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에 부는 새바람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트렌드의 성지로 떠오른 쿠바의 수도 아바나::아바나,하바나,쿠바,여행,트렌드,비예가스,아바나식당,핫플레이스,여행지,스페셜,엘르,elle.co.kr:: | 아바나,하바나,쿠바,여행,트렌드

아바나로 항해하는 크루즈 ‘MSC 오페라’호.아바나 여행을 앞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비밀이 있다. 이 도시를 속속들이 알기 위해서는 닥치는 대로 걸어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비밀은 처음 아바나와 맞닥뜨린 순간, 시간이 멈춘 곳에 떨어진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구시가지에 남아 있는 낡은 건물들, 특히 중심가 센트로 아바나를 가득 메운 건물들은 당장 무너져도 전혀 이상할 게 없어 보인다. 놀라울 정도로 정역학적 균형을 이루며 수세기를 버틴 건물들은 도시의 상징물로 변해 곳곳에서 끓어오르는 낙천적인 저항 정신을 온몸으로 대변한다. 영화 세트장을 방불케 하는 건물들의 벽면과 럼, 시가 냄새 그리고 이들이 여태껏 도시의 일상으로 살아남았다는 영속성이 쿠바의 정수일 터. 물론 유행에 뒤떨어지는 줄무늬 정장에, 멋들어진 깃을 단 페도라를 쓴 중년 남성들이 풍기는 묘한 매력 또한 아바나 정수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크루즈가 오가는 아바나항.우리가 지금 아바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세계적 명성의 뮤지션 메이저 레이저, 롤링 스톤스, 샤넬의 2016/17 크루즈 컬렉션 그리고 스타 셰프 안도니 루이스 아두리즈, 마시모 보투라를 두 팔 벌려 환영하면서도 이들이 아바나 고유의 멋을 담아내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최근 복원 중인 건물들은 파스텔컬러의 상징성을 띤 건물들과 함께 카리브 혁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메르카데레스, 산 이그나시오, 오렐리 등지의 거리를 탐험할 때면 크고 작은 카페와 컨셉트 스토어, 예술가와 젊은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아틀리에가 늘어선 포장도로의 예기치 않은 등장에 자못 놀란다. 비예가스 거리에 자리한 감각 있는 편집 매장 클란데스티나 (Clandestina)도 놓치지 말 것. 새롭게 선보인 호텔 중에는 40~50년대의 빈티지 소품으로 꾸며진 곳들도 여럿 있다. 역사지구에 있는 카사 비트랄레스(Casa Vitrales)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여행자에게도 제 집인 것 같은 편안함을 안겨준다. 장밋빛의 식민지풍 건물에 천장이 높은 방 8개로 이뤄진 이곳은 색색의 타일과 푸시아 컬러의 이발사 의자, 18세기에 제작한 샹들리에, 쿠바의 배우이자 화가인 호르헤 페르고리아가 그린 거대 추상화가 호텔 주인의 고상한 취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카사 비트랄레스에 여장을 푼다면 해질 무렵 지척에 있는 프라자 비에하(Plaza Vieja)에서 커피 혹은 모히토 한 잔을 마시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아바나 해변의 낭만은 시공간을 초월한 듯하다.물론 한 블록만 벗어나면 우리가 아바나에 기대하는 낭만 가득한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아기아르 거리에 다다르면 인력거부터 캐딜락이나 머큐리 등 오래된 북미산 차들이 도시의 이곳저곳을 무질서하게 배회하는 이국적인 광경과 맞닥뜨린다. 한편, 깊은 존경심과 함께 매대마다 체 게바라의 얼굴을 내건 노천시장들은 도시 곳곳에서 예고 없이 열렸다가 한순간에 사라진다.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아바나의 시계추가 다시 동력을 되찾은 건 지난 20년간의 일이다. 아바나는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켜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이 또한 도시의 일부로 끌어안았다.아바나를 휘감는 새로운 공기 중 일부는 바다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바나는 MSC 크루즈사의 오페라호에 처음으로 항구를 허락했다. 도시 스카이라인보다 높은 대형 선박을 타고 도시를 벗어나거나 들어올 때면 부둣가를 따라 늘어선 신화적 느낌의 나시오날 호텔과 혁명박물관, 국회의사당의 원형 지붕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오페라호는 승객들에게 아바나의 리듬을 경험할 기회 외에 카리브해의 또 다른 보석 같은 명소에 다다를 기회도 엮어준다. 레게와 슬로 라이프의 요람인 자메이카와 터키 블루 색의 바다를 끌어안은 카이만섬, 그리고 세계적 명성의 백사장이 펼쳐진 해변이 바로 그곳들이다. 크루즈의 묘미는 여러 나라 혹은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동시에 이동하는 내내 배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객실에 딸린 발코니에서 일몰을 감상하거나 선베드에 앉아 바닷바람을 맞으며, 쿠바 칵테일인 다이키리 한 모금을 들이켜는 순간 머릿속으로 휴식의 진정한 의미가 아로새겨진다.선명한 컬러감과 빈티지 소품이 한데 섞인 레스토랑 ‘Ivan Chef Justo’.레스토랑 ‘La Guarida’로 안내하는 계단.GO YUMMY O`REILLY 304 오래된 장난감 가게를 개조한 바. 칵테일과 전통 음료를 판매한다. 바로 맞은편에 자리 잡은 비스트로는 새롭게 재해석한 쿠바 요리를 선보인다.SAN CRISTOBAL PALADAR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비욘세 등 전 세계 유명인들을 사로잡은 레스토랑. EL CHANCHULLERO 바와 4개의 테이블로 이뤄진 레스토랑. 형형색색의 그래피티로 채운 벽과 독특한 풍미의 새우 엔칠라다가 명물이다. SUITE HAVANA 골동품들로 장식된 아파트 형태의 부티크 호텔. 침실 두 개로 이뤄진 이곳은 센트로에 있는 숨은 휴식처. CASA VIEJA 1840 제국시대의 가구들과 거대한 샹들리에가 쿠바 예술가들의 자유분방한 작품들과 조화를 이루며 한데 어우러진다. 특히 식민지 양식의 미니멀리즘이 스위트룸에 묘한 기운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