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꿈꾸는 패션 판타지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 그녀는 언제나 ‘여성의,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실용적인 컬렉션을 선보여왔다. 2017 F/W 시즌 프라다의 컬렉션 시나리오 역시 페미니즘 성향이 짙은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화 <여성의 도시 City of Women>에서 비롯됐다. 그녀의 손길을 거치자 런웨이는 단숨에 70~80년대 핀업 걸 포스터와 빈티지 가구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여학생 기숙사 방으로 변신했다. 이곳은 곧 에스키모가 쓸 법한 퍼 모자, 할머니의 옷에서 영감을 얻은 모헤어 니트 카디건, 깃털 장식의 알파카 코트 등 매력 넘치는 아이템들을 자유분방하게 스타일링한 모델들에게 점령당했다. 판타지를 현실로 만드는 미우치아의 마법 같은 재주는 때때로 액세서리 컬렉션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하곤 한다. 이번 프리폴 시즌에 선보인 트롱프뢰유 기법을 이용해 평면 그림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를 연출한 프라다의 벨벳 카이에 백 시리즈가 대표적인 예. 여기엔 ’유머’와 ‘파워’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통해 여성스러움을 표현한 미우치아의 이번 시즌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비비드한 핑크 컬러가 돋보이는 벨벳 카이에 백은 가격 미정, Pr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