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클리프 아펠의 평행이론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반클리프 아펠과 1200년 역사로 빛나는 일본 전통공예 작품의 만남이 교토에서 펼쳐진다::주얼리,반클리프아펠,하이주얼리,일본,교토,전시,엘르,elle.co.kr::

100년 전 프랑스와 헤이안 시대의 일본부터 오늘까지 두 개의 전혀 다른 시공간에서 완성된 이들의 예술 작품은 희한하게도 참 많이 닮아 있었다. 반클리프 아펠은 독보적인 하이 주얼리 메이킹 노하우를 지닌 세계적인 하이 주얼리 메종으로서 이미 전 세계의 여러 박물관에서 메종의 정수가 담긴 헤리티지 컬렉션의 전시회를 개최해 오고 있는데 올해는 교토에서 열게 된 것. 약 1200년 전부터 메이지 유신의 시작인 1868년까지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는 지금도 특유의 정밀함과 섬세함이 응축된 장인들의 전통 기법이 이어져 오고 있는 곳이다. <마스터리 오브 아트:반클리프 아펠의 하이 주얼리와 일본 공예작품> 전시가 열리고 있는 곳은 교토 국립근대미술관. 이곳은 두 세계의 만남을 위해 마치 영화 <인터스텔라>의 후반부, 블랙홀 속의 다른 시공간이 만나는 4차원의 세계처럼 탈바꿈했다. 홋카이도 출신으로 2012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최근 다수의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적인 건축가로 급부상하고 있는 소우 후지모토가 전시 공간 디자인을 맡았다. 그가 디자인한 시노그래피의 축을 이루는 투명 디스플레이 너머에는 250여 점의 반클리프 아펠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과 60여 점의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 공예 작품들이 운명처럼 만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선 반클리프 아펠은 1906년 메종 설립부터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 ‘맹 도르(Mains d’Or:황금손)’라 불리는 주얼리 장인의 손길을 통해 메탈과 발 물림(프롱)이 전혀 보이지 않도록 스톤을 세팅하는 기법인 ‘미스터리 세팅’ 기술을 비롯한 다채롭고 독창적인 주얼리 세공법들을 통해 꿈 같은 국보급 컬렉션들을 선보여왔다. 교토 역시 반클리프 아펠과 같이 고도로 숙련된 장인이 예술의 경지를 세대를 거쳐 지속적으로 전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유산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교토에서는 헤이안 시대 초기인 794년부터 의식주 전반에 걸쳐 완벽에 가까운 장인 정신이 깃든 공예품을 만들어냈다. 예를 들어 헤이안 시대의 여성 귀족의 정장으로 12겹 모노인 주니히토에, 고소데(반소매 기모노), 츠지가하나(선명한 꽃 이미지를 사용한 염색 기법) 등 호화로운 의복뿐 아니라 골드 브로케이드와 유사한 마키에 기법, 도자기와 금속 세공 기법 등의 공예품들은 예술의 경지에 가까운 것들이었다. 프랑스와 일본, 반클리프 아펠과 교토의 장인들이 각기 이뤄낸 예술의 경지와 보물들을 번갈아 보면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완벽한 아름다움을 향한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과 열정이다. 이렇게 반클리프 아펠의 하이 주얼리 작품들과 일본의 국보급 공예작품들이 서로의 유사점에 따라 조화롭게 매치된 이번 전시를 통해, 이들 작품들을 빚어낸 장인들이 시공간을 초월해 서로 소통하고 있는 듯, 그래서 한 목소리를 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반클리프 아펠과 1200년 역사로 빛나는 일본 전통공예 작품의 만남이 교토에서 펼쳐진다::주얼리,반클리프아펠,하이주얼리,일본,교토,전시,엘르,el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