨 매니시 룩을 커버로 선택한 것은 앞으로 <엘르>가 여성과 패션에 대한 편견 밖으로 걸어 나가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1994.03

1990년대 <엘르> 코리아 커버는 인터내셔널 네크워크를 통해 공수받는 해외 톱 모델의 사진이 주를 이뤘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스무 살의 앳된 케이트 모스. 당시 그녀에 대한 <엘르> 코리아의 설명은 이렇다. “화장기 없는 얼굴과 비쩍 마른 몸매로 톱 모델의 이미지를 바꿔놓은 케이트 모스. 그녀는 섹시미에 싫증 난 요즘 사람의 눈을 편히 쉬게 해준다.”




1995.05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표지의 주인공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의 아내 카를라 브루니다. 거침없이 나신을 드러내는 이탈리아 출신의 톱 모델이 훗날 프랑스 영부인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다시 읽어보는 책 속 인터뷰에는 그녀의 대담함과 지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들이 발견된다. “해변가에서 발가벗은 상태라면 여자들은 피차 서로 별 차이가 없다! 매력은 아름다움과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을 만큼 거리가 멀다.” 




2006.01

전지현이 함께한 <엘르> 커버는 늘 특별했다. 2006년, 아시아의 ‘샛별’로 떠오른 전지현은 영화 <데이지>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포함해 홍콩과 중국, 대만, 싱가포르, 일본까지 아시아 6개국 에디션 커버를 동시에 장식하는 기록을 세웠다. 편집부가 1년간 추진해 온 빅 프로젝트로, 이를 위해 <엘르> 아시아 디렉터(제인 샹)가 스타일링 디렉팅을 자청해 서울에 왔고, 파리와 뉴욕에서 전지현을 위한 의상이 빠르게 공수됐다.




2013.05

당시 강동원은 군생활을 마치고 제대한 직후, 차기 작품 <군도>에 캐스팅돼 크랭크인하기 전에 잠깐의 휴식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의 활동 재개 소식과 함께 과연 어떤 매거진이 그를 잡을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의 선택은 역시 <엘르> 코리아! 이로서 강동원은 한국 남자배우 최초의 <엘르> 커버 모델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5월호 커버였지만 실제 촬영은 1월 말 파리의 남성복 패션위크 기간에 진행됐다. 생 로랑, 랑방 등의 쇼에 초대돼 컬렉션에 참석하고 그가 좋아하던 디자이너 에디 슬리먼과도 조우하는 등 패셔니스타로서의 면모를 맘껏 펼쳤다.




2014.04

<밀회>의 오혜원과 이선재의 1호 팬은 바로 <엘르>다. 드라마 방영 직전, 작품성은 물론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남다르다는 정보를 입수한 편집부는 김희애와 유아인을 주인공으로 한 커버 화보를 은밀하고 치밀하게 준비했다. 촬영 당일 모인 스태프만 50여 명, 광고 세트 팀과 영상 촬영 팀은 물론 영화 조명 팀과 발전차까지 합류했으니 어떤 설명이 필요할까. 이날 카메라 앞에서 오롯이 오혜원과 이선재가 된 두 사람의 연기는 너무 리얼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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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김아름
  • 디자인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