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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1 Collage 지금은 세계적인 명품 기업으로 성장한 대부분의 회사가 그렇듯 비트라 역시 시작은 소박했다. 1934년 윌리 펠바움이 스위스에서 운영하던 비품 제조사가 시초이며 그 후 1950년 독일의 바일 암 라인(Weil am Rhein)에 비트라를 정식으로 창설하면서 역사가 시작되었다. 비트라가 가구 제조사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57년 미국의 허먼 밀러 사로부터 인가를 받아 임스 부부와 조지 넬슨이 디자인한 오피스 가구를 생산하면서부터이다. 임스 부부와 조지 넬슨은 비트라가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준 고마운 디자이너들이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제품 디자인부터 대형 프로젝트까지 비트라의 컨셉트는 모두 ‘콜라주’에 기반을 두고 있다. 여러가지 요소를 한데 뒤섞어 어우러지게 하는 것으로 비트라를 이해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단어는 없을 것이다. 비트라에는 디자인 팀이 따로 없다. 디자이너 개인과의 계약을 통해 프로젝트 형식으로 일이 진행된다. 스타일이 모두 다른 다국적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을 조합해 비트라만의 컬렉션을 만드는 것이다. 이 자체가 하나의 콜라주이다. 당연히 비트라에는 동일한 디자인으로 구성된 ‘세트’가 없다. 비트라에서 가구(Furnishing)란 집주인의 취향과 관심에 따라 점차적으로 축적되는 콜라주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비트라는 이제 가구 디자인만을 지향하는 제조회사 이상의 존재가 되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컨템퍼러리 가구 제작과 모던 클래식의 리에디션, 이에 관련된 출판, 전시, 워크숍, 그리고 모던 가구 역사를 집대성한 방대한 가구 컬렉션과 컨템퍼러리 건축에 이르기까지 비트라의 영역에는 경계가 없는 듯하다. 비트라는 이제 디자인을 넘어서 하나의 애티튜드(Attitude)가 되었다. 비트라 홈페이지(www.vitra.com)에는 ‘Collage’라는 매거진 섹션이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는 디자인, 건축, 전시, 문화 전반에 관한 깊이 있는 글과 디자이너 인터뷰 등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된다.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꼼꼼히 읽어볼 만하다. 그리고 매달 재스퍼 모리슨이 찍어서 보내는 일상의 풍경과 짧은 노트도 감상할 수 있다.
keyword 2 Vitra office 비트라의 시작은 임스 부부와 조지 넬슨이 디자인한 오피스 가구를 생산하면서부터이다. 2004년 홈 컬렉션을 정식 런칭하기 전부터 오피스 가구는 비트라의 메인이었다. 비트라 오피스의 목표는 물론 효율적인 사무실을 만드는 것이다. 서비스와 기술, 정보가 중요한 이 시대에 오피스는 사람들과 정보를 교환하고 팀을 이루어 일을 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개인의 독립적인 공간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네트워킹도 중요하다. 비트라에서는 이를 ‘Net ‘n’ Nest’라고 말한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부훌렉 형제가 2002년 디자인한 ‘Joyn’이 있다. 모듈 구조인 ‘플랫폼(Platform)’으로 구성되는 이 시스템은 필요에 따라 플랫폼을 가감함으로써 일하는 면적을 조절할 수 있어 개인 책상에서 회의 테이블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안토니오 치테리오가 1994년 디자인한 ‘Ad Hoc’ 역시 유동적인 쓰임새가 특징적이다. 폭 160~400cm, 깊이 80cm 또는 90cm의 테이블을 옆으로 연결하여 쓰는 방식이다. 비트라의 ‘Net ‘n’ Nest’가 적용된 바일 암 라인의 비트라 오피스에서는 생산성이 30%나 증가되었고 몸이 아파 결근하는 사람들도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고 한다. 그 밖에 로스엔젤레스의 소니 디자인 센터, 프랑크푸르트의 루프트한자, 도쿄의 시셰이도, 파리의 르 피가로, 뉴욕의 뉴욕 타임스 등 전세계 유명 기업의 오피스에서 비트라의 오피스 라인을 사용하고 있다.
keyword 3 ecology 비트라는 몇 년 전 환경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를 읽으면-비트라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비트라의 환경 보호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 알 수 있다. 2008년 이래로 비트라의 모든 공장 전력은 친환경적인 수력발전으로 공급되며 바일 암 라인에 있는 비트라 캠퍼스는 매년 40000kWh의 전력을 태양에너지 장치로부터 얻고 있다. 물은 자체적으로 폐수 처리 시설을 갖춘 물 공급지에서 끌어 쓰며 물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비트라에서 사용하는 모든 재료들은 우선 안정성과 상태를 테스트 받는다. 멸종 위기에 처한 원료들은 물론 사용되지 않는다. 초기 알루미늄보다 94% 적은 에너지로 만들어지는 재활용 알루미늄을 전체 알루미늄의 95% 비율로 사용하며 플라스틱도 완전히 재활용되는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아미드를 주로 사용한다. 이런 철저한 자원 관리뿐만 아니라 패키징, 운송, 쓰레기와 유독물 처리, 리사이클링 등 전 과정에서 환경을 염두에 두는 원칙을 세우고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비트라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여 그 수명을 영구적으로 연장시키는 것이다. 대를 이어 쓸 수 있는, 그래서 쓰레기로 배출되지 않는 제품 생산이야 말로 기업이 환경에 대해 기여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가 아닐까.
keyword 4 Vitra Edition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소재나 기술 면에서 어떤 제재 없이, 그리고 시장성이나 디자인적인 논리를 따지지 않고 선보이는 실험적인 오브제 가구나 인테리어 인스톨레이션이 비트라 에디션을 이룬다. 디자인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기 위해 비트라에서 진행하는 비트라 에디션은 이미 1987년 전에 첫 선을 보였고 20년 뒤인 2007년 두 번째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은 프랭크 게리, 가에타노 페세, 론 아라드, 시로 구라마타, 에토르 소사스, 재스퍼 모리슨, 알레산드로 멘디니, 보렉 시펙, 필립 스탁, 부풀렉 형제, 캄파냐 형제, 콘스탄틴 그릭, 자하 하디드, 헬라 욘게리우스, 도쿠진 요시오카 등으로 이들이 디자인한 비트라 에디션 중 일부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되어 판매된다.
1 비트라 컬렉션 콜라주. 2 사진 제공 인노비드 3 임스 부부와 그들이 디자인한 플라스틱 체어 ‘DSR’ 4 부훌렉 형제가 디자인한 ‘Rocs’. 5 알베르토 메다가 디자인한 에코 패키지 ‘MedaPal’과 ‘MedaSlim’ 6 부훌렉 형제가 디자인한 ‘Joyn System’. 7 론 아라드가 디자인한 ‘More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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