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밍아웃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도도한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캣맨, 캣우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고양이, 캣, 애묘인, 집사, 캣맨, 캣우먼, 엘르, ELLE.CO.KR:: | 고양이,캣,애묘인,집사,캣맨

1955Brigitte Bardot50~60년대의 미국에 마릴린 먼로가 있었다면 프랑스엔 브리짓 바르도가 있었다. 부스스하게 풀어헤친 금발과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 귀여운 얼굴과는 대조적인 도발적이고 뇌쇄적인 몸매 덕에 브리짓은 흔히 암고양이와 비교되곤 했다. 모델 활동을 하다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의 주인공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녀는 야성적인 분위기의 독보적인 매력으로 자유분방한 프렌치 스타일을 유행시킨 패션의 선구자였다. 21년간의 활동을 접고 1973년 은퇴를 선언한 그녀는 현재 동물보호운동에 주력하고 있다.1963Dusty Springfield60년대 블루 아이드 소울 음악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영국의 가수 더스티 스프링필드가 그녀의 레코드 컬렉션과 함께 앉아 있다. 신발을 벗고 바닥에 편안하게 앉아 휴식을 취하는 그녀, 노래를 감상하듯 축음기 사이를 어슬렁거리는 고양이가 한 편의 그림 같다.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는 ‘고양이와 놀면 내가 고양이와 놀아주는 건지 고양이가 나와 놀아주는 건지 알 수가 없다’는 말을 한 적 있다. 어떤 것이 먼저인지 모르지만 그녀와 고양이 모두 각자의 취미를 즐기며 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1961<Breakfast at Tiffany’s><티파니에서 아침을>은 헵번 스타일이 담긴 패션 바이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시의 블랙 새틴 드레스와 진주 다이아몬드 네크리스, 버그 아이 선글라스, 업두 헤어스타일까지 헵번의 패션은 지금까지 회자된다. 이 영화에선 풋풋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외모로 관객을 사로잡는 헵번 못지않게 ‘캣’이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인상적이다. 오스카의 동물 버전이라 할 수 있는 팻시 어워드(Patsy Award)에서 두 번이나 수상한 유일한 고양이로 작은 요정 오드리 헵번 못지않게 뛰어난 연기력을 뽐냈다.1952Winston Churchill영국 전 총리 윈스터 처칠은 BBC가 뽑은 ‘위대한 영국인 100인’에 뉴턴과 셰익스피어를 제치고 1위가 될 정도로 휼륭한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괴짜로 불릴 만큼 개성이 강했던 그의 리더십에 일부는 ‘처칠은 효율적이면서 민주적인 독재자’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긴박한 전쟁 중에도 내각 회의에 고양이와 함께 참석하는 등 자신의 고양이를 ‘특별보좌관’으로 불렀던 처칠. 영국 총리 관저에는 1920년대부터 고양이가 쥐를 잡기 위해 있었으며, 처칠의 재임기를 비롯해 지금도 보좌관으로 일하는 고양이가 있다.1964Mia Farrow픽시 커트의 헤어스타일을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유명한 사진은 미아 패로의 매력을 극대화한 레전드 컷으로 꼽힌다. 큰 눈과 깨알같은 주근깨, 깡마른 몸매로 60~70년대 스타일 아이콘으로 활약한 미아 패로.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데이지 역할을 맡은 그녀는 1920년대 플래퍼 룩으로 지금도 감탄을 쏟아낼 만한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호러영화 <악마의 씨>에서 열연한 그녀는 폭발할 것 같은 매력을 숨기고 있는 고양이와도 닮아 있다. 사진 속 미아 패로는 탐스러운 헤어와 마스카라로 포인트를 준 아이 메이크업이 어우러져 그녀가 안고 있는 도도한 고양이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1940’sErnest Hemingway단편소설 <노인과 바다>로 풀리처 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헤밍웨이. 헤밍웨이는 살아생전 고양이 20여 마리와 함께 생활했다. 생가 마당에는 고양이의 무덤과 하우스도 있으며, 유산도 고양이들에게 물려줄 정도로 아꼈다. 미국 플로리다 땅끝 마을 키웨스트에 있는 헤밍웨이 생가에는 지금도 그가 키웠던 여섯 개의 발가락을 지닌 다지증 고양이들의 후손이 살고 있다. 우울증을 겪었던 헤밍웨이를 위로하고 천재적인 작품을 완성하는 데 그가 키웠던 고양이가 큰 기여를 하지 않았을까. 에드거 앨런 포 역시 고양이를 어깨에 두고 글을 쓸 때 가장 좋은 글이 나왔다고 한다.2000’sGiorgio Armani패션 디자이너의 고양이라 하면 칼 라거펠트의 슈페트가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다. 잡지 커버를 장식하기도 했으며, SNS 계정도 따로 있는, 개인 집사를 지닌 세상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고양이 말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역시 라거펠트 못지않은 애묘인 중 한 명. “고양이와 함께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쉬는 걸 좋아한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세계의 패션 아이콘 아르마니의 일상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나 보다. 열혈 청년 같은 정력과 노익장을 과시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도 고양이와의 휴식 때문은 아닐까. 흡사 셀피라도 촬영하듯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우아한 백발과 그레이빛의 페르시언 고양이가 닮아 있다.1945Elizabeth Taylor여배우 중에서 고양이와 찍은 사진이 유독 많은 스타가 엘리자베스 테일러다. 열 살 때 아역배우로 데뷔해 미모와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았지만 주변에 친구가 없었다. 외로운 촬영현장에서 동물이 말동무가 됐고,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갈 때나 길거리에서 팬 사인을 할 때도 고양이와 같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래시, 집에 돌아오다> 같은 동물영화를 촬영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개나 고양이를 많이 키워봤기 때문이라고. 사진 속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앳된 모습이 역력하다. 세기의 미인이라 불리는 미모와 더불어 50년대 핀업 걸로 대중을 사로잡은 매력에는 동물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도 포함돼 있지 않을까.1967Paul McCartney장식적이고 과장된 재킷과 바지를 벗고 몸에 딱 맞는 수트에 첼시 부츠를 신었던 비틀스는 60년대 패션을 주름잡은 ‘모즈(Mods)의 마법사’였다. 여기에 그들의 상징과도 같은 바가지 머리가 더해져 트렌드를 초월한 아름다움이 완성됐다. 사진 속의 폴 매카트니는 두 마리의 고양이 그리고 강아지와 함께 문 앞에 앉아 있다. 특히 바닥에 누워 있는 늙은 잉글리시 쉽독은 그가 기르던 첫 번째 반려견 ‘마사’로 1968년엔 강아지에게서 영감을 얻은 ‘내 사랑 마사’라는 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작곡하거나 연주할 때마다 그의 곁에는 늘 개와 고양이들이 함께 했는데, 장르가 무색하게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며 음악적 역량을 드높일 수 있었던 그의 실질적인 뮤즈는 개와 고양이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