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만나줬으면 하는 컬래버레이션 위시 리스트 | 엘르코리아 (ELLE KOREA)

TV만 틀었다 하면 나오는 대출 광고처럼 흔해진 의미 없는 만남은 더 이상 원치 않아요. 유행처럼 변질된 식상한 컬래버레이션 대신 진정으로 바라는 만남은 바로 이런 것. 7명의 패션 얼리어답터들이 보내온, 제발 만나줬으면 하는 컬래버레이션 위시 리스트. :: 일상,쇼핑,아이템,소품,칼라풀한,화려한,아기자기한,엘르,엣진,elle.co.kr :: | :: 일상,쇼핑,아이템,소품,칼라풀한

라이언 매긴리+에르메스 테이블웨어 ‘오버’와 ‘언더’의 경계에 있는 젊은 사진가 라이언 매긴리가 에르메스 테이블웨어와 만나 ‘먹는 갤러리’를 컨셉트로 한 식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라이언 매긴리의 사진은 화려한 테크닉 대신 잔잔하게 노스탤지어를 자극한다. 그래서 테이블웨어로 그의 사진을 만난다면 그저 먹는 즐거움이 아닌, 감성적인 한 끼를 선물받을 수 있지 않을까? 소장 가치 높은 에르메스 테이블웨어는 라이언 매긴리라는 젊은 이름을 통해 다가가기 힘든 럭셔리한 이미지를 한 겹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쟁반 위 음식이 다 사라지고 ‘날엉덩이(?)’가 드러나면 심기가 불편해지는 사람도 더러 있겠지만. (패션 디자이너 하상백) 플레이 꼼 데 가르송+스머프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싶은데 월트 디즈니의 그것을 입으면 유아스러워 보일 것 같지만 꼼데 가르송이 만들면 어른이 입어도 민망하지 않을 것 같다. 트레이드 마크인 눈 달린 하트 캐릭터의 모사품들이 (눈의 각도가 지켜올라갔거나, 눈꼬리가 내려와 꺼벙해 보이는 등 미묘하게 각도가 틀리다) 눈에 띄는 요즘, 이 참에 캐릭터를 바꿔달라고 말하고 싶다. 왜 스머프냐고? 스머프는 아방가르드한 캐릭터다. 그래서 아방가르드의 대표 디자이너인 꼼 데 가르송은 블랙 앤 화이트의 시크한 스머프를 그릴 것 같고, 여간해선 카피를 만들기도 어려울 것 같다. (아티스트 나난) 피비 파일로+레고 아이를 위해 잠시 현직을 떠났던 셀린의 피비 파일로. 같은 엄마로서 자식 키우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그녀가 장난감 레고를 만들면 얼마나 근사할까? 딱딱한 플라스틱에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보들보들한 패브릭을 씌우고 똑딱단추가 달린 블록. 여기에 셀린의 ‘귀티’ 나는 컬러가 입혀진 레고는 장난감에도 ‘간지’를 따지는 젊은 엄마들에게 인기 폭발일 듯. 레고의 피규어들도 이제 그만 오버올이나 줄무늬 티셔츠를 벗고 시크한 블라우스를 입어주는 거다! 와 결연한 레고가 아이들이 찾는 거라면, 피비 파일로의 레고는 엄마들이 선호하는 장난감이 되겠지? (주얼리 디자이너 최보원) 본호 앤 파트너+해리스 트위드 본호 앤 파트너는 화려한 가방이 난무하는 요즘 보기 드물게 겸손한(?) 가방을 만든다. 이 젊은 브랜드는 좋은 퀄리티와 디자인에 대한 입소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직접 손으로 자르고 꿰매기를 반복한 그의 가방에선 따스한 사람 냄새가 난다. 클래식이란 단어조차 마케팅이 돼버린 이 시대에 진짜 클래식이 될 만한 그의 가방을 보고 있으면, 해리스 트위드의 패브릭이 생각난다. 오랜 시간 동안 좋은 퀄리티의 패브릭을 만들어 수많은 디자이너 곁에서 조력자가 돼온 해리스 트위드의 투박하지만 따뜻한 패브릭이 본호 앤 파트너의 손을 거치면 어떤 가방이 나올까? 아, 생각만으로도 오금이 저린다. (패션 디자이너 지일근) 모스키노+서울 도시 디자인 프로젝트 서울시 공공시설물의 디자이너를 선정하는 담당 공무원에게 모스키노의 아카이브가 담긴 아트북을 보내주고 싶다. 뛰어난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특히 윈도 디스플레이에 강한 모스키노가 버스정류장의 표지판이나 맨홀 뚜껑 등을 디자인하면 어떨까? 특유의 위트와 톡톡 튀는 컬러로 삭막한 도심 풍경을 재미있게 변화시켜줄 것 같고, 무작정 시내버스를 타고 떠나는 서울 여행마저도 즐거울 것 같다. (모델 남보라) 패트릭 에르벨+ 노스페이스 소년과 청년 사이를 서성이는 패트릭 에르벨, 그리고 실용성 있지만 영스터들을 끌어들일 아름다운 매력이 부족한 노스페이스. 노스페이스에 패트릭 에르벨의 소년 감성을 수혈하면 어떨까? 썩 닮은 구석이 없어 보이는 두 브랜드지만 패트릭 에르벨은 아웃도어 아이템에서 종종 영감을 받곤 한다고. 이 둘이 만나 파스텔 색상과 첨단 소재가 섞인 청년들의 데일리 아웃도어 룩을 만드는 것! 호언장담하건대, 고교 시절 이후 발길을 끊은 노스 페이스에 다시 불이 붙을 것이다. 나 같은 청년이 한둘 아닐 것 또한 분명하다. (칼럼리스트 홍석우) BMW MINi+폴 스미스 로버 미니 시절의 스페셜 에디션들이 그립다. 물론 좀처럼 스페셜 에디션을 만들지 않던 BMW 미니도 지난해 50주년을 기념해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긴 했다. 하지만 로버 미니가 그랬던 것처럼 폴 스미스와 다시 한 번 손잡아주면 안될까?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줘도 손에 넣기 힘들다는 폴 스미스 에디션을 리바이벌해준다면 BMW 미니의 새로운 역사로 길이 남을 텐데. (아트디렉터 김원선) *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4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