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도시, 로마의 향기 | 엘르코리아 (ELLE KOREA)

2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마법의 도시, 로마의 향기를 담은 불가리 골데아 더 로만 나이트::로마,스페인광장,불가리,향수,골데아 더 로만 나이트,불가리 향수,벨라하디드,행사,뷰티,엘르,elle.co.kr:: | 로마,스페인광장,불가리,향수,골데아 더 로만 나이트

로마 최고의 명소인 스페인 광장이 오직 불가리를 위한 웅장한 무대로 변신, 장관을 연출했다.지난 5월, 로마 출장이 결정됐다. 그토록 유명한 관광 도시건만 어쩐지 연이 닿지 않아 로마는 처음이었다. 주변 반응은 가지각색. 일단 악명 높은 소매치기에 대한 경고, 관광객이 많아 뭐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볼멘소리 등 잔뜩 겁을 주는 말이 대부분이다. 불현듯 오래전 읽었던 <먼 북소리>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로마를 얼마나 시니컬하게 묘사했는지 떠올랐다. 그렇지만 한켠에선 여전히 철없는 로망을 지울 수 없었다. 오드리 헵번이 베스파를 타고 젤라토를 먹던 영화 <로마의 휴일>, 수천 년의 문화를 가진 로마니까 가능한 <다빈치 코드2 : 천사와 악마> 그리고 로마의 일상을 우디 앨런 식으로 웃프게 그렸던 <로마 위드 러브>…. ‘로마무식자’에겐 이러니 저러니 해도 마법이 가능할 것 같은 환상 속 도시인 것이다. 짐을 챙길 때 ‘어떤 향수를 가져가느냐’는 뷰티 에디터로서 꽤나 큰 고민거리다. 향의 힘이란 생각보다 대단해서 몇 년 후에도 과거의 기억을 소환해 당시 느꼈던 감정과 풍경, 소음들이 생생하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여행 길에는 평소 자주 뿌리는 향수보다 가끔 뿌리는 향수 중 해당 도시와 어울릴 법한 이미지를 골라 챙긴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향수를 넣지 않았다. 불가리 향수의 초청이었고, ‘로마의 미스터리한 밤’에서 영감받은, 로마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향이란 힌트가 있었으니까.로마의 신비로운 밤의 여신, 벨라 하디드. Midnight in Rome 볕 좋은 늦은 오후쯤 로마 시내에 도착했다. 호텔은 불가리의 뿌리가 된 매장이 있는 콘도티 거리(Via Condotti) 근처. 빨리 로마를 구경하고 싶은 설렘과 허기짐에 곧장 거리로 나섰다. 콘도티 거리의 시작인, 그 유명한 스페인 광장에 가니 듣던 대로 관광객으로 넘쳐나 계단 위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홀짝거릴 마음도 사라졌다. 대신 로마 중심가를 유유히 가로지르는 티베르 강가로 방향을 틀어 슬슬 걷기로. 고급 브랜드들이 모인 화려한 거리들을 지나니 작지만 유서 깊은 가게들이 나왔고 그 전통에 감탄하다 보니 이윽고 티베르 강에 다다랐다. 멀리 보이는 불빛의 건물까지 가보기로 했다. 백야의 계절이라 9시쯤 되니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고 인적이 드문 고요한 티베르 강을 바라보니 꿈속을 걷는 듯 몽롱하다. 빛을 내뿜던 웅장한 건물의 정체는 유명한 산탄젤로 성(Castel Sant'Angelo). 성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산탄젤로 다리(Ponte Sant'Angelo)가 마치 시공간을 초월하는 타임머신 역할을 하는 매개체 같다. 황홀한 기분에 사로잡힌 채 호텔로 돌아오는 길, 로마 곳곳의 비밀스러운 작은 골목들을 거치며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마법에 빠져버렸다. 불가리를 대표하는 뱀 모티브인 세르펜티 장식이 마치 하나의 보석을 연상케한다. 골데아 더 로만 나이트 오 드 퍼퓸, 30ml 8만7천원, 50ml 13만7천원, Bulgari. To Rome with Scents 다음 날 아침, 로마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핀초 언덕(Passeggiata del Pincio)의 역사적인 레스토랑에 전 세계 프레스가 모였다. 드디어 불가리의 새 향수, 골데아 더 로만 나이트를 선보이는 자리. 불가리 향수의 비지니스 매니징 디렉터인 루이스 미겔 곤잘레즈 세바스티아니(Luis Miguel Gonzalez Sebastiani)가 도시에 대한 예찬을 펼쳐놓는다. “20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진 로마는 밤이 특히 신비로워요. 거리를 잠시만 걸어도 금세 알 수 있죠. 골목골목의 코너를 꺾을 때마다 기분이 묘해지는 장면들이 펼쳐지거든요. 저희는 불가리 하우스의 고향으로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는 이 도시, 로마의 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길 바랐습니다. 특히 향수는 단순히 제품보다 오감을 충족시키는 경험이 중요하죠. 기존 고객보다 젊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필되길 바랐고 그들이 품고 있는 로마에 대한 로망을 온전히 담아냈죠.” 왜 아니겠나, 그에게 어젯밤의 환상적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는 미소 지으며 답했다. “오늘밤엔 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이윽고 골데아 더 로만 나이트의 뮤즈인 모델 벨라 하디드가 등장했다. 밀레니얼 아이콘이지만 클래식한 마스크를 가진 벨라는 이번 캠페인의 모델로 완벽해 보인다. ‘고리타분한 음악회, 아름답지만 지루한 선율을 참지 못한 벨라가 음악회를 탈출해 지붕에 오르고 금빛 로마의 황홀한 향에 몸을 맡기는 스토리’에 힘을 실어준 것은 단연 묘약 같은 향기다. “로마의 밤을 상상했을 때, 시프레 향기가 본능적으로 떠올랐죠.” 불가리 골데아 더 로만 나이트의 마스터 퍼퓨머, 알베르토 모리야스(Alberto Morillas)가 쾌청한 하늘을 배경으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말한다. 그는 불가리 하우스이기에 가능했던, 시프레 플로럴 머스크를 세상에 소개할 수 있음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여기에 밤에만 피는 꽃 쟈스민과 튜베로즈의 화려함, 멀베리와 블랙 피오니의 달콤함을 더했습니다.” 그 덕에 관능과 순수함을 동시에 가진 로마의 젊은 여신(데아; Dea는 라틴어로 ‘여신’을 뜻한다)을 위한 향이 창조됐다.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을 연상시키는 뱅 헤어 스타일을 하고 등장한 벨라. Jewel of the Night 밤이 됐다. 마법이 이뤄질 장소는 스페인 계단과 이어진 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 그런데 관광객의 밀도가 가장 높은 이 명소에 왠일로 사람이 한 명도 없다! 향수를 소개하는 특별한 순간을 위해 시의 협조 아래 계단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만든 것. 불가리 하우스와 로마의 끈끈한 연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바르카시아 분수를 끼고 수만 명의 군중이 모여들었다. 골데아 로만 나이트를 뿌린 프레스와 인플루언서들 덕에 스페인 광장은 매혹적인 향기로 가득 찼고 여신 그 자체의 모습을 한 벨라 하디드의 등장과 팝 가수 로신 머피(Roisin Murphy)의 공연과 함께 무르익어가는 로마의 밤. 오늘밤엔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무슨 일이 생길까? 아니, 이 신비한 묘약 같은 향수만 있다면 서울에 돌아가서도 어쩌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