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Taylor & Burton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튼이 이탈리아 이스키아 섬의 요트 위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1962년 영화 <클레오파트라>를 촬영하는 사이에 즐기는 달콤한 데이트다.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로 출연한 테일러와 버튼은 극중에서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두 주인공처럼 스크린 밖에서도 연인이 됐다. 사진 속에는 막 물놀이를 끝낸 듯 수영복을 입은 버튼과 튜브 톱 비키니에 슬림한 프린트 팬츠를 매치한 테일러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테일러 옆에 놓인 폼폰 장식의 바스켓 백은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트렌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파파라치를 의식한 듯 S자 굴곡을 뽐내는 테일러의 포즈까지 예나 지금이나 ‘패션의 완성은 몸매’라는 명제가 확인되는 순간이다. 2014George Clooney & amal alamuddin  조지 클루니의 환한 미소에서 알 수 있듯 이날은 17세 연하인 변호사 아말 알라무딘과 결혼식을 올리는 날이다. 베니스의 카발리 궁전에서 열리는 결혼식을 위해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중. 3세 때 영국으로 건너가 성장한 레바논계 인권 변호사 아말 알라무딘은 앤 해서웨이를 닮은 미모를 겸비한 엄친딸이다. 사진에서 잘 보이지 않지만 아말 알라무딘은 큰 키를 강조하는 롱앤린 실루엣의 스텔라 맥카트니 올 화이트 점프수트에 플로피 햇으로 브라이드 룩을 연출했으며, 본식에서는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오프숄더 웨딩드레스로 우아함을 뽐냈다. 조지 클루니를 처음 만난 추억의 장소, 베니스에서 치른 결혼식 비용만 137억 원 정도가 들었다니 섹시한 재력가 남편까지 얻은 알라무딘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이 틀림없다.1955Grace Kelly 칸영화제를 방문한 그레이스 켈리가 보트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의 히로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레이스 켈리는 여기서 모나코 왕자 레이니에와 운명적으로 만나 이듬해 결혼식을 올리며 할리우드를 떠났다. 5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영화배우로 활동했지만 그녀가 남긴 패션 스타일은 어마무시하다. 특히 영화 <이창>에 처음 등장할 때 입었던 화이트 풀 스커트와 앞뒤로 길게 파인 V넥 상의는 레이디라이크 룩의 바이블로 확고하게 정립됐다. 사진 속에 하이웨이스트 카프리 팬츠와 셔츠, 에스파드리유를 매치한 그녀의 모습은 영화 <상류사회>에서 볼 수 있었던, 격식을 놓치지 않는 실용적인 캐주얼 룩과 똑 닮아 있다. 트렌디함보다 베이식한 아름다움으로 승부를 건 그레이스 켈리야말로 타임리스 패션의 이상적인 아이콘이 틀림없다.2004Nicole Kidman 얼마 전 니콜 키드먼이 호주 시드니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진이 공개됐다. 50세의 나이를 믿기 힘들 만큼 완벽한 보디라인이 화제였다. 181cm의 큰 키와 대리석 같은 피부, 나이를 잊을 만큼 탄탄한 몸매 등 화려한 신체 조건에 비해 패셔니스타로서의 그녀에 대한 평가는 꽤 인색하다. 하지만 2001년 톰 크루즈와 이혼 후 물 만난 고기처럼 전성기를 누리며 메릴 스트립과 비견될 만큼 연기에 대한 평가만큼은 그야말로 엄지 척! 영화마다 팔색조 같은 매력으로 스타일을 갈아입는 키드먼은 레드 카펫 드레스 만큼은 가히 최고다. 팔등신 몸매에 걸맞은 롱 드레스를 즐겨 입는 키드먼은 신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여신 비주얼로 참석한 영화제마다 베스트 드레서로 꼽혔다. 1971Mick & bianca Jagger 우주 최강의 여성 편력을 자랑하는 롤링 스톤스의 메인 보컬 믹 재거. 곤돌라를 탄 믹 재거 옆에는 마리안 페이스풀과 헤어지고 7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한 이브 생 로랑의 뮤즈 비앙카 재거가 있다. 