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우리가 썼던 24색 크레파스 중 ‘살색’이라고 적힌 컬러를 기억하시는지? 아마도 살짝 핑크 빛이 감도는 베이지 색을 상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알다시피, 세상에는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있고 피부 컬러 역시 그만큼 제 각각이며 다채롭다. 2013년 여름, 슈즈 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은 7가지 컬러의 누드 컬렉션을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언제나 누드 컬렉션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당시 누드는 베이지 컬러라고 여겼었죠. 하지만 제 피부 컬러 역시 베이지가 아닙니다.”라고 고백했다. “누드 컬렉션의 누드는 컬러를 뜻하는 게 아닙니다. 컨셉일 뿐이죠!”아이보리, 크림, 카라멜, 커피, 다크 브라운 등등. 발레리나 튀튀 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이 자신의 피부 컬러와 꼭 맞는 플랫 슈즈를 신은 광고 컷! 크리스찬 루부캥은 아름답고 우아한 비주얼로 피부 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렸다. 그리고 이번 시즌, 크리스찬 루부탱은 2가지 스타일의 하이힐을 누드 컬렉션에 추가했다. 첫 번째 슈즈의 이름은 ‘체리샌들(Cherrysandal)’. 청키한 플랫폼이 특징인 앵클 스트랩 스타일이다. 두 번째 하이힐은 '크리스테리바(Christeriva)'로 발레 슈즈에서 영감을 얻은 스틸레토다. 그로그랭 리본을 활용해 원하는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다. 누드 컬렉션의 장점은? 다리가 훨씬 길어 보인다는 것! 피부 톤과 같은 컬러의 하이힐은 마치 종아리의 일부처럼 보이게 만들어 기분 좋은 착시 효과를 일으킨다. 그저 슈즈를 신었을 뿐인데 비율이 남달라진다는 얘기. 킴 카다시안, 빅토리아 베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루부탱 팬을 자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NudesForAll 크리스찬 루부탱의 SNS 속 해시태그는 그의 신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전 전세계 곳곳에서 살고 있는 여성들 위해 슈즈를 디자인합니다. 제 바람은 그녀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거예요.” 참, 크레파스에선 더이상 '살색'이란 말을 찾아볼 수 없다. 국가 인권 위원회는 특정 색에 '살색'이라는 표현을 붙이는 건 인종차별이라는 진정서를 받아들여 살색 대신 '살구색'으로 표기하고 있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