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바다 냄새를 판다. 폭풍우가 크게 외친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성은 리스보아.” 포르투갈 전통가요 ‘파두’의 어머니라 불리는 아말리아 로드리게스가 리스본을 찬양하며 부른 노래가사다. 포르투갈어로 리스보아(Lisboa)라고 불리는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이 도시에는 대리석과 화강암을 두른 옛 건물들이 지중해의 따가운 햇살 아래 빛나며 타오강이 우아한 정취를 자아내며 흐른다. 율리시스가 꿈꾸고 페니키아가 건립한 이래 리스본은 그리스인, 카르타고인, 로마인이 한 시절을 풍미했으며 모로족에 이어 기독교인이 주인이 되기도 했다. 도시 곳곳에 봉긋하게 솟아오른 7개의 언덕에는 여전히 각기 다른 시대를 추억하는 주거 지역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있는 과거의 흔적들은 그동안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말해주는 듯하다. 리스본은 언제나 새로운 것에 반응하고, 반하면서 스스로 문화를 자생하는 능력을 타고났다. 포르투갈의 대표 시인 페르난도 페소아가 사색하던 길, 건물 벽면을 긁고 찢고 태워 그림을 아로새긴 스트리트 아티스트 알렉산더 파르토의 도발적인 작품, 이탈리아 출신의 예술가 픽셀 판초의 벽화가 휘감은 가렛 거리와 그곳에 줄지어 선 카페들. 그리고 새롭게 재해석한 전통 음식 바칼라우 아 브라스와 전통주가 그 증거가 된다. 리스본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상 조르제 성과 그 아래로 어우러지는 도시의 자태.리스본 중심부인 호시우 광장. 리스본의 첫인상은 타일로 둘러싸인 건물과 강하구로 향하는 내리막길에 늘어선 붉은색 지붕의 망대로 집약된다. 다른 어느 곳보다 깨어 있는 리스본은 찬란했던 시절을 마주하면서도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향신료 시장이 밀집한 상업지구 꼭대기에는 최근 간판으로 떠오른 루프톱 바와 레스토랑이 해질 무렵부터 열기로 들끓는다. 돌로 포장된 거리에는 28번 트램의 청명한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트램은 상벤투(Sao Bento) 역에서 내려와 포르투갈의 대시인 루이스 바스 드 카몽이스의 유산이 남아 있는 카몽이스 공원과 아랍의 영혼이 깃든 알파마 지역까지 운행한다. 외벽이 벗겨지고 낡은 건물과 발코니에 늘어진 색색의 옷가지들이 뒤엉킨 중세 뒷골목을 따라 오르내리는 트램에 몸을 싣고 막다른 길까지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것은 리스본을 찾은 이방인들이 필히 치러야 할 의식이다. 예술적 풍모가 느껴지는 타일 벽화.리스본에서 멀지 않은 산 조르제(San Jorge) 성 주변에는 복잡한 구조로 형성된 다문화지구 중 하나가 자리해 있다. 파두의 발상지인 라 마우라리아(La Mouraria)는 거리에서 향유할 수 있는 모든 문화예술의 집약체라 할 만하다. 사진가이자 예술가인 카미야 와슨이 광장과 골목 곳곳에 자신의 작품을 내걸면서 커다란 야외 갤러리로 변했다. 물론 야외 공연도 빠질 수 없다. 특히 트리케이로스(Trigueiros) 광장의 벽면과 이곳에서 뻗어 나가는 골목에는 이 지역에 정착한 옛 주민과 현지인의 초상화들이 빼곡히 걸려 있다. 그 작품 속 면면들을 확인하다 보면 어느새 알미란테 레이스(Almirante Reis) 도로를 따라 인텐덴테(Intendente)에 다다른다. 16세기에 형성된 이 구역은 리스본 외곽에 있는 과수원과 공장, 농장과 도시에 터를 잡은 시장, 잡화점, 가게를 잇는 장소였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전혀 쓰임이 다르다. 19세기에 지어져 콘서트 홀과 회의실, 공방 등으로 활용된 카사 인데펜덴테(Casa Independente) 궁을 중심으로 예술가의 아틀리에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정원이 속속 자리하면서 지금은 포르투갈 예술의 진원지로 변모했다. 타호강과 대서양 가까이를 도는 전차에 오르면 커다란 모래언덕 사이로 원시 그대로의 해변과 함께 지평선이 열린다. 전차의 정해진 경로를 따라 다리를 건너면 카파리카 해변이 펼쳐진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이면 갈매기들이 하늘을 선회하는 가운데 어부들은 연안에서 잡아온 것들을 늘어놓는다. 이 광경도 아름답지만, 이곳에서 남쪽으로 향하면 포르투갈이 간직한 비밀스러운 아름다움의 근원이 있다. 리스본 교외의 해안마을 세심브라(Sesimbra)가 마주한 푸른 바다의 심연에는 고고학 유적이 오랜 세월 동안 침묵하고 있으며, 다이버들은 이 마을을 천국으로 변모시켰다. 세심브라에서 소나무와 코르크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한참을 달리면 아라비다(Arrabida) 국립공원과 에메랄드빛 파도가 부서지는 항구에 다다른다. 이곳에 산재한 희귀한 생김새의 동굴 100여 개는 여전히 동굴학에 매료된 전 세계인을 불러모은다. 덧붙이자면 지금까지 소개한 눈부신 정경들은 리스본의 숨겨진 장관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풍스런 멋을 살린 페스타나 팰리스 호텔.MUST VISITSANA SESIMBRA HOTEL 호텔 옥상에 있는 수영장으로부터 캘리포니아 해변과 웅장한 산티아고 요새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BORDA D`AGUA 뜨끈하면서도 든든한 해산물 냄비 요리와 꼬치 요리들이 서퍼들의 허기와 추위를 달래준다.CABO ESPICHEL 역사 깊은 수도원으로 북쪽 절벽은 카스카이스를, 맞은편 남쪽 절벽은 트로이아 반도를 바라본다. 일몰 때 엄청난 장관을 연출한다. QUINTA DA BACALHOA 포르투갈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와이너리. 포도밭을 따라 걸으며 사색에 잠기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