결혼식 당일 비앙카는 웨딩드레스가 아닌 화이트 재킷과 롱스커트에 챙이 넓은 모자를 쓴 후 짧은 베일을 둘렀다. 흰색 수트는 혼전 임신을 한 비앙카를 위해 이브 생 로랑이 만들어준 것. 믹 재거 역시 턱시도 대신 플라워 셔츠에 재킷, 타이를 매지 않고 등장했다. 이들의 결혼생활은 오래가지 않았지만 글램 록의 영향으로 양성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던 믹 재거와 테일러드 수트로 중성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준 비앙카 재거의 궁합만큼은 패션사에 길이길이 남았다. . 1956Audrey Hepburn 마릴린 먼로와 같은 풍만한 몸매가 각광받던 시대, 가냘픈 헵번은 노출을 최소화하는 스타일링 전략을 세웠다. 대신 화이트 셔츠와 롱스커트, 허리를 강조한 A라인 실루엣의 러블리한 매력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차별화된 패션 트렌드를 생산해 낸 것. 사진은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 <하오의 연정 Love in the Afternoon> 속 한 장면으로 함께 열연한 개리 쿠퍼의 모습도 보인다. 영화 <로마의 휴일>과 <사브리나> 출연 이후 승승장구한 헵번은 당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발목이 보이는 카프리 팬츠에 블랙 니트를 입고 있다. 심플하고 웨어러블한 상의와 팬츠, 플랫 슈즈는 헵번의 슬림한 보디라인과 허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며 패셔너블한 캐주얼 룩을 완성했다.1981Princess Diana 1981년 찰스 황태자와의 결혼식 때부터 패션계의 주목을 받아온 다이애나. 거대한 퍼프 슬리브에 아이보리 실크 타페타 볼륨 스커트, 진주와 시퀸을 핸드메이드로 장식한 화려하고 웅장한 웨딩드레스는 지금까지 회자된다. 사진 속 모습은 다이애나와 찰스 황태자가 허니문을 위해 요트를 타고 스페인 남단의 항구 도시 지브롤터로 떠나는 모습이다. 꼭 잡은 두 손에서 허니무너의 달달함이 전해진다. 다이애나는 퍼프 소매가 인상적인 니 렝스 길이의 도널드 캠벨 드레스에 진주 초커, 낮은 힐의 펌프스를 매치해 편안하면서도 우아함을 강조했다. 결혼 후 공식석상에서는 어깨를 강조한 슬림한 테일러드 수트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본인이 할 수 없는 말을 의상이 대변해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그녀야말로 진정한 원조 패셔니스타다.1962Jackie Kennedy ‘많이 입어보고, 사봐야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 있듯 재키 케네디 역시 지독한 쇼핑광이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재키는 60년대 초반부터 지방시와 샤넬, 발렌티노 등 프랑스 패션을 누구보다 앞서서 받아들인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였다. 간결한 디자인의 프랑스 패션과 미국적 글래머러스함이 조화를 이룬 그녀의 패션은 늘 세련된 균형 감각을 유지하며 이슈를 모았다. 사진 속 재키는 모터보트를 타고 이탈리아 아말피 부둣가에서 콘카데이마리니 해변으로 가는 중이다. 즐겨 입는 화이트 팬츠와 머리에 두른 스카프, 대중의 눈을 피하기 위해 착용했지만 정작 그녀의 시그너처 아이템이 된 오버사이즈 선글라스까지 늘 새로운 룩을 제안해 온 재키의 센스가 돋보인다.1932Marlene Dietrich 매스큘린 룩을 이야기할 때 항상 거론되는 마를린 디트리히. 1930년 작 영화 <모로코>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그녀는 섹시한 각선미를 통 큰 바지 속에 숨기며 남성스러움을 부각시켰다. 여성에게 파자마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30년대에 최초로 팬츠 수트를 입은 마를린 디트리히의 모습은 가히 파격적이었다. 그녀의 대담함은 유니섹스 룩의 시초가 돼 패션계에 다양한 영감을 제공했는데, 60년대 중반 이브 생 로랑의 스모킹 수트 역시 이에 영향을 받았다. 매끈한 피부와 곡선의 얇은 눈썹, 물결 펌으로 완성한 신비로운 분위기는 딱딱한 팬츠 수트를 입어도 숨길 수 없음을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