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rious 70’s과거의 향수와 추억은 디자이너들이 영감을 얻는 단골 소재 중 하나다. ‘취향이 없는 시대’라고 평가절하되던 70년대 패션이 이번 시즌 다시 화려하게 귀환한 것처럼 말이다. 디스코 문화를 유행시키고 존 트래볼타를 세계적 스타로 만든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 글램 록을 대변하던 데이비드 보위를 빼고 70년대 패션을 논할 수 있을까. 볼드하고 아티스틱한 프린트를 선두로 플라워 패턴과 글리터링 트라우저, 플랫폼 부츠, 얼굴을 가릴 듯한 큰 선글라스, 스카프 등이 떠오르는 70년대는 오트 쿠튀르 대신 스트리트 패션이 리드하던 자유분방한 시대였다. 히피 룩과 중성적인 룩이 혼재하던 70년대는 새로운 패션이 쏟아지던 혼돈의 시대이자 패션에 대한 열정만큼은 어느 시대보다 넘쳐나던 시기였다. 이번 시즌 새롭게 변주된 70년대 패션을 제대로 소화하고 싶다면?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조니 미첼이 기타를 치며 가죽 케이프와 넓은 챙이 달린 모자를 매치한 포크 튜닉은 머릿속에서 지워버릴 것. 구찌와 마르니, 드리스 반 노튼, 에밀리오 푸치, 미우미우 등의 컬렉션에서 선보인 사이키델릭한 프린트 아이템 하나만으로도 관능적인 70년대 스타일을 연출하는 데 무리가 없을 테니 말이다.   Future Syndrome히어로 영화의 코스프레나 밤무대 댄서 같다고? ‘스페이스 룩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앙드레 쿠레주, 파코 라반, 루디 건릭의 60년대 쇼에 등장했던 메탈릭 룩이 런웨이를 장악했다. 기상천외한 발상과 이색적인 소재가 결합돼 조형미에 초점을 둔 60년대와 달리 이번 시즌은 라메나 새틴, 브로케이드, 홀로그램 등 패브릭 자체가 쿠킹 포일처럼 반짝이거나 셀로판지 같은 광택이 나는 소재를 사용해 몸에 유연하게 밀착되도록 했다. 샤넬의 칼 라거펠트를 비롯해 생 로랑, 크리스토퍼 케인, J. W. 앤더슨 등 매 시즌 매혹적인 여성상을 고민하는 수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선택한 것은 바로 ‘아름답고 우아한’ 방식으로 바라본 미래지향적인 애티튜드였던 것. 수천 개의 라인 스톤으로 반짝이는 생 로랑의 르 스모킹 룩, 우아함과 스포티즘이 동시에 내재된 파코 라반의 드레스, 물결치듯 야릇하게 흘러내리는 J. W. 앤더슨의 톱, 미래적인 선글라스와 독특한 헤어피스가 조화를 이룬 사카이 쇼에 이르기까지 이번 시즌 반짝이는 메탈릭의 향연은 계속된다. 메탈릭 행진에 동참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블랙, 화이트, 그레이 등의 무채색을 활용해 얼음같이 차가운 화려함을 모던하게 중화시킬 것. 두 번째는 가벼운 클러치백이나 60년대 고고 부츠를 연상시키는 액세서리를 활용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