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공항을 접수한 아이콘들

이 구역의 공항 패션은 우리가 접수한다

BYELLE2017.04.15


1967

Twig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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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모델 공항 패션의 원조를 찾는다면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모델 1세대인 트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진은 런던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는 트위기의 모습. 흑백사진이라 보이지 않지만 쇼츠는 그린 컬러, 타이즈는 블루, 코트는 오렌지색 등 형형색색의 ‘트위기 룩’으로 잔뜩 멋을 냈다. 1967년 그녀가 영국을 너머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자주 공항에서 포착되기 시작했다. 스웨이드 소재의 프린지 미니드레스, 오리엔탈 무드의 팬츠 수트, 모즈 수트, 에스닉 드레스 등으로 드레스업한 그녀가 등장하는 공항은 화보 촬영장이 됐다! 그녀의 남자친구이자 트위기 컷의 창시자인 저스틴 드 비르누브 또한 언제나 그녀와 동행했는데, 그 역시 트위기와 커플 룩으로 맞춰 입곤 했다.




2007

Pete Doherty & Kate M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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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 제퍼슨 핵, 피트 도허티, 제이미 힌스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불꽃같은 사랑을 했던 케이트 모스지만 피트 도허티를 만날 때 가장 화끈했다. 3년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던 말썽쟁이 커플이었지만 좋을 땐 누가 보든 신경 쓰지 않았다.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순간도 헤어지기 전이 아닌 함께 비행기에 타기 직전이다. 피트의 28세 생일 파티를 위해 여행을 떠났다가 뉴키 콘월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약물 문제로 한동안 재활원을 드나들고 광적인 행동으로 클럽에서 쫓겨나기 일쑤였던 커플은 이번 여행에서만은 조용히 맥주를 마시거나 산책하면서 보냈다는 후문. 퍼 코트와 스키니 진을 입고 미네통카 부츠를 신었던 케이트의 파파라치 사진은 당시 전 세계 여성들의 워너비 룩으로 떠올랐다.





1975

McCartney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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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해체 이후, 폴 맥카트니는 운명의 상대 린다를 만났다. 그는 그녀에게 키보드를 가르쳐 ‘램’이라는 듀오로 활동하다가 멤버를 추가해 ‘윙스(Wings)’라는 밴드를 만들어 성공을 거뒀다. 윙스 투어에는 딸 헤더와 스텔라가 늘 함께했다. 사진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런던으로 돌아온 맥카트니 가족의 모습. 스트라이프 수트에 프린트 셔츠를 입은 폴과 그래픽 패턴의 드레스를 입은 린다는 베이커 보이 모자로 커플 룩을 완성했다. 헤더 역시 커다란 부클 칼라가 달린 벨티드 코트와 플레어 데님으로 근사한 70년대식 공항 패션을 완성했고 스텔라(마치 미래에 자신이 만들 것을 예상한 듯)는 근사한 핏의 코트에 플라스틱 구슬 목걸이로 포인트를 준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늘 스타일리시한 가족 공항 패션을 선보인 맥카트니 가족의 필수품은 폴이 들고 있는 포터블 라디오. 큰딸 헤더가 안고 있는 종이 박스 속 선인장 화분마저도 왠지 맥카트니답다.




1959

Lauren Bac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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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얼라이드>에서 마리옹 꼬띠아르의 패션 모델로 알려지면서 회자되고 있는 로렌 바콜. 사진은 1959년 런던에 도착한 그녀의 모습이다. 로마에서 런던까지 2시간의 비행은 전 세계를 누비는 데 익숙한 그녀의 스타일이 흐트러지기엔 너무 짧은 시간인 듯하다. 방금 다린 것 같은 트위드 수트를 입고 등장한 그녀의 가방 위에 걸친 코트마저 계산한 것처럼 보일 정도. 40~50년대에 이르기까지 아메리칸 글래머 스타일의 대명사였던 그녀는 언제나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패드가 들어간 넓은 어깨와 매니시한 트라우저 차림에 흐트러짐 없는 시뇽 스타일, 레드 립은 그녀의 시그너처 스타일이었다.




1989

Joan Coll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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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봄/여름 시즌에 디자이너들의 뮤즈로 떠오른 조앤 콜린스. 1933년생 닭띠인 조앤 콜린스가 2017년에도 패션 아이콘으로 회자될 수 있었던 비결을 이 사진에서 발견할 수 있다. 사진은 1989년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한 조앤 콜린스의 모습. J. C 이니셜이 새겨진 모노그램 트렁크가 산더미처럼 쌓인 트롤리를 끌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포터와 대조되는 그녀의 여유로운 모습이 재미있다. 누가 흰 옷이 비행에 무리라 했나? 조앤 콜린스는 화이트 파워 수트를 입고 샤넬 퀼팅 백과 와이드 브림 모자까지 올 화이트로 통일했다. 화려한 황금색 주얼리와 풀 메이크업, 기다리는 취재진을 향한 여유만만한 미소까지, 그녀의 공항 패션은 한 치의 오차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만약 그녀에게 자신의 공항 패션 팁을 물어본다면? “에포트리스가 뭐죠?”라고 되묻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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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ntributing editor 엄지훈
  • PHOTO GETTY IMAGES/IMAZINS/RINDOFF PETROFF/ANDREW DAVIDSON/REX/SHUTTERSTOCK/BOB DAVIDOFF/DENNIS STONE/KEVIN COLE/EVENING NEWS
  • DIGITAL DESIGNER 전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