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고편 공개와 함께 단숨에 기대작 중의 기대작으로 떠오른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는 할리우드 특급 배우들이 출연한다. <설국열차>에 이어 봉준호 감독의 러브콜에 응답한 틸다 스윈튼, 21세기 백설공주이자 스타일 아이콘 릴리 콜린스, 작품 볼 줄 아는 젊은 연기파 배우 폴 다노. 그리고 ‘연기 괴물’들이 넘치고 넘치는 할리우드에서도 미친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이 배우! <옥자>에서 괴짜스러운 환경운동가 역을 맡은 그에 관한 힌트. 스파이더맨 역을 99% 맡을 뻔 했다. 나탈리 포트먼, 테일러 스위프트, 레아 세이두와 교제했다. 히스 레저와 키스 장면을 찍었다. 뭐, 사진만 봐도 알겠다고? 정답은 제이크 질렌할.
얼마 전 개봉한 <골드>는 1993년 한 광산개발회사가 벌인 희대의 골드 게이트를 소재로 했다. 영화에서 금맥을 찾아 인생 역전을 노리는 욕망꾼으로 변신한 이 배우! 돈 밝히면 대머리가 된다는 어른들 말씀에 따라 풍성한 머리 숱을 과감히 포기하고 식스팩 대신 뱃살을 탑재하면서 실존 인물의 리얼리티를 살린 그는 무려 21kg을 찌웠다. 에이즈 환자 역을 맡아 20kg을 감량하고 열연을 펼친 대가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력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고무줄 몸매 종결자’. 그렇다. 사진 속 아재는 매튜 맥커너히가 맞다.
1973년 테니스 코트 위에서 성대결이 펼쳐졌다. 당시 50 줄에 접어든 왕년의 테니스 스타 보비 릭스는 남성 우월주의를 과시하기 위해 테니스계의 여풍을 선도하고 있던 빌리 진 킹에게 ‘너 코트로 나와’라며 시합을 제안했다. 결과는 보비 릭스의 신경전과 도발에 흔들리지 않은 빌리 진 킹의 완승. 테니스계를 너머 스포츠 역사에서 탑 이슈로 회자되는 성대결이 영화로 제작됐다. 제목은 <배틀 오브 더 섹시스>. 남성중심 사회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테니스 여제’ 역을 맡은 이 배우는 작품 속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근육량을 7kg 가량 늘렸다. 러블리한 매력에 건강미까지 장착한 그녀는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 출신으로 스파이더맨의 애인이었으며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서유리와 닮은 외모로도 유명한 그녀의 정체는 에밀리 진 스톤. 바로 엠마 스톤의 본명이다.
마블의 망치 든 히어로 ‘토르’의 세 번째 편인 <토르: 라그나로크>에 여성 악당이 등장한다고 한다. 11월 개봉을 앞두고 영화에 대한 정보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악당 ‘헬라’의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 속 냉소적인 눈빛과 표정으로 악당 기운을 발산하고 있는 이 배우는 본래 우아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거장 감독들의 뮤즈이자 패션계의 워너비 아이콘이기도 한 그녀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 냉담한 성격의 악역을 연기한 바 있다.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의 제작진이 안젤리나 졸리 대신 브래드 피트의 파트너로 먼저 염두해 두기도 했다는 그녀. <아임 낫 데어>의 밥 딜런부터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요정 여왕까지, 어떤 역할을 맡든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케이트 블란쳇의 매력은 히어로물에서도 유효해 보인다.
이걸 누가 맞출 수 있을까. 클로이 모레츠가 한창 작업 중인 호러 영화 <서스페리아>의 촬영장 사진에 등장한 노인 캐릭터를 두고 하는 얘기다. 짐작하건대 외모상의 나이를 고려하면 후보군은 안소니 홉킨스, 잭 니콜슨, 이안 맥겔런 정도로 좁혀진다. 힌트이자 반전이라면 여성 배우라는 사실. 스코틀랜드 귀족 집안의 혈통으로 어릴 적 작가를 꿈꾸기도 한 그녀는 줄곧 인상적인 연기와 매력적인 비주얼 그리고 엄청난 변신을 선보여왔다. 종종 성별이 불분명한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하며 한계 없는 존재감을 입증한 그녀, 틸다 스윈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노파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하기도 했으니 이번 변신도 무리는 아니다. 카멜레온 같은 배우라는 표현은 이럴 때 써야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