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하우스의 신세계

콩나물시루처럼 복잡하고 촘촘한 서울 시내에서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하는 공간

BYELLE2017.04.07


루프트 커피 명동

@luft_coffee

삼일대로를 달리다 보면 명동성당 맞은편에 넓고 훤하게 트인 공간과 마주친다. 달리는 차에서도 눈에 띌 정도. 평범한 건물 1층에 속하지만 자동차 전시장이었던 만큼 기존의 높은 층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들어서는 순간,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이 느껴진다. 게다가 바닥에는 밝은 색의 대리석을 깔고 벽과 천장은 하얗게 칠했으며, 가구는 낮으면서도 최소화하여 널찍한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감각적인 라운지 음악이 더해지니 커피값 5000원에 수백 아니 수천만 원짜리 공간을 빌려 쓰는 듯한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루프트는 로스터리 커피 공장이 모체인 만큼 커피 맛도 훌륭하다.
add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 309 조양빌딩 본관 1층 




라크라센타

@lacrescenta_

1949년 철공소로 지은 건물은 1989년 인쇄소를 거쳐 지난여름 브런치 카페로 거듭나 시간의 더께가 켜켜이 쌓여 있다. 애초에 공장 건물이다 보니 공간이 넓고 깊은 데다 인더스트리얼 느낌이 물씬 난다. 2층을 떠받들고 있는 철근 구조물은 요즘 유행하는 소재라 최근에 덧댄 것처럼 보이지만, 철공소 시절부터 있던 ‘진짜배기’. 이제 더는 구할 수 없는 적색 벽돌 또한 공간에 깊이를 더한다. 미국에서 살던 동네 이름을 따왔다는 이곳의 대표는 땅이 넓어 한 곳에서 식사는 물론 음료와 간식, 음주까지 해결하는 미국 문화를 상권이 발달하지 않은 문래동에 도입하기 위해 물리적, 심리적으로 열린 공간을 지향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커피 무역회사에 근무한 대표가 직접 블렌딩한 커피가 공간에 매력을 더해준다. 

add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로 92-5 



고미다락

원래 인도 깊숙이 자리한 ‘전집’이었다. ‘예스러운 정취를 품은 다락’이라는 뜻의 고미다락은 복층에 깔린 장판을 걷어내고 에폭시를 깐 후, 철제 난간을 둘렀다. 낡은 내벽에 함석판을 붙여 아늑한 창고 분위기를 연출했다. 무엇보다 입구 바닥에 나무 판을 깔고 철제 구조물을 세운 뒤 조명을 설치해 공간을 연결했다. 덕분에 비밀 공간으로 향하는 듯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을 선사하는 브런치 카페로 거듭났다. 복층이 있는 만큼 층고가 넓고 복층 너비가 1층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아 문을 여는 순간 좀 더 넓은 느낌을 준다. 함석판과 벽돌, 원목이 주는 낡고 아늑한 분위기가 성북동이라는 오래된 동네와 근사한 조화를 이룬다. 

add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3





세이 치즈

@saycheeseseoulcity

땅값 비싸기로 악명 높은 코엑스에 오픈형 공간이 생겼다. 판매하는 음식이 햄버거와 피자, 가격도 5000~7000원대로 말도 안 되게 착하다. 기다란 테이블에 벤치형 의자를 양 옆에 비치해 욕심만 내면 의자 개수의 두 배에 가까운 손님과 함께할 수 있다. 세이 치즈가 이렇듯 공간을 낭비(!)한 까닭은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기 때문. 차차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공간을 채울 생각이다. 가령 테이블을 이어 붙여 런웨이를 만드는 식으로. 앞으로 이곳을 메울 다채로운 행사도 기대되지만, 저렴한 가격에 수제 버거와 피자는 물론 너른 공간이 주는 해방감도 누릴 수 있으니 찾지 않을 이유가 없다. 

add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524 스타필드 코엑스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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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photographer & videographer 김재민
  • writer 이주연
  • editor 김나래
  • DIGITAL DESIGNER 전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