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 디렉터로서 하는 일은 반클리프 아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들을 수집하고, 관리까지 도맡는다. 현재 1906년부터 1970년대까지의 액세서리와 주얼리 400여 점을 소장 중인데 방돔광장에 있는 반클리프 아펠 부티크 옆에 있는 메종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빈티지 컬렉션은 로미오와 줄리엣 컬렉션 클립. 둘은 원래 한 세트였는데 소유자가 각각 다른 사람이었다. 8개월 전에 로미오를 구입했고 비로소 둘은 완전체가 됐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주얼리는 지퍼를 내리면 목걸이로, 끝까지 채우면 팔찌로 바뀌는 지프 네크리스. 멀티 디자인으로 반클리프 아펠의 시그너처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30년대부터 시작해 50년대에 완성될 만큼 정교한 주얼리 노하우가 반영됐다. 반클리프 아펠의 주얼리를 가장 잘 소화한 인물을 꼽는다면 시대마다 아이콘이 있지만 그중 윈저공의 아내 심프슨 부인을 꼽고 싶다. 브로치를 원피스에 착용하는 것은 물론 헤어핀으로도 활용해 우아한 패션 감각을 뽐냈다. 위에 언급했던 획기적인 지프 네크리스 디자인을 제안한 장본인이기도 하다.<엘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당장 구입할 수 없더라도 헤리티지를 많이 접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감각과 보는 눈을 기를 수 있다.