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지 않아요?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밴에 살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이거다. “불편하지 않아요?” 밴에 사는 커플의 네 번째 이야기, 사실은 말이죠…::우린 밴에 살아요, 커플의 소리, 밴, 밴라이프, 캠핑카, 캠핑, 여행, 휴가, 엘르:: | 우린 밴에 살아요,커플의 소리,밴,밴라이프,캠핑카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이뤄나가는 길목마다 스스로를 향한 질문이 이어진다. 질문 앞머리엔 ‘왜’가 붙고 자연스레 우리가 왜 이것을 하고 싶어 했는지 다시 한번 파고 들게 된다. 그것은 곧 확신으로 이어진다. 다른 이들에게 받는 질문은 우리의 다음을 만드는 뿌리가 된다. 뿌리를 거쳐 다음 줄기들이 자란다. 우리는 줄기를 택하기만 하면 된다. 천천히, 천천히. 밴에 살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바로 “불편하지 않아요?”이다. 우리에게 밴 라이프는 불편해지고 싶어서 시작한 생활이기도 하다. 밴에 살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게 되었다. 좁은 공간 덕에 정말 갖고 싶은 것, 정말 가져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각하는 중이다.세상에 편한 것은 많다.  많은 것이 편해지고 쉬워지니 역으로 일부러 찾아내는 불편한 것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가령, 더 이상 음반이 팔리지 않게 된 지 오래된 요즘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LP를 모으기 시작했다. 사라진 줄 알았던 카세트테이프와 CD플레이어, 오디오가 다시 등장했다. 필름 카메라의 인기가 치솟고 현상소가 부활하고 있다.디지털의 무형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아날로그의 유형을 갈구하고 있다. 우리는 유형의 시간을 남겨주는 밴 라이프의 불편함이 우리가 누리는 사치라고 말하고 싶다.다음으로 많이 듣는 이야기는 “나도 캠핑카 하나 장만해서 전국 여행 다니는 게 꿈이에요”다. 밴에서 내릴 때면 특히 어르신들이 자주 말을 거신다. 어디에서 산 건지, 얼마인지 궁금해하시다 ‘내 꿈’이라는 말씀을 하신다. ‘꿈’. 가슴이 아련해진다. 우리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어떤 꿈이 있었을 텐데, 이루셨을까? 이루고 계실까? 우리가 누군가의 꿈이 되고 있구나 또는 왜 많은 사람들이 밴 라이프를 꿈꿀까, 많은 생각이 오간다. 우리의 꿈인 동시에 누군가의 꿈을 먼저 이룬 우리는 그럴 때 마다 방긋 웃으며 인사한다. 꼭 이루실 거예요.밴에서 살며 새삼스레 꿈이란 단어를 곱씹고 생각한다. 더불어 많은 이들의 꿈이 현실로 이뤄지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참, “밴에서 살면 불편하지 않아요?”라는 질문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이렇다. “불편하기보단 번거롭고, 번거로워서 좋아요.”to be continued계속 됩니다. 평범하나 평범하지 않은 밴 라이프 스토리. 이전편 보러가기 >  다음편 보러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